이대에 걸친 고난, 그리고 우리 민족 이야기
『受 難 二 代』를 읽고...
경북여자 고등학교
1의 1 김 우 주
이 책은 내가 이때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감명 깊게 읽은 책들 중 하나이다.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책들을 접해보았지만, 솔직히 고전문학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다가가가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책들이 많아 읽기가 겁이 났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마음 속 깊이 흡수된 것 같다.
이 이야기가 시작되려면 지금으로부터 훨씬 거슬러 올라 이 책을 쓴 글쓴이마저 서정의 샘이 말라 버렸는지 도무지 시가 써지지 않았다던 6.25전쟁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만도. 그는 태평양 전쟁 때, 징용으로 끌려갔던 산 증인이다. 영문도 모른 채 그저 타라고 해서 탔던 열차, 울 밖에 서서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슬며시 외면하고는 코허리의 시큰함을 느끼던 그는 생전 처음 타본 큰 배에 올라 어딘지 모를 섬에 도착한다. 불에 녹은 쇠처럼 벌겋게 출렁이는 바다를 넋을 잃고 바라보던 그에게 주어진 일은 바로 비행장을 만드는 일이었다. 물도 맞지 않고 먹는 것도 변변치 않은 낯선 타지에서 하루 종일 삽을 들고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그는 남들보다 더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적응력으로 그 환경에 자신을 맞추어 가기 시작한다. 공습경보에 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어야 했던 동안에도 폭격에 대한 무서움 보다는 그동안이나마 쉴 수 있어 좋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어찌 보면 참 태평스러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그에게 평생을 씻지 못할 전쟁의 상처를 남기게 되는 일이 생긴다. 비행장을 다 만들고 이제는 비행기를 넣을 굴을 만드는 일을 하던 그는 굴 안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그것을 폭발시키는 당번이 되고 왠지 모를 을씨년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불을 붙였고 다이너마이트에 불이 붙자마자 갑작스러운 공습경보와 곧 폭격할 것처럼 웅 웅 거리는 비행기에 자신도 모르게 겁을 먹고 자신이 불을 붙여놓았던 그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다이너마이트는 폭발했고 정신을 잃었던 그의 눈에 어렴풋이 보이던 것은 누구의 것인지 모를, 손가락이 시퍼렇게 굳어져 마치 이끼 낀 나무토막처럼 보이는 팔뚝이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항상 내 몸의 한 일부로 내 피가 팔딱이고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던 팔이 어느새 마치 남의 것인 양 내 눈앞 멀리에 떨어져 있다면... ... . 이 대목에서 나는 털이 곤두서는 듯 하는 싸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팔이 붙은 자리를 쓰다듬어보았다. 안전히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다시 시간은 흘러 속이 텅 빈 소맷자락을 주머니에 넣은 그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보통 때였으면 한 두 번은 쉬고 갔을 길을 한 숨도 쉬지 않고 급히 간다. 고장 난 역전의 시계 때문에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아들 진수를 기다리는 그의 손에는 고등어 한손이 들려 있다. 기차가 플랫폼에 도착하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하자 만도는 애가 타기 시작한다. 아마, 집 앞 계단에서 시장보고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리던 내 모습과 비슷했을 것이다. 그러나 진수의 모습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분명히 온다고 했는데... ... .’ 하는 생각에 아무리 둘러봐도 진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만도는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한다. 그때 뒤에서 “아부지!” 하는 소리가 들렸고 만수는 깜짝 놀라며 얼른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더 이상 3대 독자로 귀하게 자라던 옛 진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양쪽 겨드랑이에 지팡이를 끼고 서 있는 진수의 한쪽 바짓가랑이가 바람에 나부낀다. 눈앞이 노래지는 것을 느낀 만도가 처음 한 소리는 “에라이, 이놈아!”였다. 눈앞에 그토록 그리워하고 어서 돌아오기만을 염원하던 아들이 자신처럼 또 다른 전쟁의 피해자가 되어 돌아온다면 그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경상도 사람이 무뚝뚝하고 특히 가부장적 사회풍습이 남아있던 그 시기에 아들에게 살갑게 대해 주지는 못했어도 아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지극 했는지는 보는 나도 알겠는데 그런 아들이 불구가 되어 온것을 본 그의 심장은 천 갈래 만 갈래 갈라졌을 것이고, 하늘이 있다면 열두 번도 더 무너져 내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다시 본 아들에게 모진 말을 던진 그는 눈물을 흘리는 아들에게 어서 가자는 무뚝뚝한 말을 하고는 성큼성큼 걸어가 버린다. 다리도 성하지 않은데다가 눈물은 흐르고, 진수 또한 많이 서러웠을 것 같다. 다시 돌아와 뵙게 된 아버지께 처음으로 보인 모습이 지팡이를 끼고 불구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다시 돌아온 그를 다독여 주기는커녕 마치 모든 것이 진수 자신의 탓인 양 화를 벌컥 내고 가버리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목구멍에서 오라오는 뜨거운것을 삼켰다. 한참을 앞서가던 만도는 주막에 들어서 평소에는 잘 주고받던 주모의 농에도 별다른 대꾸 없이 인상만 찌푸리던 그는 술사발을 석잔이나 마시고나서야 속이 풀린 듯 아들을 바라본다. 아들의 국수를 신경 써달라는 은근한 챙김을 한 그는 이제야 진수에게 다리를 잃은 자초지종을 듣는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아들을 위로한다. 그러던 중 그들 앞에 혼자 건너기도 위태해 보이는 외나무다리가 나온다. 물이 불어나서 넘어지면 물에 흠뻑 빠질 것이 뻔히 보이는 다리를 눈앞에 두고 진수는 한숨을 쉬며 바지를 걷는다. 그것을 본 만도는 아들에게 업히라고 하고는 등허리를 아들 앞에 갖다댄다. 이 장면에서 작가도 많이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들을 다리에서 떨어트릴지 아니면 건너가게 할지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무사히 다리를 건넜고 그 모습을 용머리재가 가만히 내려다보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어쩜 이리도 불행한 가족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불행한 어느 한 가족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두 번의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한반도, 자신의 몸을 전쟁에 희생하여야만 했던 상이군인들……. 이 작품은 힘들었던 우리네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아픔을 가졌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앞으로 더욱 통일에 힘을 써야만 할 것이고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없도록 항상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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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대통령상타기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
참 가 신 청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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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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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에 걸친 고난, 그리고 우리 민족이야기... ... .
『受難二代』를 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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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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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 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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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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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자 고등학교
1학년 1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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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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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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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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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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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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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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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번호( 701 -050 )
대구광역시 동구 입석동 910-9번지 현승그린하이츠 빌라 나동/ 4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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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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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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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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