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저녁 서쪽 하늘의 금성을 개밥바라기 또는 장경성(長庚星)이라고 부르며, 

개밥바리기별. 이버블로그에서 먼저 만난 작품이다.

황석영의 신작이 블로그에서 연재된다는 말에 기쁘게 읽기 시작했지만,  인터넷으로는 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책으로 출간되어. 인터파크에서 신청해서 도착하자 마자 읽기 시작했다.  우선 겉표지의 타블로의 말이 인상적이였다. "우리 한때, 아프고 힘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지난날을 축제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왠지 천병석시인의 소풍이 생각나는 구절이였다. 타블로의 리뷰만으로도 충분히 짐작되는 분위기.  책장은 쉽게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답답한 속앓이를 하는것처럼  마음은 무거워졌고 점점 "준"에게 빠져들어 난 이미 "준"이 되어 있었다. 사춘기시절 내가 하지 못했던 행동, 말하지 못했던 말을 준은 대신 해 주고 있는 것이였다. 대리만족이라니 얼마나 부끄러운가.

작가는 황석영은 책을 낼때마다 내 삶을 부끄럽게 해 주었다. 황석영의 책은 단지 픽션이 아니라 자신의 수필과 같은 체험이 묻어나기에 더 몰입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더 생각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바리데기때는 주인공의 기구한 삶속에 살아가고자하는 의지에 작아 진 " 나 "라면 개밥바라기별은 주인공의 소용돌이같은 삶의 체험과 실행과 그의 기준에 문득 책 겉표지의 글이 생각이 났다.  "신내림을 받는 무당을 지켜보는 마음이 이럴까?" 열정을 젊음을 주체못해 신내림을 받는 준. 

난 지금 내 상황도 어렵다고 허덕이고 있는데 준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준 뿐만아니라 그의 친구들은 각자 닥친 상황을 자신스럽게 헤쳐나간것이다 결말이야 어떻게 되었든 그들이 생각하는 이 행동이 이 상황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하는 것 마냥

"누구든지 사람은 오늘을 사는 거니깐...." 헤어지며 다음을 약속해도 다시 만났을 때는 각자가 이미 그때의 자기가 아니라 이제 출발하고 작별하는 자는 누구나 지금까지 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으니. 다시 만났을 때는 이미 헤어질때의 자신이 아니다.

황석영의 소설은 언제나 시대를, 민중을 대변해준다.

그래서 더 아프다.

p 42 : 누군가 내면에 지닌 것과 외면에 나타나는 게 다르다는 것은 그가 세계를 올바르게 대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 나의 내면에 지닌 것과 외면의 것이 조화되게 해주소서' 하는 문장은 판 신에게 드리닌 기도라는 제목으로 저 옛날에 플라톤이 열었던 아카데미와 학원의 문전에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바리데기도 개밥바라기별도. 너무 황석영의 냄새가 묻어나서. 더 아프다.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