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가 한 때 최면술을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80연대 초중반 때로 기억이 되는데 서점 마다 최면술에 관련된 갖가지 자극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의 책들이 서가를 가득채웠던 기억이 새롭다.

홍콩영화 하일복성이라는 영화속에서 한 출연자가 심리학책을 들고 다니며 맘에 드는 여성들에게 가서 자신에게 사랑에 빠져줄것이라며 미녀에게 최면을 걸려던 우스쾅 스럽던 장면도 떠오른다.

이런 일면들은 최면이라는 것에 대해 무지하고 마치 점쟁이나 주술사가 행하는 어떤 기술 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나온 오해때문 일것 이다. 이책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최면에 대한 상식을 깨고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로 받아들일수 있는 최면에 대한 책이다. 하야시 사다토시의 책은 우리나라에서 '최면 연애술'이라는 책과 이책 '최면 심리술'이 소개 되고 있다. 우연찮게 두권의 책을 다 보게 됐는데 이 사람의 책은 쉽고 메시지도 간명하다. 이 때문에 우리가 평상시에 곤란을 겪고 갈등을 겪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어쩌면 단숨에 해결할수도 있는 한가지의 방법을 이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상호간 신뢰를 쌓는 것처럼 최면에서의 성공비결은 바로 '라포르', 공감대 를 형성하는 것이 필수 적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한가지는 최면은 불가능한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면은 최면을 받는 사람의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생각과 능력을 깨우게 하는 기술이다. 전혀 새로운 그 누군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속에 잠들어온 우리의 내면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마법이나 트릭이 아닌 우리 내면의 무의식을 깨우는 소통의 기술이라고 저자가 강조한다. 우리사회나 역사적인 흐름은 인간이 항상 이성이나 감각이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대로 행동을 하는것이 아주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의 본능이나 무의식 또는 내면의 소리에 무심한 채로 살아가다보면 결국 나 아닌 남의 시각, 사회의 고정 관념속에 숨을 쉬고 살아가야 한다. 바로 우리의 내면, 타인의 무의식과 대화 하려는 기술이 최면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이트가 개척한 빙하의 묻혀있는 거대한 무의식을 알아가려는 시도는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이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대 필요한 일상속 대화의 요령이나 연애의 기술, 성생활 속 문제들을 최면을 통해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무의식이 거대한 에너지 원이라면 의식은 에너지를 전송하는 전선이나 전봇대 같은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의저자는 이성보다는 가끔 무의식의 소리를 듣고 내면이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최면은 감춰진 우리 인간 또다른 모습은 발견하는 좋은 방법이 될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될 자기 최면, 성공암시에 대한 자기 단련법도 소개해 주고 있다. 이책은 간단한 최면의 기술도 알려주지만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세계, 그리고 무의식을 잘만 이용한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윤택해질수 있는 지 설명해준다. 간단한 메세지속에 깊은 깨달음을 찾는 독서가 됐으면 한다.

