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평론가의 조금 깊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16명의 철학자, 대중평론가등이 라디오헤드의 노래와 그들의 음악적 관점을 통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풀어나간다. 그들의 가사나 음악적 표현 뿐 아니라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평소 공부가 부족했다면 한장 한장을 넘겨가기가 쉽지 않은 책임에 틀림없다. 저자들은 라디오헤드를 통해 현상학, 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철학적 관념과 연결하여 설명하기 때문이다.

라디오헤드 음악의 특징은 우리 시대의 감정을 보여주는 능력에 있다고 한다.

가수나 음악가들은 음악을 통해 단순한 즐거움 뿐 아니라 어떠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한다. 특히 라디오헤드는 환경오염과 이산화탄소배출의 위험요소를 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앞장서서 실천하였다. 공연관람객이 타고 오는 자동차나 장비 이동시 필요한 비행기와 트럭을 이용한 이동에서 가능하면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에서 공연하려하고, 차량 이용시 카풀제도의 홍보 뿐 아니라 공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에너지 소비와 낭비를 줄이는 방법을 동원하여 준비하였다. 최소한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절충안을 성실하게 찾고 시행한 것이다.

‘나’와 ‘너’라는 말 대신에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그들..

음원을 다운받고 자율적으로 금액을 지불하도록 했던 그들..

대중음악을 하지만, 대중문화는 젊은이들의 피를 빨아먹는다고 비판하는 그들..

자신감을 비롯한 많은 메시지 전달을 위해 항상 보여주려 한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요즘 시기에 지구 반대편에서도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음악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이 든다.

라디오헤드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이며, 그들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독자라 할지라도 음악과 함께 책을 병행한다면 철학사상을 토대로 한 현재의 모습을 성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