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한 권 한 권 늘어나던 책들은 방 한 켠을 채우고 있다. 그럼에도 막내는 책장에서 먼저 책을 꺼내 읽지 않는 것 같다. 어렸을 적부터 책을 자주 접했던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겠거니 생각을 하지만, 책장보다는 컴퓨터 앞에 더 많이 있는 아이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공부력이 완성되는 초등 독서의 힘>은 오선균 저자가 황금부엉이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책이다.
총 6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은 초등 독서의 판을 바꿔야 하는 이유, Chapter 2는 엄마가 알던 독서법은 버려라, Chapter 3은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독서, Chapter 4는 나만의 비밀 병기, Chapter 5는 10년 후 살아남기 - 12년 연계 독서와 학습법, Chapter 6는 엄마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왜 고기를 잡으려 하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스스로 물고기 잡는 방법을 구체화하고
그 과정에서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 p. 37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쳘, 지금도 유효한 말일까' 중에서 -
공부는 하고 싶은지, 하기 싫으면 왜 하기 싫은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공부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부터 고민한 아이들이라야 공부할 마음이 생기게 된다. 공부는 꾸준히 하기 힘들다.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공부 동기, 즉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스스로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p. 40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지금도 유효한 말일까' 중에서 -
우리 아이들만 봐도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냥 하기 싫고, 귀찮아 한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이 없다. 목표가 없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리 책을 읽으라고 해도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대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그게 끝이다. 혼자서 고기를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도 엄마도 힘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저자는 책 읽기에 대해, 필독서에 대해, 독해력에 대해 그리고 독후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또한, 초등학교 때 끝나는 독서가 아니라 중, 고등학교 때가지 연계되는 독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을 읽고 토론하기는 정말 중요하다. 혼자 책을 읽고 끝내면 내용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이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토론은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도 좋다. 또한 자연스럽게 말하기 능력도 길러진다.
- p. 166 '초등독서의 중요성과 방법' 중에서 -
큰 아이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럼에도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힘들어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을 어려워 했다. 작은 아이도 마찬가지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아무래도 어렸을 적 독서 습관이 조용히 혼자 책을 보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큰 아이들을 데리고 책 내용에 대해 토론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아이들도 책을 읽고 토론한다는 것을 낯설어하고,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해 아무 말 없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 결국, 지쳐 포기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렇게 독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나면 나와 아이들의 독서법을 점검하게 되고, 다시 시도해 볼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읽히라는 말을 했다. 교과서 읽기도 좋을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 새 책을 받았을 때와 공부가 끝난 다음 교과서가 집으로 온다. 그래서 교과서를 물려 받아 집에서 읽히려고 했는데, 그것 또한 습관이 되어 있어 쉽지 않았다. 어렸을 적부터 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책을 보면서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