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그림 스포츠 백과

 

진선츨판사의 ‘한권으로 보는 백과’시리즈는 몇 권 가지고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사, 세계사, 한국지리, 세계지리와 교과서 상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습하고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을 듯한 주제이지만 암기하고 이해하고 알아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없이 그저 흥미로운 읽을거리와 볼거리 수준에서 책 장을 넘겨가며 보고, 심심하면 다시 꺼내 읽어보고 하면서 상식이 늘어나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 ‘한 권으로 보는 그림 스포츠 백과’는 학습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주제가 아니기에 책을 접하는 아이의 반응은 더욱 좋았습니다.  평소에 야구 등 스포츠 경기를 주욱 앉아서 지켜본 적이 많지 않고, 야구나 축구 등은 실제로 하지도 않아 경기 규칙들을 거의 모르고 있었거든요.  주위 친구들이 야구서수가 되고 싶거나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경기에 나오는 용어를 말했을 때 그게 무언지 몰라 물은 적이 있습니다. 경기를 조금 봤으면 알만한 스트라이크 라든지 1루를 지나 2루를 간다든지 하는 용어를 모르더군요. 그 때 대충 설명은 해주었지만 비단 야구 경기 뿐 아니라 실제 요즘 취미로 시작한 배드민턴과 테니스 등 스포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었는데 때마침 접하게 된 이 책의 덕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공을 가지고 하는 경기들인 구기를 단체와 개인으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수상, 겨울 스포츠, 격투라든지 레저 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대해 경기의 유래, 방법과 규칙 유명한 선수까지도 알려줍니다. 부록으로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세계적으로 열리는 대회나 이벤트에 대한 것도 알려줍니다.

 

스포츠에 대해 조금 알게 되더니 묘하게도 자신감이 생기나 봅니다. ‘난 운동에 소질있나 봐’라는 조금 엉뚱한 말을 하네요.  운동경기에 대해 아는 것과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과는 별개이겠지만 ‘그래 그럴 수도 있어.  하고 싶은 운동은 더 열심히 해보자’고 하였답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깨워라

 

이 글의 저자 래리곽은 다른 이유로 알게 되었습니다.  직업상 래리곽의 연구업적을 살펴 볼 일 이 있었거든요.  암 백신 분야에서 뛰어난 논문과 특허가 많아 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뛰어난 재미과학자라는 인상을 갖고 있었지요.

 

이 책을 보니 래리곽은 아이들 넷 (아들 셋과 딸 하나)을 기른 아버지였고, 아내 루스 곽과 함께 아이들 기른 이야기를 풀어내었더군요. 

 

다른 양육서보다 와닿았던 이유는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많은 시간과 집중과 인내와 노력을 요하는 분야) 아는 상황에서 나온 양육서라 좀 더 실제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부모들이 (혹은 기성세대들이) 저지르는 흔한 오류가 자기가 배운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치려 든다는 것입니다.  모질게 경쟁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치열하게 부딪혀서 이룬 지금의 (나름대로 분야에서 성공한) 자신의 모습에 비추어, 동일한 방법과 동일한 잣대로 아이들을 대하려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더군요.  래리곽도 그 점을 짚어 이야기합니다.   래리곽의 경우도, 큰 아이 양육 시 그런 인식의 부족에서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부모세대에서는 그 방법이 통했지만 아이들 새대에도 그 방법이 통하리라는 기대는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래리곽의 아이들의 경우도 아이들이 부모세대와 다를 뿐 만 아니라 아이들마다 각각의 성향과 생각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지요.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으로 힘들었던 큰 아이와는 달리 둘째 아이는 관시분야가 특화되고 그 관심분야에 완전 몰입하는 남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지요.  루스곽의 경우 둘째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에 그 것을 칭찬하고 장려하지 못하고 야기된 문제만 보고 야단먼저 쳐서 아이가 죄책감을 갖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아이들은 각각의 개성과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장을 갖게 하는 것이 아이를 잘 키운 척도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개성과 능력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고 그럼으로써 본인도 행복할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올바른 부모의 양육 철학임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즐거워서 깔깔깔

웃지 않는 왕궁의 심각한 왕과 한숨 쉬는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는 웃음을 모르고 자라납니다.  그 왕궁은 빛이 바랜 무채색의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어두침침하고 채도가 낮은 공간에서 왕과 왕비를 흉내 내며 자란 공주의 얼굴도 화난 듯한 표정이었지요.

성밖으로 나온 공주는 숲 속에서 곰을 만납니다. 곰은 공주가 알지 못하는 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요. 흉내를 잘 내는 공주는 곰의 괴상한 표정도 흉내내기 시작합니다. 입술도 벙긋벙긋 눈도 깜짝깜짝하면서 말이지요.  이렇게 공주는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되고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곰이 웃는 숲 속은 밝은 색깔들이 울긋불긋 화려합니다. 밝은 숲 속의 사물들과 동물들이 어여쁜 색으로 채색되어 더욱 즐거운 기분을 들게 합니다.

공주는 웃음을 성안으로 들여오게 되고 마침내 왕과 왕비도 크게 웃으며 왕궁이 이쁜 빛깔로 돌아옵니다.  공주도 그날 밤 행복한 이쁜 꿈을 꾸게 되구요.

 

공주는 우리네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집에서 어른들의 표정과 말투를 보고 들으며 배운 그대로 흉내를 내게 되기 때문이지요.  결국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가정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많이 웃고 즐거운 집안에서 사랑과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그만큼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인 자세와 여유있는 품성을 갖게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주변은 이쁘고 밝은 색들이 들어 찰 여지가 더 많을 것이구요.

 

이쁜 그림책입니다.  펜으로 아이들의 낙서처럼 그려진 밑그림과 아이들의 기분이 잘 묘사된 색깔들 그리고 사물들이 꼴라쥬 형태로 삽화를 구성하고 있어 그림만으로도 아주 기분 좋은 책입니다.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즐거운 것이 맞는 말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