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고 살아남기​]란 제목이 특이해 읽기 시작했지만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중 신우라는 남자아이가 있는데 주인공 진아만이 볼 수 있다. 즉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은 인물이다. 이 말은 주인공 진아가 정신 분열을 앓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을 미스터리 에피소드처럼 대하며 해결하려는 친구 인애의 태도가 청소년들의 자아 정체성에 대한 한 단면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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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등학교 2학년인 진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장편소설로 업둥이란 사실을 알고 자신을 낳아준 생모를 찾아나선다는 내용은 분위기가 무겁고 다루기 힘든 주제인데, 작가는 구수하면서 정감있는 사투리 대사들과 진아, 인애, 물리선생님, 신우등 독특한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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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옴니버스 장편소설 『아라베스크』.

이 책은 한국판《아라비안나이트》 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한다.

한국판식 아라비안나이트라……

내용이 거의 야하거나 '보지'나 '자지'등의 거시기한 성 묘사로 이루어졌지만 아라비안나이트랑 비교할만한 그런 것들은 아닌듯 싶다.

 

아라베스크를 읽으면서 흥미를 끈다든가 그닥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거시기한 묘사들도 있었지만 그런 묘사들은 19금 책들을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표현들이 아닌가.

차라리《즐거운 사라》가  더 야하다고나 할까…….

참, 흥미를 끄는 부분도 있었는데 프롤로그 에덴동산에 가다란 부분이다.

거긴 아담과 이브가 등장하는데 이들을 성을 밝히는 그런 인물들로 표현했다.

그것도 직접 성교를 하는 이들이 아닌 겉으로만(?) 하는 그런 이들로 묘사를 한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내용들은…

 

이 책은 저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여성상과 성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이 잘 묘사가 되 있는 듯 하다.

일반 사전과는 달리 한마디로 우낀 즉,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사전이다.

어떤 특정 단어에 대한 풀이를 딱딱함에서 벗어나 그 단어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직설적으로 묘사하되 웃음을 불러 일으키도록 풀이해 놓았다. 

 

예를 들자면, 

결혼 : 남자는 지루함 때문에, 여자는 호기심 때문에 결혼하지만 실망하는 것. 

냉장고 : 음식물을 버리기 전에 저장해 두는 쇠궤짝.

무례 : 강자에게서 배운 약자의 모방.

신용카드 : 유사 이래 가장 영악하고 지능적인 현대판 고리채 개목걸이.  

아담 : 일자 무식쟁이에다 이브와 정식결혼도 않고 동거했던 막돼먹은 남자. 

이브 : 물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아담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강짜를 부렸을 여자.  

재산 : 남의 것은 탐내고 자신의 것은 사치스럽게 낭비하는 재물. 

충실 : 내가 아닌 타인들이 갖출 필요가 있는 미덕. 

이런 식으로 풀이를 해 놓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그콘서트의 '레알 사전'이란 개그프로가 떠올랐다. 

거기에서도 개그맨들이 특정한 단어를 선택해 유머스럽게 풀이를 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고 보니 '레알 사전'이란 개그프로랑 비슷한거 보니 혹시 책 저자는 이 개그프로를 모태로 책을 쓴 것이 아닐까? 

뭐, 어찌 되었든 「인문 力 사전」은 웃음을 띠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