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납량독서는 아가사 크리스티님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워낙 유명한 제목이라 큰기대롤 가지고 ! 그러면서 꽤 자주 유명한 책이 주는 실망을 염두에 두고

읽은 책.

줄거리는 Soldier Island 라는 섬에 모이게 된 열명의 주인공들이 한명씩 차례로

의문의 죽음을 맞게되는 스릴러.

외에 줄거리를 말하면 , 말하는 족족 스포일러가 되기에.

개인적으로 대작가님께서 범인을 맞추는 독자와의 대결! 에 집착한 류의 소설은 아니란 생각.

살짝 중간중간에 '어... 저사람이 범인이 아니었구나.' 하는 정도의 맞추지 못한 분함 정도??

책의 마지막 부분의 병에 넣어둔 범인의 편지?가 인상적이었다.

범인의 자백성 글과 자신의 Grand 한 스케일의 살해계획 동기. 자신의 범죄와 법실행에 대한

철학. 특히 '내가 생각해도 유치한 부분에 집착한다.' 는 귀여움 ㅎㅎ 부분에선

아가사 누님 본인이 많이 투영되었지 싶다. 귀여우신 대작가님 ㅠ.ㅠ

특히, 

집중 폭우가 내리는 중에 딱 맞춰서 읽은 책이라... 새삼 책읽을 때 날씨와 주변환경조성!

이 끼치는 영향이 크단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Ten little soldier boys went out to dine;

One choked his little self then there were Nine.

Nine little soldier boys sat up very late;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Eight little soldier boys travelling in Devon;

..................

And then there were None.

이번 책에서 몇 귀절을 옮겨보자.

노부인이 "죄지은자... 신님의 분노에 반드시 처벌받아요. 당신들은 그런걸 믿지 않죠?

난 믿어요!" 라고 역설하자.

판사가 말한다.

 "My dear lady, in my experience of ill-doing ,

Providence leaves the work of conviction and chastisement to us mortals-

and the process is often fraught with difficulties.

There are no short cuts."

                                                                    99쪽.

섬에 갇힌 열명의 사람들은 자신이 다음 차례가 되어 죽는 건 아닌지.

내 앞에 있는 저들 중에 미치광이 살인범은 누군지.

의심은 점점 강해져만 간다.

롬바드가 베라에게 이렇게 묻는다.

"Who do you plump for?"

                                                                  169쪽.

집사 로저스의 대사가 이상하게 맘에 든다.

"I don`t know.

I don`t know at all. And that`s what`s frighting the life out of me.

To have no idea...

                                                                  172쪽.

"I doubt if out search will result in anything."

이런 회의적인 문장은 참... 내 취향이다 ㅎㅎ

                                                                  209쪽.

엄청나게 재밌다고 하긴 좀 아쉬운. 그래도 담번엔 아주 추운 겨울날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을 듯 하다.

아가사 크리스티 작. 

추리소설하면... 꼬맹이적 홈즈시리즈를 책장이 닳도록 읽은 후에, 

더이상 다른 작가의 ,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은 읽을 이유가 없다 !

성인이 되어 아가사님의 유명한 에피 몇 개는 읽어보자고 시작한~

(그림은 사건에 단서가 되는 몇가지 중에 권총과 전기램프 ㅎ)

'살인이 공고되었다.'

서울에서 주욱 자라온 터라, 땅덩이가 큰나라 미쿡의 소설이나 드라마가 

재미는 있지만 와닿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 개인적으로 <지역신문>.

Chipping Cleghorn 이라는 마을 , 지역신문 혹은 동네일보 격인 Gazette 에

살인이 있을 것! 이라는 개인광고가 실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네주민들은 그 광고가 '탐정놀이' 임을 금방 깨닫고 '문제의 장소'에 '정해진 시각'에

삼삼오오 모이고... 다 모인 가운데 예상대로 한명이 죽는다.

허나! 장난으로 죽어야 할 탐정놀이의 범인이, 실제로 총에 맞아 죽었다.

자.... 우리의 주인공 Marple 여사님 !! 사건을 해결해 주세요 ^^.

대부분이 등장인물간의 대화로 진행되고 문장도 간단한 편이라 맘 편히 읽은.

온갖 범죄과학수사 드라마에 노출된 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할 ... 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던져놓은 밑밥들에 대해서 마지막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설명하는 점 , 좋다.

아가사 시리즈 중 이번 책에선 , <노인> <늙는 다는 것> <외로움> <돈> <질병>...

막연하게 두려워만 하고 있던 소재들에 대해... 한층 씁슬함을 얹어주는? ... 흠...

몇몇 페이지를 짚어보고 독후감 마무리 ~.

96쪽.