최면, 심리술

요즘 스마트폰이 대세이고 얼마나 혁신적인 기능을 채택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냐가 주된 관심사라고 할수있다.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 도 그러하고 아이폰의 시리라는 기능은 인간이 어떤 특정한 질문을 했을때 그 대답을 하는 기능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기능은 단순히 원하는 답만을 내놓은 단계를 지나 짖굳은 질문이나 답이 애매한 질문까지 답을 해내는 경우가 많아 화제를 뿌리곤 했다. "우리나라 독도가 한국땅이냐"고 물었을 때 스마트 폰이 내놓은 해답을 기억하는가? "아마 한국땅일 걸요?'이제 기계는 더이상 기계다워 져서는 안된다. 가장 인간다운 컴퓨터나 기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자연스러운 언어를 구사하는 컴퓨터가 등장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연구가 있었을 까? 그것은 튜링이라는 사람의 역할과 튜링테스트라는 독특한 경연대회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일라이자'라는 컴퓨터 , 웹봇, 클래버 봇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기계가 인간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인간에 손색없이 대화를 나누고자 시도했던 경험들이 누적이 된  결과 이리라. 튜링테스트는 가장인간다운 컴퓨터를 선발하면서 아울러 가장 인간다운 인간을 선발하는 경연대회이다. 이 경연대회에서 가장인간다운 인간으로 선발된 브라이언 크리스챤이 기계화시대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고찰하고자하는 시도로 이책을 저술한것이다. 가장인간다운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인간적이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라는 반문을 통해 기계와 인간을 비교해가며 그 차이를 설명해가고있는 책이다. 저자는 기계가 점점 인간다워 지고 있는 데 인간은 점점 기게처럼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발전한 것도 있지만 인간이 기계처럼 사고하고 단순해지는 것때문에 점점 그 구별이 어려워 지는 것이라고 본것이다. 저자 스스로는 가장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혔지만 반 기계적이거나 러다이트 운동의 선구자도 아니라는 것이다. 컴퓨터가 인간의 존재가치를 대신할수 없으니 그 컴퓨터의 능력을 인간이 이용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저자가 예로 든것은 탁월한 언어능력을 지닌 기계를 통해 집단 심리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등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가장 인간적인 것은 우리가 평가 절하했던 문제들 예를 들어 인간적인 스킨쉽이나 신체 언어, 일관된 경험, 장소와 특정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기계가 결코 따라 잡을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컴퓨터가 그런 결함까지 보충해나가며 발전하겠지만 인간이 가진 예술적 능력의기반이 되는 함축성니나 맥락파악, 상황적 이해는 가장 큰 무기가 될수 있을 것이다.영화 블레이드 러너라는 작품에서 레플리칸트 즉 인조인간을 가려내는 테스트를 실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구 제품은 인간이 느끼는 동감능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신모델은 인간의 묘한 감정까지 따라하고 어린시절 경험까지 주입을 받지만 그 기억조차 획일화된 제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지는 인조인간이 그려진다. 브라이언 크리스챤이 보는 인간은 그 약점으로 보이는 점조차도 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컴퓨터는 더이상 인간의 적이 아닌 친구, 동반자로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인간다운 인간은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 그 인간다워질때가 아닌가 싶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래학자라면 단연코 앨빈 토플러를 꼽을 수있겠다. 한때 노동자이자 언론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산업 현장이라는 미시적 경험과 각종 정보의 흐름의 한가운데서 주요 키워드를 뽑아내는 거시적 경험을 두루 쌓은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같은 시대는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보와 메시지속에서 거짓된 것과 불 필요한 것을 걸러내고 의미있는 것, 핵심적인 것을 찾아내 생존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이런때에 ‘앨빈 토플러처럼 생각는 방법’ 이라는 책이 등장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지금같은 시대가 제타의 시대, 말하자면 미국의회도서관의 정보량 235테라바이트의 400만배에 해당하는 정보의홍수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옛말에 ‘홍수에는 물이 귀하다’고 했던가. 정작 정보와 메시지는 넘쳐나는데 쓸모있는 내용은 없고 오히려 사람의 판단력만 흐려지게 한다는 것이다. 정보의 취사 선택과 맥락을 알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트랜드를 파악하여 미래의 시나리오 플래닝을 짜는 것이 정보화시대의 리더의 역할이라고 할수있겠다.

이책은 바로 이런 급변하는 사회속에 던져진 현대인이 살아남을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앨빈 토플러가 미래 충격에서 언급한 IMPOS , 말하자면 정보 INFORMATION, 사람 MAN, 장소 PLACE, 조직 ORARNIZATION, 사물 SUBSTANCE 등의 다섯가지 요소가 지속되는 기간이 짧아지는 것에 착안해서 생태학적 사회구조분석방법을 통해 이들 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통해 어떤 사회 흐름이 이뤄지는지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혹자는 이것이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이것이다. 망망대해가 정보의 바다라고 하고 먹을만한 물고기가 쓸모있는 정보 또는 고객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그 물고기를 잡을 그물망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그 그물망이 너무 크거나 헐겁고 너무 작은 구멍 때문에 쓸모없는 물고기 까지 잡아버린다면 헛수고가 아닌가 하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각자 개인에게 통용할수있는 사회학적 분석방법론을 앨빈토플러가 제시한 IMPOS에 대입하여 자유시장주의 세상에서 강자가 되는 것이다. 모두 앨빈 토플러가 될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세상의주인이 되는 방법은 거짓 정보에 속고 남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정확하고 냉철한 자신만의 주관으로 살아가는 것이이 아닐까 싶다. 이책은 바로 우리가 무관심하게 흘려 보내는 수많은 시청각 정보와 텍스트의 홍수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의 취사 선택을 도울수있도록 한다. 인생을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도 없지만 인생을 가볍게만 살아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대인은 정보와 지식을 너무 가볍게 생산하고 쉽게 소비한다. 우리처럼 책과 신문이라는 텍스트를 소비하는 사람은 좀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갯벌에 숨은 진주를 발견할 줄하는 심미안이 필요하다. 앨빈 토플러, 자크 아탈리, 존 나이스비츠 같은 미래학자들이 즐겨 쓰는 정보 그물망을 우리도 한번 사용해보자. 그리고 좀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는 데 힘을 보태보자. 이책은 트랜드에 관심있거나 책을 써보고 싶거나 미래 사회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라 믿는다.

앨빈토플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