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은 덕분에, 다양한 책들을 읽어보고 접했다. 그 중에서 유럽 여행에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유럽을 멋들어지게 과대 포장하여, 한껏 미화한 책들이 대부분 이었다. 하지만 [유럽을 여행하는 특별한 방법]이란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유럽 여행 관련 책들과는 많이 달라서 놀라웠다.

 

진한 푸른빛으로 물든 하늘이 돋보이는 표지에 적혀있는 짧은 문장, ‘히치하이킹으로 유럽의 민낯을 만나다.’란 짧은 문장이 나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항상 아름다우면서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유럽만 접하게 된 나에게 ‘겹겹이 덮인 유럽의 민낯이란, 과연 어떠할까?’란 궁금증이 잔잔하게 일었다.

 

첫 페이지를 한 장 넘기니, 커다란 지도가 나타나 있었다. 그 지도는 바로 저자의 이동 루트였다. 이동 수단은 총 4가지. 히치하이킹과 버스, 기차/페리, 비행기로 이동 하였는데, 저자는 대부분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했다. 길게 이어진 색색의 선들은 화려한 별자기 같았다. 바로 뒤페이지를 넘기면, 박스 종이에 다양한 나라의 도시 이름이 적혀 있는 사진들이 작게 다닥다닥 붙여 있었다. 두 페이지에 가득 채워진 사진들은 그야말로 장관처럼 느껴졌다.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독일 등 저자가 직접 다양한 나라들을 다니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그리고 대화를 하듯이 가벼우면서 부드러운 문장 덕분에, 자연스럽게 집중을 할 수 있었다. 각 나라마다 챕터별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전체 페이지가 올 컬러 페이지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페이지를 한 장씩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내가 그 나라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였다. 페이지를 가득 담고 있는 선명한 사진들과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 그야말로 내용이 반, 사진이 반이어서 놀라웠다. 간혹 흑백 사진이 담긴 페이지도 있는데, 아주 고요하면서 차분한 멋이 느껴졌다.

 

[유럽을 여행하는 특별한 방법]이란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는 흥미로운 책 이었다. 총 지출 183만원으로 190일을 여행하고, 무려 22개국을 머물었다니!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유럽의 생생한 풍경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유럽의 민낯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해주고, 그런 유럽 여행을 한번쯤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책 속에 담겨있는 것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

 

 

[싱가포르∘페낭 스트리트 푸드]는 하나의 주제가 아닌, 다양한 주제가 골고루 섞인 똑똑한 책이다. 기본적으로 싱가포르와 페낭의 다양한 스트리트 푸드를 알차게 소개해 주면서,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나 생생한 정보들도 쏠쏠하게 얻을 수 있다. 또한 꼼꼼하면서 상세하게 적힌 레시피가 무려 60가지나 소개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각각의 페이지에는 입맛을 돋우는 화려한 스트리트 푸드 사진들과 생동감이 넘치는 선명한 사진들, 저자가 직접 맛을 보고 추천해 주는 가게의 주소와 이름, 오픈 시간, 쉬는 요일 등이 간단하게 적혀있다. 바로 왼쪽 페이지에는 우리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싱가포르와 페낭의 스트리트 푸드에 대하여 짧은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바로 밑에는 스트리트 푸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료과 향신료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드디어 ‘HOW to MAKE’! 사진으로만 보았던 스트리트 푸드를 어떻게 만드는지 차분하게 알려주고, 가끔씩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요약해서 설명해 주기도 한다. 레시피는 순서대로 꼼꼼하게 적혀있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낯설게 느껴지는 스트리트 푸드가 대부분 있었지만, 생각보다 익숙한 스트리트 푸드도 눈에 보여서 놀랐다. 카야 잼을 바른 토스트나 달콤한 바나나 튀김, 매콤한 칠리 크랩, 불향이 가득한 탄두리 치킨, 담백한 소고기 코코넛 스튜 등 익숙한 푸드인 만큼 한번쯤은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다. 싱가포르와 페낭의 스트리트 푸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카페에 커피는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다. 멀게만 느껴지던 커피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커피시장은 급성장을 해버린 탓에, 커다란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카페가 커피시장을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집 건너 보이는 익숙한 이름과 비슷한 인테리어 그리고 일정하게 맞추어진 커피의 맛과 향. 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의 커피에 매료되어 있다. [여행, 커피에 빠지다]란 책을 읽기 전,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왠지 일반 카페의 커피보다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가 더 멋스러워 보이고, 향기로울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커피에 빠지다]란 책을 읽고 나서 달라졌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한민국에서 고르고 고른 낭만 여행지 13곳을 상세하게 소개해 주면서, 꼭 가봐야 할 커피하우스 15곳을 추천해 준다. 다른 여행지에 비해 서울은 워낙 유명한 카페가 많다보니. 추천해주는 커피하우스가 무려 3곳이나 된다.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그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수필처럼 가볍게 써내려간 문장과 선명하면서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사진들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들었다. 여러 곳의 여행지를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역시나 커피하우스를 소개해 주는 페이지가 가장 흥미로웠다. 향긋한 커피 향기가 물씬 풍길 것 같은 생생한 인테리어 사진과 바리스타가 익숙한 동작으로 핸드 드립을 하는 사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과 다양한 커피 용품들의 사진, 녹색의 생두를 진한 갈색으로 로스팅 하고 있는 사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잔에 담긴 아름다운 라떼 아트 사진 등, 그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저자가 추천해주는 만큼, 기화가 된다면 15곳의 커피하우스를 차례로 방문해 보고 싶다. 그 중에서도 제일 처음 방문해보고 싶은 커피하우스는 바로 강릉의 보헤미안! 강릉은 커피의 고장으로 유명하고, 보헤미안은 핸드 드립으로 유명한 카페라고 한다. 항상 베리에이션된 달콤한 음료만 마셔서 핸드 드립 된 커피는 쓰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핸드 드립 된 커피는 과연 무슨 맛일까 궁금해 졌다. 여행을 하면서 커피도 즐기는 낭만 여행을 느껴보고 싶다면, [여행, 커피에 빠지다]란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