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나에게 선재광님의 <고혈압 치료, 나는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 책은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혈압에 대해 내가 얼마나 무식하고 무관심했는지 알 수 있어 안타까웠다. 친정 부모님이 고혈압으로 고생을 하신 터라 나 역시 본태성 고혈압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생각했다. 혈압이 높은 수치를 보인 어느 날부터 병원의 처방을 받아 자연스럽게 약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혈압약은 먹기 시작했을 때부터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을 진리인 양 생각했던 나는 장기간 약을 먹은 사람도 약을 안 먹고 고혈압 치료가 가능할까? 라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갔다.

 

이 책은 고혈압이 ‘인체의 혈액순환을 기존대로 유지하려는 인체의 항상성’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p.50). 고혈압은 사람마다 심장, 소화계통, 기혈의 노화로 생기는데 약하게 태어난 장기가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즉 인체는 약한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그 장기로 기혈을 많이 흘려보내서 항상성을 유지하느라 이 과정에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p.53). 물론 저자는 이 외에 고혈압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으며, 병의 원인과 병을 고치는 것이 내 자신이라는 자각에서 진정한 치료가 시작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p.58). 또한 고혈압의 부작용을 나열하고 있는데 평소 이유 없이 어지럼증이나 눈의 어른거리는 현상이 부작용이었음을 알게 된 나는 내 몸에 얼마나 관심 없이 살았는지 내 몸에게 미안했다.

 

혈압은 그 사람의 체질과 연령, 환경에 따라 수치가 다를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120/80이라는 수치가 정상혈압의 절대수치인 줄 알았던 나는 혈압에 대해 얼마나 문외한인지 부끄러웠다. 이 책에서 큰 유익을 얻은 것은 내 몸에 자연치유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하리라는 생각이다. 먼저 나의 식습관을 점검했다. 우선 물을 많이 먹기로 했다. 복합식품과 단순식품을 함께 먹기로 식단을 짰고, 식단에 채식을 많이 넣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요 며칠 하루에 30분씩 짬을 내어 걸었다. 고혈압은 단지 증상일 뿐, 질병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에 용기가 생긴다.

 

이 책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비교하며 치료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질병을 바라보는 차원이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서로 다름을 말하며 한의학의 면역력 보강이나 병의 원인을 개선하려는 처방,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한의학으로 고혈압을 극복한 사례 등을 소개하는데 나보다 더 장기간 고혈압 약을 복용하던 사람도 약을 끊고 치료된 케이스가 있어 약을 끊음이 가능함을 알게 한다. 다만 고혈압 약을 끊으려면 저자 선재광님의 한의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이 책은 굳이 고혈압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대해 여러 가지 유익을 얻게 한다.

「힐링 갓」책은 이사야 40-66장을 설교하는 내용이다. 위로와 희망을 선포하는 메시지를 다 읽은 순간, 기쁨과 뿌듯한 마음에 가슴이 벅차기까지 했다. 책 면면히 흐르고 있는 십자가 복음은 감동 깊게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시는 표현의 절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처의 자리로 보내셨음과, 예수님께서 죄와 고통, 상처들의 포로 된 나를 구하시려 기꺼이 십자가의 죽음을 담당한 메시지는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책 내용이 말씀하는 것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는 양, 예수님을 만나기 전 상처로 얼룩진 소녀의 내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중학교시절이다. 당시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수업료를 제때에 내지 못한 나는 출석정지를 당하기 일쑤였다. 가난으로 고등학교도 포기해야 했던 사춘기 소녀의 마음은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세상이 미웠고 싫었다. 내성적이던 나의 일기장엔 어느새 죽음이라는 단어가 적히기 시작했고, 고민해야 할 문제를 일부러 찾아 생각하며 우울을 즐기기까지 했다. 사람을 피하는 기피증까지 생겨났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만났다.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견줄 수 없는 평안이 찾아왔다. 세상을 향한 원망의 마음은 나를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변했다. 누가 깨우지 않아도 기도하고 싶은 마음으로 새벽마다 성전에 달려갔고, 날 구원해주심이 감사해 거의 매일을 눈물로 주를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한 사람, 한 생명은 귀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보이게 되었다. 마음 깊은 곳의 상처가 어느새 눈 녹듯이 녹은 것이다. 당시 누가 날 인정해주지 않아도 하나님께 인정받고 있다는 묘한 안정감과 평안은 나를 당당하게 변하게 했다.

