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긴 제목과

표지의 그림이 시선을 절로 가게 만든 책이었다.

 

아홉 개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에 담긴 불행이

기대 이상의 흥미로움을 선사해서 결말이 궁금해졌다.

 

뉴서울파크의 젤리장수로부터 시작된 비극은,

사람들이 감추어 두었던 어두운 감정을 표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을 뿐이지

없는 욕망을 만들어낸 건 아니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여지가 있었다.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들의 마음이

젤리장수가 선물한 젤리로 인해 폭발하며 

세계에 놀라운 바람을 전하는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9개의 이야기가 녹여낸 연결고리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었기에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고 책장을 덮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운이 상당했다.

 

인간 군상의 다채로움을 접하게 돼 흥미로우면서도

통찰력을 꺼내들게 만들었던 책이라 머리 속에 꽤 오래 남아 있을 듯 하다. 

박현주의 서칭 포 허니맨에는 부제가 존재한다. 양봉남을 찾아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읽기 전에는 몰랐으나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단어 그대로의 뜻이 담겼음을 알게 돼

그야말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로 인해 펼쳐진 요절복통 로맨틱 코미디는 덤이라고나 할까?

 

서칭 포 허니맨 프로젝트를 시작함에 따라

제주로 떠나게 된 세 여자의 모험기가 중심이 되는 서칭 포 허니맨은

도로미, 박하담, 윤차경이 주인공으로 고군분투했다.

 

여기서 허니맨을 찾아가는 건 도로미,

박하담은 허니맨에게로 향하는 과정을 양봉과 연결시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결심,

윤착여은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에 참여하는 회사에 일하고 있어

셋의 여행이 완성되어졌다. 

 

양봉을 하는 남자, 허니맨으로 향하는 여정은 실로 기상천외했고

세 사람의 과거와 현재 속에서 발발하는 로맨스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꿀벌과 접목된 미스터리 역시도 재미를 선사해

읽어나갈수록 흥미를 더해갔던 작품이었음을 인정한다.

 

로맨틱 코미디에 미스터리가 더해진 서칭포 허니맨.

적절한 무게감 속에서 예측 불허한 로맨스와 코미디의 행방이 궁금하다면

이 책과 함께 해도 좋겠다. 

 

피곤한 직장인 일기는 제목만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돼서 

읽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책이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직장인의 일상이

회사에서의 바쁜 업무와 동료들 간의 시간으로 펼쳐짐은 물론, 

집에서의 생활과 쉬는 날의 여유가 

현대인들의 인생과 전혀 다를 바가 없어서 재밌게 읽는 게 가능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쾌함을 선사하는 직장인 일상툰으로

탁월함을 경험하게 해준 책이라서 앞으로도 계속 생각이 날 듯 하다.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는 Yoo작가의 생활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고,

평일을 제외한 주말에 집에서 쉴 때는

잠을 위주로 시간을 보내는 점도 수긍이 갔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하게되는 절절한 고민 역시도

현대인들의 지금과 마찬가지라서 

이로 인한 호응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지금처럼 추운 계절에 따뜻한 집에서

이 책 한 권과 조용히 독서를 즐긴다면,

이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