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끔 꺼내보게 되는 책이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책이기도 하고, 내가 철학자 '아들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책이기도 하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열등감 많은 ‘청년’이 만나 다섯밤을 함께 이야기하며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것인가?’ 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책이 전체적으로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체로 쓰여져 읽기에 쉽다. '과거의 트라우마적인 사건에 현재의 내 인생을 맡길수는 없다' 는 제목으로 김정운의 추천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용기라고 철학자는 단언한다. 우리고민의 대부분은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될때가 많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면 딱히 내 일이 아닌일로 고민을 하고 있을때가 많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것이 여기서 말하는 ‘과제의 분리’가 아닐까?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간섭해서 아이와의 관계가 나빠지게 하는것도 결국은 아이 일과 나의 일을 잘 분리하지 못하여 생긴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마음이 좀 편해진다. 누구의 과제인지 분리하는 방법도 간단하게 제시한다. ‘그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경우 대부분은 아이의 일을 내 일인양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도 나도 스트레스 받지 않을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 같아 고마웠던 책이다.

이 책은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로 칼테콧상을,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으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책이다.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 사이즈가 작은 그림책이지만, 글밥도 꽤 되고 내용으로 보자면 초등고학년은 되어야 그 내용을 이해할 듯 싶다. 부모들이 보기에도 손색없는 것 같다.

‘사실 너머의 진실’이라는 말이 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라는 말과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말도 비슷한 의미일 것이다.

표지에 무시무시한 미늘창을 든 왕궁보물창고보초병 가윈이 보인다. 허리춤에는 열쇠꾸러미를 차고 고개를 빳빳이 쳐든 거의 가윈은 한눈에 보기에도 도도 그 자체이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도도하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왕의 신임일 것이다.

우리들은 친구를 믿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믿음의 깊이는 어디까지일까?

왕과 가윈 사이에도 굳건한 믿음이 존재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사실앞에, 주위사람들의 증언앞에 조금씩 흔들렸다. 우리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억울하지만 어쩔수 없이 왕궁에서 쫒겨난 가윈을 보면서 정말 어쩔수없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진짜도둑의 양심덕에 누명은 벗게 되었지만, 그들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그리고 데릭을 향한 가윈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사실앞에서도 ‘너만은 믿는다’고 말해줄 나의 친구는 누구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믿을수 있어~’할수 있는 친구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제목은 익히 들어봤지만, 책을 읽어볼 생각을 못 했었는데, 독서회 추천도서로 읽게 되었다.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공연된 것에 비해서는 책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중에 그나마 최근에 나온 책이 이 책이다. 책도 얇고 대화체라 가독성이 상당하다. 이 책은 나온지 70년이나 되었고, 외국의 이야기지만, 요즈음과 별반 다를바없는 내용이 놀랍다. 이 책의 배경은 더 거슬러 올라가 1930년대 미국대공황을 겪을때이다.

34년동안 줄곧 한 회사의 물건을 팔아온 세일즈맨 윌리 로먼의 이야기이다. 무얼 팔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는 물건을 팔았던게 아니라 자기자신을 팔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았던 젊은 시절 아무것도 두려울 것 없이 앞으로 전진하던 그 였지만, 60세를 넘긴 지금 실적은 자꾸만 떨어지고 실적보다 그의 자존감은 더 떨어진듯하다.

로먼은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우리주위에서 볼수 있는 보통사람이다. 아니 우리들 자신인지도 모르겠다.열심히 일하느라 고생했지만, 가족들은 알아주고 않았고 설상가상 아버지의 외도를 눈치챈 아들의 탈선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무엇이 그를 자살로 내몰았을까?

이 책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할것인가? 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