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딸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색감도 좋고, 내용도 읽어주기 좋고,

아직 공중목욕탕의 경험이 없는 딸아이에게 언젠가 공중목욕탕에 갈 경우,

이 책을 떠올리게 되겠지요^^

 

들어있던 브로마이드, 창문에 붙여놨습니다.

그림도 잔잔하니 좋네요^^

인도네시아로 오게 되어 책을 한꺼번에 몇권 사면서, 내가 이수지 작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관계로, 그리고 시안이도 이수지 작가의 "열려라 문"을 좋아하길래,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몇 권 더 챙겨왔다.

그 중 "파도야 놀자"는 글자가 하나도 없지만, 한장 한장 넘겨보면, 파도를 친구삼아 노는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참 재미있고, 웃음 소리도 파도소리도 바람 소리도 그리고 갈매기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아, 동해바다로 가고 싶은 충동을 마구 일으킨다.

언제쯤 우리 딸아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질까 궁금했었는데, 요근래 시안이가 이 책을 무지하게 좋아하고 있다.

사실 글자가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 좀 막막한데, 어떤 떄에는 그냥 천천히 책장만 넘겨주고, 어떤 때에는 내 마음대로 효과음을 내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내 마음대로 아이가 하는 말을 지어내면서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이런 책은 파도소리가 실제로 나는 CD와 함께 출판되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다.

그런 파도소리가 아이의 상상력을 배가시키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오히려 한정지을까.

어쨌거나 색감은 몇가지 없지만, 마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개월수에 상관없이 추천한다.

어른에게도 재미있다.

18개월 딸아이는 인형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니면 다 그런 건지) 이름이 있는 주인공(캐릭터)이 나오는 책을 좋아한다.

그 중 요즘 시안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올리비아.

귀여운 돼지가 딸아이가 좋아하는 "치마"를 입고 있다.

책장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쫙 펼쳐지는 판형도 특이하다.

그리고 화려한 색감과 예쁜 올리비아의 모습과 더불어 각 페이지마다 간략하게 한줄씩 설명글이 있는데, 의성어 의태어를 적절히 활용하여 말 배우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딸아이는 "척척", 마술사의 "마", 발레의 "발", 뭔가요의 "뭐" 이런 걸 따라한다.

물론 아직은 세상에 "직업"이라는 게 있고, "꿈"이라는 게 있고 뭐 이런 추상적인 개념을 받아들이기에는 좀 어리겠지만, 이 세상에 얼마나 18개월 딸아이에게 궁금한 게 많고, 알고 싶은게 많을까.

그런 점에서 이런 책도 줘보고, 저런 책도 줘보고 하고 있는데, 요즘은 유독 이 책에 꽂혀 있다.

조만간 저 책을 줄줄 외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에 있었으면 올리비아 책을 몇 권 더 사줬을텐데, 여기는 인도네시아라서 그런게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