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역시나 성장소설이다,,난 성장소설이 좋으니까,,^^

스물아홉살의 계약직인 주인공의 삶은 언제나 문제가 많다. 사귀던 남자는 유부남이었고,,
스스로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이용하기만 한다.

그녀의 모토처럼 조용히 가늘고 길게 가려고 노력하는데,,그러는 그녀를 다들 쉽게만 보다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그녀는 알수가 없다.

계약직이어서 회사에서는 언제 잘릴지도 모르고 정직원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꾸준히 써서 제출하는 기획서는 퇴짜를 맞는다. 어느날 그녀는 우연히 이벤트에 당첨되어 인기 아이돌 그룹 '시리우스' 멤버들의 포옹을 받는다. 그리고 그날 이후 시리우스의 열성적인 팬이 되어 처음으로 무언가에 온 마음을 바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리우스 팬클럽에 가입해 공연이니 촬영장이니 쫓아다니던 그녀는 지금까지 만난 적 없던 부류의 사람들과 마주친다. 
위조 티켓을 30만 원에 팔아먹는 맹랑한 소녀 차주희, 주희의 사촌오빠이자 처음부터 정운에게 호감을 보이는 방송국 직원 장우연,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남자 오형민 PD.

 이렇다 할 꿈도 목표도 없다. 남들처럼 일에 대한 욕심이나 야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딱히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도 찾지 못했다. 자주 만나 허물없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도 없다. 그리고 이제 유일하게 희망을 걸었던 사랑마저 끝이 났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 걸까. 이제껏 삶을 뒤집어엎을 만한 어떠한 모험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무언가를 잃을까 봐 두려워서, 라고 둘러대곤 했지만 스물아홉이 된 지금에 와서 두 손을 들여다보니 딱히 잃을 만한 것도 없다. 생각해 보면 모험의 부재가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다. 내 삶에는 열정의 증거가 없었다. 

상황이야 다르지만,,나역시 그렇게 살아온것같다. 지금에서야 후회를 하고 있지만,
무엇엔가 끝장을 내보자는 것 없이 조용히 평탄히 지금까지 살고 있다. 
시리우스의 어린팬들에게도 무시를 당하는 그녀지만, 무엇엔가 빠져들어 있다는 자체는 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그림으로 연상되는 그녀의 모습이 요즘 말하는 미인도 아니지만, 실제로 있을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가볍게 읽을 만한 것~!

즐거운 장난,

제목만 보고 어떤 즐거운 장난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즐거운 장난은 아니다.

과연 그녀가 1986년 생의 작가가 맞단 말인가? 서른이 넘은 나에게도 쉽지 않은,,

어떻게 이런 소재로 이런글을 쓸수 있단 말인가,,과연 천재인가,,황선생과 나는 서로 물어봤다.

이 나이에 어떻게 이런 글을 쓸수가 있냐며,,둘다 혀를 내둘렀다.

 

'강신무'의 주인공은 내림무당을 어머니로 둔 전통찻집 운영자이며,
내림굿을 하는 엄마를 인정하지 않는 주인공

'메리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서적 방문판매와 보험외판원을 겸직하고 있다.
딸을 혼자 키우면서 아이를 학대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엄마

'내 이름 말이야,'의 주인공은 다큐멘터리를 찍는 학부생이고,
성전환수술을 받지 못한 트렌스젠더를 찾아가 다큐멘터리를 찍고,
댓가만 지불한채 트렌스젠더를 잊어가고

'외발자전거'의 주인공은 저글링과 불쇼를 비롯한 다양한 서커스를 구사하는 ‘난쟁이’ 광대이며,

'박제'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박제사이고,
그들은 살아 있는 생물의 온기를 빼앗아 영원을 준다고 믿고 있다.

'작고 하얀 맨발'의 주인공은 몸을 파는 젊은 여성이다.

'깊고 달콤한 졸음을'의 주인공은 행자 생활을 하는 예비승려이고,

'파꽃'의 주인공은 어머니의 노름빚을 갚느라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이
대형할인마트 시식코너에서 하루 종일 돈가스를 굽는다.

'범람주의보'의 주인공은 사채업자의 행동대원이고,

'팔월'의 주인공은 정육점을 경영하는 어머니와 그 어린 딸이다.

 
이들은 자신의 어깨 위에 하나 둘 짐을 지고 살아가는데 그로 인한 불안, 초조, 불쾌 등의 감정은 어떻게든 표출이 된다.

황선생은 다시 한번 감탄하며 다시 읽는다고 책을 반납하지 않고 있다.

읽는 동안 사실 난 불안했다. 그러면 작가는 성공한것인가,,^^;;

완벽한 가족

조카에게 선물을 해볼까 하는 생각중,,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또 다른 세상,,

스페인소설이라니,,그러고 보니 스페인소설은 읽어본적이 없다. 스페인에 다녀온 이야기는 있지만,,
아빠, 엄마, 쌍둥이처럼 닮은 누나 둘, 그리고 나. 나의 이름은 알렉스
나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완벽하다. 완벽하지 않아 보이는 사람은 바로 나. 나뿐이다.
물리학자인 아빠, 잡지 기자인 엄마, 같은 학교에 다니며 언제나 일등인 누나들.
내가 사소한 잘못을 해도 절대 화를 내는일이 없으며 언제나 위로하고 격려를 한다.

나는 이런 가족들에게 갑갑함을 느낀다. 나의 가족과는 정반대인 친구 라파가 있다.
라파의 가족은 소파를 각자 하나씩 차지하고 누워 티비를 보고 먹던 것을 바닥에 흘리기도 하고,
우리집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다.

라파와 얘기를 하던 중 과연 우리 가족은 완벽한 것인가를 궁금해한다.
둘은 가족을 미행하기로 결심한다. 결점을 찾아내기 위해,

거실엔 소파밖에 없어서 소파뒤에 숨어서 가족들을 지켜보지만 결점이라고는 찾지 못한다.
라파는 돌아가고, 그래도 탐정놀이를 계속하는 알렉스,

다음날 아빠의 출근길을 미행한다. 평소와 달리 카페에서 몇시간을 보내고 연구실로 향하지 않는
아빠를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 결점을 발견해낸 양 즐거워한다.

얼마후 1등만 하는 누나들이 컨닝페이퍼를 치맛단에 바느질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누나들에게 이런모습이 있다니,,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 결점을 발견해내고야 말거라는 처음의 기대보다도
스스로도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을까,,충격을 받고 만다.

어느날 밤 창문밖으로 엄마의 담배불을 보고는 알렉스는 어찌할바를 허둥대는 사이
엄마와 눈이 마주친다. 알렉스는 그냥 말없이 침대로 들어간다.

언제나 완벽하기만 했던 가족들에게서 다른사람처럼 결점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연민을 느끼게 된다. 세상에 완벽한 가족은 없다고,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카스테라를 만들기로 한 알렉스는,,
불의의 사고로 집안에 화재를 일으키게되다. 부엌을 홀라당 태워먹고,
망연자실해 있을 때 엄마와 아빠는 알렉스를 위로 하고,

라파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그들과 친구가 된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더 소중하게 느끼게 된다.

정말 이런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