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서 단사리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단사리란 물건을 정리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속의 혼돈을 정리함으로써 인생을 쾌적하게 하는 행동 기술, 다른 말로 하면 집 안의
잡동사니를 정리함으로써 마음의 쓰레기도 같이 정리하고 인생을 기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을 말한다고 한다.
내 집안에 얼마나 많은 잡동사니를 껴앉고 살고 있는지 스스로 둘러 보았다. 둘러보다 보니
나 스스로도 머리가 지끈 아파와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10년이 지나도록 한번 입지도 않으면서
혹시 필요할 날 있을까 아님 비싸게 장만했던 걸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에 고스란히 정말 모셔두는
옷들도 부지기수였다. 그런 옷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때문에 막상 필요한 옷들을 찾을 때면
정신없고 넣어둘 때도 모자라서 옷장이 꽉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가 비단 옷만 해당되겠는가? 부엌살림, 책, 고지서, 전자제품 등등.... 둘러보니
필요도 없는 물건들을 모셔두느라 정작 내 생활은 엉켜지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
책 본문중에 기억나는 예가 있다. 침전물로 가득찬 바닥은 위에서 보기는 다 가라앉아
맑아 보이지만 한번 휘저으면 흙탕물이 되지 않던가. 이런곳에 사는 메기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기 마련이란다. 그만큼 자신이 활동할 공간을 제약당하고 있는 것이다.
집안 잡동사니로 가득차 주객이 전도된 듯한 내 주변상황이 딱 그 상태인 것이다.
정말 필요한 물건만을 소유하고 정리했을 때 그만큼의 내 행동반경도 넓어질 것이고
내 사고도 자유스러워질 것임은 분명하다. 내 행동이 내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다
그동안은 항상 사고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주변환경을 정리하다보면 불필요한 사고에
얽매이고 연연하지 않을 홀가분함이 생길 것이다.
자 그럼 이 많은 잡동사니를 정리하려고 맘 먹으니 머리부터 아프다. 어째야 할까.
그렇다. 이 책에서 또 알려주고 있다. 부분 부분 아주 작은 부분부터 목표로 정하고
성취감을 맛보면서 행해 나가라고. 그 말을 들으니 자신감이 생겨왔다. 엄두도 안나서
미루고 있던 정리를 서랍하나부터 목표로 정하고 해나간다. 그러니까 할만했다.
버리고 재활용으로 내놓고 좀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미련없이 정리하고자 한다.
여기저기 뒤엉켜서 뭐부터 풀어나가야할지 몰라 헤매기보다는 내가 자유롭게 활기차게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다 보면 내 생각까지 그런 정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앞으로도 단사리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