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어릴적에 읽던 책이 너무너무 다시 보고 싶었다.
사랑스러운 삽화와 사랑스러운 이야기...
자매가 있었고, 엄마 아빠랑 통나무 집에 살았던 이야기인데
엄마가 "월요일엔 빵굽기, 화요일엔 치즈 만들기~" 뭐 이런식으로 노래를 불렀다는 기억과
블루치즈 이야기 나왔던 거
그리고 눈을 담은 그릇위에 시럽을 떨어뜨려서 사탕을 만들어 먹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자꾸 기억에서 다시 되살아나서 어떻게든 이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어서
이 단편적인 기억만으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고 이곳저곳에 물어보고 결국 다시 찾아 냈다
바로
초원의 집 시리즈 중 제 1권, 큰 숲의 작은집..이었다.
어릴때, 내 책의 제목은 큰 숲의 작은집인데 왜 초원의 집시리즈라고 하지? 이렇게 궁금했던 기억도 되살아 났다.
다시 읽은 그 이야기와 삽화가 어찌나 행복하던지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엄마 아빠의 사랑과, 그 시절 모든것을 다 손으로 만들어냈던 그 시절의 생활들이 주는 따뜻한 느낌.
이왕 산김에 9권 세트를 전부 다 샀고
날마다 야금야금 아껴읽었다.
2권에서는 서부로 이동해서 인디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인디언의 이야기는 피상적으로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리고 백인의 입장에서만 나오지만) 나는 그 인디언들의 삶이 더 마음이 아팠다.
3권에서 ..정말 ..슬펐다.
로라 아빠의 나이는 몇살이었을까? 엄마의 나이는? 자식들을 여럿두고 (더군다나 모두 여자 아이라서 일손도 모자란다. 로라가 돕긴 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이끌어가야하는 아빠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어쩜 나랑 나이가 비슷할지도? 나중에는 가족을 위해 동부로 일하러 걸어가는 아빠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4권은 실버 호숫가인데 미국의 시대상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5권은 소년농부........미리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쩌다가 미리 알아버린 이 소년의 정체...어쨌든 나이는 어리지만 어엿한 농부인 그가 귀엽고 장하게 느껴졌다.
6권-8권은 어떻게 읽었는지 순식간에 읽어버린것 같다.
로라에게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한 그 ㅎㅎㅎㅎㅎㅎ 서서히 시작된 연애가 정말 귀여워서 입가에 미소가 나도 모르게 ㅎㅎㅎ
마지막권을 읽고나자 엄청나게 느껴지는 갈증. 궁금했다 더 읽고 싶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든 행복을 찾아냈던 그들
척박한 환경에서도 서로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던 그들
가족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준비하는 엄마의 사랑
가족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는 사랑을 듬뿍 표현해주는 아빠
로라와 메리가 어릴때는 엄마아빠가 엄청 든든했겠지만
나는 이제 엄마아빠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게 된다.
그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