 

나를 사랑하시고 부르시고 치유해주신 하나님께 어느 연약한 자를 위한 치유자로 쓰임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늦깎이로 즐거이 공부하며 열심히 달려온 지금, 잠시 나를 뒤돌아본다. 하나님을 향한 친밀함과 첫사랑이 이전보다 더하는가? 아니 처음 주를 만나던 그 마음 그대로인가?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또 다른 그 무엇에 마음을 뺏기고 있는 부분을 본다. 책의 메시지가 다시금 귓가에 울려 퍼진다. ‘회복해야지’ 회복하라는 글귀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린다. 나를 속박하고 있는 감옥들을 찾아 털어내고 책의 글귀처럼 예수님 이름으로 선포하리라 ‘모든 속박들은 끊어질지어다.’ 이전보다 더욱 사랑하고 싶은 열망이 드는 것은 이 책이 가져다준 큰 선물이다.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완전한 치유자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싶을 것이며, 독특한 평안함이 뭔지 맛보고 싶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면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이전보다 식은 사람이라면 회복하고 싶은 열망과 함께 하나님의 따듯한 음성을 들을 것이다. 고통당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주권아래 그 고통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하신 뜻을 알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참으로 하나님만이 완전한 치유자이시므로.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전에 설교를 통해서 들었던 말씀들이 생각났다. 즉 인간 마음에 어려서부터 받았던 학대나 분노, 두려움, 수치, 고통 등이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되어 존재할 때 그 쓰레기에 악한 영이 접근하여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었다.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은 쓰레기 위에서 왕왕거리는 파리(악한 영)를 손으로 내저으며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가라’고만 할뿐 실제 쓰레기더미를 치우지 않아서 계속 사단에게 덜미를 주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그 쓰레기를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이 책은 그러한 정보를 손에 쥐어주는 내용이었고, 첫 장부터 호기심과 약간의 흥분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쓰레기를 치우는 방법 중 하나로 ‘용서’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해준다. 상대방을 위해서 용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용서해야 함을 알게 한다. 우리가 분노 감정이나 적개심을 깊이 품고 있을 때 그 감정은 많은 양의 쓰레기를 우리 안에서 만들어 가고, 그 쓰레기는 악한 영들이 침입하도록 빌미를 제공하며 냄새를 내기 때문이다. 악한 것이 사람 안에서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에 기생하도록 법적권리를 제공한다는 표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말씀하시며 용서할 것을 명하셨는데 바로 나 자신을 위함이라 느껴지니 새삼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물론, 용서도 내 힘으로 잘 안되기에 성령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용서야말로 감정의 찌끼들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가져오는 요소이며, 내적치유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한 쓰레기를 치우는 방법 중 하나는 문제가 되는 장애물 등을 예수님께 올려 드릴 것을 말한다. 인본적인 치유가 아니라 근본적인 치유가 되기 위해 치유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문제를 올려드리는 방법이다. 그 문제를 올려드리기 위해서는 나쁜 기억과 직면해야 하는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자신의 아픔을 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나 할까? 자신 안에서 아직 해결이 안되어 울고 있는 또 다른 자아, 내면의 아이들을 찾아 그 고통에 공감하고 존중해주시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치유가 일어나는 장면은 퍽 놀라웠다. 성경말씀 그대로 예수님은 상한 마음을 고치시고, 포로 된 자를 자유케 하시며, 갇힌 자에게 놓임을 주시는 살아계신 주님이심을 책을 통해 체험하게 되었다.

 

축귀사역을 할 때 악한 것의 거주지가 되는 쓰레기를 먼저 제거함이 꼭 필요하겠구나 느꼈다. 주변에서 축사사역을 볼 기회가 많았고, 함께 참여하기도 했었다. 거의 강한 기도로 영적전쟁을 하며 악한 것을 내쫓곤 했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었다. 이 책을 통해 우선순위를 알게 되어 기쁘다. 먼저 악한 것에게 법적권리를 제공하는 쓰레기를 처리하여 악한 것의 힘을 약화시킨 후,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내야 함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적치유 과정이 반드시 필요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내적치유에 관해 공부하리라 도전을 받았다. 많은 훈련과 함께 찰스 크래프트 박사님처럼 두 시간에 치유를 가져올 수 있는 기적의 통로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