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가 공상에 빠지고는 한다. 내가 투명인간이 되거나,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어디까지나 상상의 나래에서 이거나 아니면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들을 한다.

 

 <불가능은 없다>는 이러한 공상들을 상상에서가 아닌 현실의 과학과 접목해 그 가능성을 파헤쳐 보는 흥미로운 지적 여행을 떠나게 만들어 준다. 투명인간, 염력, 텔레파시, 로봇 등등.. 꿈에서나 있을 법할 다양한 소재들은 과학이라는 마법으로 현실이 되어 버린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가능성들 중에서 실제로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인간들은 그 동안 과학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통해 여지껏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해왔으며 그러한 가능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불가능은 없다는 최첨단 물리학을 총동원하여 이러한 일도 가능케 하다니라는 감탄을 내밷게 한다.

 

 저명한 물리학자이면서도 훌륭한 저설가이기도 한 미치오 카쿠의 풍부하면서도 다양한 소재들을 이용해 펼쳐 내는 이야기들은 마치 과학이 아닌 마법과도 같이 느껴지게 한다. 특히나 최신의 과학적 발견마저도 동원하여 일말의 가능성마저 추구하는 그의 모습은 과학의 진정한 묘미를 보여주는 듯하다.

 

 우리가 꿈꾸는 이러한 일들이 먼 미래의 일일지라도 이러한 상상의 추구야말로 과학과 인간의 발전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유명한 일본의 대하역사서인 대망은 일단 쉽사리 읽기에는 그 방대한 분량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하지만 그만한 분량을 감내하고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음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대망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전국시대라는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도 그 빛을 발하는 세 명의 개성적인 영웅들 덕분일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야에스. 이들 세 영웅은 각기 나이도 다르고 그 기질 역시 사뭇 다르지만, 각기 한 시대를 군림하는 영웅들이다. 이들은 모두 고난을 헤쳐 나가며, 때로는 서로 대립하고 때로는 화합하면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또 하나의 특기 할 점은 대체로 이러한 역사서들에서는 그 시대적인 상황 탓에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망에서는 무척이나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하며 그들 하나하나에게 다양한 역할과 개성들을 부여하였다. 흔히 딱딱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이야기에 이러한 여성들은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대망의 이야기들에 얽혀 들어간다.

 

 한가지 단점을 꼽자면 작가인 야마오카 소하치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패망한 일본의 혼을 되살리고자 집필한 책이기에 작가의 사상이 고스란히 책 속에서 드러난 것이다. 작가는 일본의 영웅상으로써 도쿠가와 이야에스를 꼽는 듯하다. 그러한 탓이지 책의 후반부에서는 그를 생불이나 다름 없어 보이는 완벽한 인격체로 묘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망은 그 방대한 분량 마저도 짧게 만들 만큼의 흡입력을 지닌 소설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세계대전은 인류사에 있어 비극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1차 세계대전은 진흙창 싸움이라는 말처럼 지루한 참호전으로 끊임없는 대치양상이 이어진 전쟁이다. 기관총으로 인해 무리한 진격전은 엄청난 희생만을 낳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참호를 파내고 그 안에서 서로 대치할 뿐이다.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은 전쟁의 원인이나 유명한 장군들의 전술를 고찰한 것이 아닌 대다수의 평범하지만 전쟁의 주역인 병사들의 입장에서 바라 본 것이다. 병사들에게 있어 전쟁이란 거룩하고 위대한 사명 따위가 아닌 그저 참혹하고 비참한 현실 뿐이었다.

 책에서는 그러한 현실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좁아 터진 참호 안에는 무너져 내릴 위험이 항상 도사리는 진흙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습기와 물은 언제나 병사들을 추위에 떨게 했으며, 더러움과 쥐들은 질병의 온상이었고 폭격, 독가스, 저격병들은 사신처럼 병사들의 생명을 위협했다.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는 정신이상을 낳게 하는 이 전장터는 그야말로 지옥의 재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체와 죽음의 기운만이 도사리는 이러한 참호전이 문명이 낳은 최악의 모습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병사들에게 애국심과 명예는 사라져 버리고 그들에게 있어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은 전우애일 뿐이었다.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사를 같이한다는 그 단합된 마음에서 우러난 애정은 병사들끼리는 물론이고, 장교와 병사, 심지어는 연합군과 독일군 사이에서조차 생겨났다.

 이처럼 인류라는 한 종족이 서로 총칼을 겨누고 있는 상황은 가장 무의미한 희생을 강요하는 비극일 뿐이었다.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을 본다면 전쟁이 얼마나 허무하고도 비참한 것인지를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