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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공 선생의 <깨달음으로 가는 위빠사나 명상>은 기존 위빠사나 명상 책들과는 근본적인 관점 자체가 확연하게 다르다.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스님이 지은 ‘가장 손쉬운 깨달음의 길 위빠사나 명상’을 비롯하여 이미 많은 위빠사나 명상 서적들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어떤 관점에서 위빠사나를 해야 하는지’, 즉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를 이야기한 위빠사나 명상책은 결코 만나본 적이 없었다.

‘깨달음으로 가는 위빠사나 명상’은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신 해공 선생이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명상방법인 위빠사나의 참뜻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금 시대에 전해지고 있는 위빠사나의 본질과 방법이 매우 왜곡되었음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진정한 위빠사나는, 이분법적 관점으로서의 내가 ‘나 아닌’ 대상을 얼마나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느냐 하는 테크닉으로서의 방법이 아니라, ‘나’와 ‘너’가 통째로 하나인 근원의식, 즉 전체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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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 밑줄긋기 ]

지금 대부분의 위빠사나가 대상을 분리해서 보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나’라고 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대상인 ‘너’를 보는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진 관점으로는 위빠사나를 아무리 오래 하고

관찰을 세밀하게 잘 한다고 해도 깨달음이 드러나지 않는다.

대상으로서 모든 것을 보고 있는 내가 있는 한 깨달음은 없다.

그러니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바른 관점이

깨달음으로 가는 위빠사나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 p.18 ...

위빠사나는 근원에서 전체를 통째로 보는 것입니다.

근원에 선다는 것은 개체인 내가 모든 것을 대상화해서 보는 분리된 의식이 아니라,

보는 자나 보이는 대상이 통째로 하나라는 전체의식을 말합니다.

이것이 위빠사나의 기본이자 마지막 단계에서의 열쇠입니다.

이 책은 깨달음에 목말라하면서도 제대로 된 길잡이를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는

구도자들을 위한 명상 안내서이다.

지난 12년동안 제자들에게만 가르쳤던 것을 때가 되어 세상에 공개하게 되었다.

본문에 있는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들여다보기로 하자.

1장 ‘명상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명상에 대한 바른 정의를 내려 주고 명상을 수행이라는 개념과 같이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잘못 이해되고 있는 점을 바로잡아 주며,

깨달음을 위해서 어떠한 명상을 할 것인가를 제시해 준다.

2장 ‘위빠사나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위빠사나를 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위빠사나의 참뜻을 알려주고,

깨달음으로 가기 위해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위빠사나의 핵심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3장 ‘명상방법’에서는 전체적인 관점으로 보기 위해서 필요한

기초 명상에 대한 말씀을 들을 수 있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 해공 선생이 미얀마에서 체험한 명상을

바탕으로 설명되어 있다.

4장 ‘생활선’은 생활 중에서의 알아차림이 깨달음을 체득할 수 있는

효과적인 위빠사나임을 알게 한다.

구도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위빠사나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줌으로써 바로 여기에서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는

지혜를 알려 준다.

5장 ‘근원에서 보는 위빠사나’는

깨달음으로 가는 위빠사나에서 관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근원에서 전체를 통째로 보는 관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구도자들은 이분법적인 관점으로 공부하면서 쌓인

잘못된 관념을 바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6장 ‘진리 정립과 위빠사나를 함께 해야 하는 이유’에서는

구도자들이 그릇된 개념으로 인해 그릇된 구도의 길을 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정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며 진리 정립과 위빠사나 명상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가 균형을 이루어서 갈 때에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7장 ‘의식의 변화 과정’은

위빠사나 명상을 하면서 체험되는 의식을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명상과정에서 오는 체험으로 인해 빠질 수 있는 함정을 바로 보고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많은 구도자들이 각자가 체험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을 뿐더러

깨달음이 아닌데도 그 체험 상태에 머무르며

스스로에게 속고 다른 이들도 속이는 경우가 허다하니
이를 경계하는 가르침이다.

이 장을 통해서 지금 자신의 의식의 상태, 공부됨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으며,

앞으로의 공부 방향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8장 ‘위빠사나로 드러나는 깨달음’은

진리에 대한 바른 정립과 함께 바른 관점의 위빠사나를 통해 드러나는 깨달음인

무아연기에 대한 가르침을 서술하고 있다.