........... And people just come - and all you know about them is what they say of themselves. ...

But nobody knows any more who anyone is.

............. People take you at your own valuation.  ..............

 예전에는 동네사람들끼리 서로 서로 너무 잘알았지만, 요즘 세상은 우리가 새로 알게된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은... 그 사람이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라고 하는 , 딱 고만큼 밖에 알지 못한다는.

인터넷 이웃세상이 아마 이렇지 싶다.

116쪽.

 "Very few people would be as loyal to their old friends as dear Miss Blacklock is."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네 명의 노인분들이 보여주시는 '우정'은 참 범상치 않았다.

145쪽.

 "If anyone is really determined to lend you a book, you never can get out of it!"

ㅋㅋㅋ 개인적으로 , 뜨끔! 했다. 책을 권하며 때로 선물해가며 주변인을 조금 괴롭힌 것도 같다.

207쪽.

"Weak and kindly people are often very treacherous. And if they`ve got a grudge against

life it saps the little moral strength that they may possess."

이외에 책 여기저기에 ^^ 괜찮~~~ 은 문장들 , 생각들. ㅎㅎㅎ 좋~~~다.

 그리핀이라는 과학자가 투명인간이 스스로 된 후에 ,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려낸 과학 판타지 소설.

투명인간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그 대단한 '힘'을 가지고 신나게

활약하는 내용일거라고 어릴적부터 두근두근하게 했던 그 소설이다.

하지만 ........................

예상을 뒤엎고 내내 암울한 분위기다.

개인적으론 (워낙 오래전 소설이긴 하지만)  작가가 뛰어난 이야기꾼은

아니란 생각. 흠... 180쪽 정도니 짧아서 주인공과 만나는 주요인물들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조차 주지않고  휙휙 지나가 버린다.

 다 읽고 난 뒤에 Afterword 후기 를 읽고 나서야. 아... 그게 그런거였나?

새삼... 나름 독서를 한다고 했는데... 참 무식하단 걸 깨닫게 해주는 , 하하

주인공의 야심을 보자 !

 그리핀 왈,

" Not wanton killing , but judicious slaying.

The point is , they know there is an invisible man -

as well as we know there is an invisible man .

And that invisible man, Kemp, must now establish a reign of terror. 

Yes- no doubt it`s startling. But I mean it. 

A reign of terror.

He must take some town like your Burdock and terrify and dominate it.

He must issue his orders.

He can do that in a thousand ways- scraps of paper thrust under doors

would suffice. And all who disobey his orders he must kill all who would 

defend them."     (142 쪽.)

요 문장도 좋았다.

........... I began to feel a human being again,

and my next thought was food.  (125 쪽.)

 주인공이 투명인간이 직접 되어보니 생각보다 (자신의 몸만 투명화가 되었기에

한겨울인 상황에서 맨몸으로 돌아다녀야 했다.) 매우 힘든 일들을 겪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붕대로 싸매고 롱코트의 깃을 바짝세우고 선그라스를 끼고...

그러니깐.... 옷을 입고 나자 위의 문장처럼 '이제야 나는 다시금 인간이 된 거 같았다.'

라고 혼자 생각하는 부분. 

초반부에는

Iping 이라는 시골여관에 투숙하는 중에.

숙박업소 주인과 동네주민들이 그에게 접근하고 그를 알고 싶어 

접근을 시도하지만 주인공은 완벽하게 '차단'을 한다.

작가가 직접 나서서 이런 식으로 대변하는 게 좋았다. 

... 그 (주인공)의 좀처럼 주변인과 친해지길 꺼려하는 취향이 도시에선

크게 특이하게 여겨지지 않았을 게다.

라는 투로.  개인적으로 '단절' 에 대한 테마에 끌리는 터라.

굉장히 똑똑한 주인공 입장에선 일반인들이 상당히 귀.찮.다.

그냥 자신을 내버려 두면 좋겠다. 거슬린다.

.......... 등등.

그 외에 언제나처럼 ^^ 굉장히 많은 부분 밑줄이 그어 있고 리뷰로 쓰고 싶으나...

너무 많으니 ~ 패~쓰 !

짧은 분량인데 쉬이 읽히지 않아 고생을 좀 많이 한 .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 서로를 '인식'하는 것은 ' 보는 것' , '보이는 것' 에 

거의 대부분을 의존한다는 것을 새삼알려준 책.

우리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노> 가 실은 사회적으로 강제된 관습 등으로

눌러져 있다는 것. 

뭐... 너무나 많은 영화와 책들, 만화 속에서 고루하게 다뤄진 소재들. 문제점들.

과학의 위험성. 

180쪽 자체를 읽은 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허나 후기 예닐곱 페이지까지 함께 읽으면...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