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는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배은희 엄마의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은지가 사랑을 듬뿍 받으며 커가는 아이임을 느낀다. 사랑이 담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사회복지법제론을 공부할때 위탁가정이라는 단어를 본적이 있었다. 일을 하면서도 실제로 위탁가정을 만나 본 적은 없었는데 책을 읽으며 소중한 사랑을 실천하는 멋진 부모들이 있음을 깨닫는다.

위탁부모는 수고비조차 받지 않기 때문에 더 오해를 받기도 한다. '뭔가 (이익이) 있겠지' 하며 히죽거리는 웃음이 이젠 안타깝기만 하다. 가정위탁제도가 그 정도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54p

어떤 일은 돈 때문에, 돈 벌려고, 돈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랑에는 별다른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때때로 어떤 사랑은, 누군가의 삶을 구하기도 하고 나 자신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 것 아닌가. -55p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주변의 시선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왜' 그 일을 시작했는가, '왜' 하는가를 생각한다면 타인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게 된다.

사람들의 시선에 걱정, 고민하는 위탁엄마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아직도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겠지만 그 고민에서 나온 말과 행동들이 위탁가정제도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각자가 가진 시선으로, 가치들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비교, 평가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서로를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수단으로 쓰이기 보다는 '그렇게 사는구나, 나와는 다르구나'라고 상각하며 각자가 각자의 삶을 잘 살아내었으면 한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 것이고 나는 나의 삶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위탁이나 입양을 특별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위탁엄마라고 이야기해도 괜찮고, 은지가 두 아이와 성이 달라도 이해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 둘, 아빠 둘인 아이도 있다. 그 아이는 두 배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가족의 형태를 보느라 가족의 가치관과 문화, 성장을 보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보이는 걸 보느냐, 보이지 않는 걸 보느냐는 자신의 선택인데 말이다.-124p~125p

은지가 두 배로 행복하고 사랑받으며, 받은 사랑 나누며 건강하게 자라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