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가 장황한 무라카미 류의 외도작

경쾌한 표지 가벼운 이름이라서 무라카미 류의 외도를

허락할것인가 말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지만

거침없이 가슴부터 찌르고 들어오는 그의 문체는 여전한 것 같다

이 양반 벌써 책의 표지부터

- 자기보다 연봉이 낮은 남자와 연애(결혼)할수 있는가?

- 상대를위해 희생하는것을 애정이라고 생각하는가?

- 결혼이란 제도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무시무시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경고성 발언을 한다

’저 질문중에 하나라고 긍정했으면 당신의 연애는 위험하다’라고 

간간히 여성들을 겨냥한 연애지침서 및 처세술서를 읽었지만

손에서 내려놓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표지와 작가만 틀린 뿐

불멸의 베스트 셀러 ’수학의 정석’처럼 ’연애의 정석’을

다들 같은 소리로 메아리치고 있기때문이다

 

물론, 정석과는 거리가 먼 무라카미 류는

연애,사랑이란 코드로만 단순하게 접근하는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가 떠안고 있는 문제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왜 연애지침서에 시장원리니 비즈니스니 하는거야?’ 라는 질문에

연애는 우리 사회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연애라는 숲을 알기 위해 과감히 숲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보다

그는 좀더 물러서서 숲의 밖에서 숲의 원리를 파악하길 선택했다

 

그의 선택은 탁월했고 흥미로운 현대의 사회가 떠안고 있는

문제를 그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자체가

‘역시 무라카미 류는 틀리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오랜만에 만난 흥미로운 책이었고 연애란 환상을 벗어나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여성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