또한 지금 석가모니가 선포하신 무아연기와 다르게 해석되고 있는 부분과

그로 인해서 잘못 믿고 있는 부분을 바로 잡고

무아연기의 참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설명한다.

9장 ‘본래무아, 본래절대’는

진리를 찾고 있는 자들에게 복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개체적인 나는 본래 없고, 참나는 본래절대’라는

‘본래무아, 본래절대’의 대명제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면서도

‘찾는 자가 찾고 있던 대상’이며

네가 곧 절대라는 깨달음의 말씀을 구도자들에게 바로 던져준다.

... p.34 ...

명상을 할 때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명상 자체에 빠지면 안 됩니다.

명상이 잘 되면 잘 되는 것에 빠져서 자꾸 그러한 상태가 되려고 합니다.

명상을 하다가 어떠한 체험을 하게 되면 자기의 경지가 높아진 것 같잖아요.

그래서 자꾸 깊은 삼매에 빠지는 것을 바라게 됩니다.

깨닫기 전에는 자신이 체험한 것이 무엇이든지 그중의 하나를 잡으려고 합니다.

명상이 잘된 것을 한번 맛보고 난 다음에는 명상을 할 때마다

다시 그런 체험을 하기를 원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원하는 맛을 못 느끼면 기분이 나빠지게 되고,

결국 그렇게 되려고 애만 쓰다 끝납니다.

그러면 기분이 좋지 않지요. 그때 그걸 봐야 합니다.

상황에 끌려다니면서 희로애락의 춤을 추며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에고를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

명상을 하면서 체험이 쌓이고 마음도 고요하여 화도 안 나고 평온할 때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 공부가 많이 되었다고 착각을 합니다.

사마타 명상이 깊어지면 삼매도 체험하고, 때에 따라서는 황홀경도 체험하고,

머리에서만 맴돌았던 지식들이 가슴에서 지혜로 오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이 강하게 오면 깨달았다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마타 명상으로 오는 체험들은 그것이 최고의 상태라고 하더라도

삼매에서 깨어나는 순간 그 이전의 의식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시적인 것이지,

깨달음의 상태는 아니라는 겁니다.

깨닫기 전에는 공부가 된 만큼 달라져 있는 그 상태에 속게 되어 있습니다.
... p.31 ...

사마타에서 오는 체험이 강하고 달콤하기 때문에 의식이 순수하지 않으면

스스로 속고 있으면서도 속는 줄도 모릅니다.

의식이 끊어진 상태로 가는 사마타로는 깨달음으로 가는 지혜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지혜는 의식이 깨어서 있는 그대로 보는 위빠사나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빠사나도 사마타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가 대상인 너를 관찰하고 있으니 대상에 집중하는 사마타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하는 것이 됩니다.

내가 열심히 해서 대상을 솜털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관찰을 합니다.

그래서 삼매를 즐기듯 세세하게 관찰이 되는 것을 즐기는 거예요.

명상이 잘되면 잘된 만큼의 크기로 함정을 팝니다.

쉽게 말해서 관찰에 매이게 만들고, 삼매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그게 바로 꿀단지처럼 달콤한 함정이라는 거예요.

사마타 명상의 위험성을 얘기했지만 구도자에게 있어서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위험한 명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내가 깨달아서 부처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명상을 할 때는 이러한 위험성이 없는 지혜로운 명상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혜로운 명상이란 의식을 항상 근원에 두고

‘나라는 것은 본래 없다, 나는 본래 절대다’라는 근원적 진리를 항상 가슴에 품고

이것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모든 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은 무슨 이야기인지 못 알아듣겠지만

진짜 위빠사나가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먼저 이러한 기본적인 것이 정립되고 나서는

생각과 말과 행동 그리고 숱한 사건과 현상들을 바라볼 때에

내가 했다, 네가 했다 착각 없이

그냥 연기법에 의해서 저절로 펼쳐지는 현상으로만 보는

위빠사나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여러분을 무아연기라고 하는 깨달음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 p.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