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한번 읽었던 소설이였으나, 다시 재구매하여 보았다.
다시 손이 간 이유가 있었나보다. 다 읽을때까지 잠이 오지 않았으니..
책은 때에따라 다르게 느껴진다고 어느 누가 그랬을 것이다.
처음에는 마냥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느꼈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나의 이야기와 다를바 없게 느껴졌다.
사랑이 늘 그러하듯, 열정적이다가도 혼란스럽고,
잊은듯 하다가도 불연듯 가슴 아팠다.
진솔, 이건의 사랑이 그랬다.
결국은 헤피엔딩이지만, 그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느라, 내가 진땀이 났다.
진솔의 입장에선 서로 좋아한다고 생각했었으나,
그것은 단지 내 착각이 아니였을까? 하는 불안함
다른여자에 고정된 시선때문에 질투를 나게끔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모진 상상을 하게끔 만드는 내믿음의 나약함
하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좌절하게되는 그 과정과
건의 입장에선 내 청춘을 함께하고 좋아했던 마음을 숨겨온체 늘 그녀만 바라봐 와서,
연민과 애달픔이 뒤섞인 감정으로 지내왔는데,
내 앞에 나타난 진솔은 호감가고 좋아하지만, 진솔에게는 어떤감정인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자신의 감정을 도통모르는, 아니 정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건의 마음을..
작가는 아주 잘 표현하고 절제하고 관찰한것 같았다.
소설이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이도우 작가의 문체는
좀더 현실에 와닿게, 그래서 더 내 마음이 아프게 했던,
더욱 내가 이 소설을 잊을수 없게끔 만드는 구석이 있다.
책의 내용 중 진솔의 측근이 한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연애는 활력이지만, 짝사랑은 소모전이야.."
이 구절을 읽고 책을 덮고 하염없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