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음악동화로 나온 책이예요.
발레극인 차이코프스크의 <호두까기 인형>의 내용을
그림 이야기로 책에 담은 거예요.
씨디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발레극 음악을 감상하면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집에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가 있어서
내용이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뒷부분이 조금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집에 있는 이야기도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과는 다르더군요.

클라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로셀마이어 아저씨께 호두까기 인형을 받아요.
그런데 밤 사이에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이 깬 클라라는
거실에서 쥐들과 장난감 병정들 간에 전투가 벌어진 장면을 목격하게 되어요.
장난감 병정들의 대장은 바로 호두까기 인형이지요.
호두까기 인형을 향해 달려드는 쥐 왕을 향해 클라라가 날린 슬리퍼는 정통으로 쥐 왕을 맞혀요.
전투는 끝났고 쓰러져 있던 호두까기 인형은 멋진 왕자님으로 변해 클라라를 이끌고 눈덮인 숲속을 지나
설탕 요정의 성으로 데려가요. 설탕 요정이 클라라를 파티에 초대했대요.
설탕 요정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설탕 요정의 성에는 달콤한 음식들로 만든 사람들이 가득해요.
음악에 맞춰 온갖 아름다운 춤들이 펼쳐져요.
클라라와 왕자님도 함께 춤을 춰요.
정신을 차린 클라라는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걸 알게 돼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슬리퍼는 한 짝이 없고, 부서진 채 침대에 눕혀놓았던 호두까기 인형이 말짱해진 게 아니겠어요.
크리스마스의 기적인가요? 아니면 꿈이 아니었던가요?

이야기의 배경이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호두까기 인형 발레공연이 전세계에서 펼쳐진다네요.
올 크리스마스 때는 호두까기 인형을 한 번 보러가도 되겠어요.


우선 그림이 참 예쁘네요.
두 페이지를 꽉 채우는 서양 작가 특유의 일러스레이션이
정교하고 화려한 모사에 부드러운 색감이 더해져서
무척 매력적이예요. 자꾸 보고 싶게 만드네요.


두 페이지마다 한 번 씩 메모 같은 것이 등장하는데
그 페이지의 내용을 요약한 것 같기도 하고 핵심을 추려놓은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정체가 모호하긴 하지만
이야기를 읽다가 그림을 보다가 저 메모같이 생긴 걸 한 번 씩 보는 재미도 있네요.


맨 뒤에는 각 트랙별로 제목과 소요시간이 수록되어 있어요.
발레극을 작곡한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설명도 있구요.


이야기 중간 중간에 트랙 안내가 나와 있어요.
씨디를 들으면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요.
정말 음악동화가 맞지요?


책의 맨 끝 페이지에는 옮긴이의 말이 수록되어 있어요.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E.T.A. 호프만이 쓴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의 줄거리도 알려줘요.


이야기로만 접하던 <호두까기 인형>을
환상이 가득한 발레극으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네요.
특히 발레극의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그 효과는 배가되는 것 같아요.
오디오 씨디가 아니라 DVD로 된 진짜 발레극이 첨부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욕심이 나네요.
한 번 동영상을 찾아봐야겠어요.
음악동화로 발레극의 이야기를 충분히 감상한 다음에 발레를 직접 보면
줄거리도 익숙하고 음악도 익숙하니 아이가 훨씬 더 재밌어 할 것 같아요.


이 책이 출판된 우리교육에서 나온 음악동화로
비발디의 <사계>와 모짜르트의 <마술피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혀니가 책에서 <마술피리> 이야기를 한 번 보고는
오페라를 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오페라를 직접 보기 전에 음악동화로 접해주면 무척 유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