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친구랑 들른 어느 카페에서 '전태일 평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카페에서 읽은 책은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출판한 책으로 카페에서 1/3정도 읽다가 나오는 바람에 다 읽지 못하였어요.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응? -_-) 집근처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서 마저 다 읽게 되었는데요.

제가 읽게 된건 돌베개에서 나온 '전태일 평전' 이였습니다. 그러나 저자도 동일하고 내용도 대동소이 하니 크게 문제가 될건 없었습니다.

 

책을 읽은 느낌은 전태일이 하루아침에 전태일이 되었다라기 보다,

그 당시의 사회가 전태일을 그렇게 자라게끔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당신은 사회가 그렇게 죽게끔, 그렇게 처절하게 몸부림 칠수 없게끔 만들었구나.'라는 생각.

그가 죽은지 무려 40년이 넘었지만 우리 사회는 바뀐게 얼마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게...

전태일의 그 정신은 어쩌면 박제가 되어 관상용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싶어서

근로자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였는데요.

 

전태일이 궁금하신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사랑하는 친우여, 받아 읽어주게 전우여, 나를 아는 모든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부탁이 있네. 나를, 지금 이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그리고 바라네. 그대를 소중한 추억의 서재에 간직하여 주게. 뇌성 번개가 이 자거은 육신을 태우고 꺾어버린다고 해도. 하늘이 나에게만 꺼져 내려온다 해도, 그대 소중한 추억에 간직된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을 걸세. 그리고 만약 또 두려움이 남는다면 나는 나를 영원히 버릴걸세. 그대들이 아는, 그대 영역의 일부인 나. 그대들의 않은 좌석에 보이지 않게 참석했네. 미안하네, 용서하게. 테이블 중간에 나의 좌석을 마련하여 주게. 원섭이와 재철이 중간이면 더욱 좋겠네. 좌석을 마련했으면 내 말을 들어주게.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에 겨워 힘에 겨원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어쩌면 반지의 무게와 총칼의 질타에 구애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않기를 바라는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 생애 다 못 굴린 덩이를,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 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수 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전태일의 유서-
페이지 : 혹시 발췌가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여행관련 책을 읽다보면 보통 작가의 마음이 두가지로 나뉘어

그 마음가는 길로 책이 써졌구나. 라는 걸 느낄수 있는데

현지인을 구경하는 여행객이냐, 아니면 현지인이 되고 싶은 여행객이냐 정도?

그런데 박정석 작가님은 아마도 현지인이 되고 싶은 여행객이신가 보다.

작가님은 그들을 이해하려고 먹고, 또 사랑하려고 먹었다.

 

열대식당은

'아, 나도 여기가서 이거 구경해보고싶다. 이거 먹어보고싶다'라는 여행에 대한 동경보다는, 뭐랄까... '이곳과 소통해보고 싶다.' 랄까.......... '-'

(아 머릿속은 근질근질한데 표현이 달린다.. ;ㅅ;)

책속에서 그곳의 고단함과 피곤함까지 느껴진다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이 소개해준 곳들은 매력적이고 나도 한번 느껴보고 싶은 곳들이 많았다. 물론 음식도...(솜땀 정말 먹어보고 싶다. 천상의 과일같다는 현지의 망고도...)

 

최근에 읽었던 여행에세이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이었다.

 

중국의 남쪽, 인디아의 동쪽

쾌락도시 방콕에서 치앙마이, 하노이 , 메콩델타 민박집을 거쳐

천국 같은 발리와 열대 섬들, 그리고 고독한 땅 버마에 이르기 까지.

 

작가님은 나를 이곳저곳 함께 데리고 다니며 그곳의 맛을 알려주었다.

 

모처럼 잘 읽었다. 열대식당...

 

	이제 디저트를 먹을 시간이다. 제철을 맞아 황금빛으로 무르익은 망고가 좋겠다. 잘 익은 망고만큼 향기롭고 달콤한 과일은 세상에 없다. 천상의 과일같다. 복숭아보다 한결 단단하고 매끄러운 과육에 자두나 살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당도가 높다. 신맛이라곤 전혀없이, 혀끝이 아릴 정도로 그렇게 달디달다. 한 손에 묵직하게 쥐어지는 훌륭한 망고 하나가 제철에는 100원도 하지 않는다. 수출 많이 하는 필리핀 보다도 싼 갑이다. 노랗게 익은 망고가 산더미처럼 실린 수레를 어린 장사꾼이 힘겹게 끌며 다가온다. 주변은 곧 황금빛 향기로 가득찬다. 천국에라도 온 것 같다. 눈부신 금빛 향기와 그기도로 달콤한 맛은 어쩐지 내가 발을 딛고 선 이 먼지투성이 땅과 어울리지 않아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버마에서 이렇게 황홀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은 망고 이외에는 사원 안에 높이 솟아 반짝이는 불탑밖에 없다. 입안으로 사라지는 금빛에 취해 메마른 회색빛 만달레이를 떠나고 싶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리고 만다.   하루만, 하루만 더 머무르기로.
페이지 :

친구가 읽어보라고 빌려준 책인데,

주말에 딱히 할일도 없어서 집에서 뒹굴뒹굴 하며 읽게 되었다. 

그림체가 간결한데 뭔가 디테일하면서, 빼곡한듯 하면서 여백을 잘 살렸다랄까

결정적으로 대~충 그린것 같은데 귀엽다 ㅎㅎ

어렵게 읽혀지는 여행책 자체가 아마도 없을테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아주 무척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인것 같다.

꼼꼼히 읽더라도 반나절이면 다 읽으니까 ^^ 

 

개인적인 느낌은,

보통의 여행책처럼 많은 것들을 소개해주려고 하지 않아서 좋은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대충 수박 겉핥기처럼 알려주지 않는 것 또한 좋은것 같고...

아마도 체류기 였기 때문이겠지만 ...

 

뭐 딱히 스페인에 대해 깊게 알려준 것 하나 없음에도 이 책을 덮으니

나도 스페인을 한번쯤 가보고 싶어졌고, 여름엔 모히또 한 잔 벌컥벌컥 마셔보고 싶어졌다.

 

현재 작가는 다시 유학중(?)이라고 하던데 부디 즐겁고 건강히 즐기시다 귀여운 그림 가득한 책 한권 더 내주시길...

	개인적으로 생명 탄생의 진화론적 입장을 믿고 있지만 적어도 방에 쌓여가는 먼지만큼은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틀림없는 듯하다.   정리와 정돈과 청소를 게을리 하는 것에 대한 잔소리가 간혹 그리워질 정도로 내 방은 자유가 지배했다.   무엇보다도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고 자다 지쳤을때 깰 수 있는 것도 엄연한 행복의 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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