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치거나 새로운 충전을 얻고 싶을때, 우리는 여행이란 일탈에 대해 꿈꾼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모르던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모르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찾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내 안의 묵혀있던 감정들을 비우고, 힘든 시간을 잊고, 새로운 감정을 그 안에 채우고자 하는 욕망.

그래서.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여행에선 어떤것을 보고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묵느냐로 많은 것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곳 게스트 하우스 OJ.

화려하지도 잘 눈에 띄지도 않는 이곳. OJ하우스의 자그만 간판은 첫 대면한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지도 모른다.

'지구의 반대편까지 와서 이런 허름한 민박집이라니..?'

그러나, 낮은 문을 열고 들어간 그곳엔 OJ여사가 있다.

일반 담배보다 훨씬 독한 아르헨티나 담배를 입에 물고,

요상해보이는 항아리에 담긴 수상한 차를 먹어보라 권하며 빨대를 꽂아주는,

그리고 그 기운에 한발 물러칠라 하면,

' 걱정마~ 여긴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말하는 OJ여사.

적당히 간섭하고, 억지로 밀어붙이고, 수상쩍게 숨기는 그녀에게

한마디 할라치면, 정곡을 찌르는 말 한마디로 꼼짝달싹 하지 못하게 한후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OJ여사가 있는 OJ하우스.

이쯤되면 OJ하우스는 그냥 여인숙이 아니라

여행을 떠난 우리가 한번쯤은 꼭 찾아가보고 싶은,

그래서 그곳에 내 무엇인가를 버리거나, 혹은 찾아오고 싶은 특별한 공간이다.

이 특별한 공간엔 나보다 한발 앞서 찾거나 버리기 위해 떠나온 그들이 있었다.

나작가, OK김, 박벤쳐, 원포토, 로사, 그리고 아리엘.

여행이 누군가를 만나고, 교감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한 거라면,

나 또한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를 통해 여행을 다녀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하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들을 거닐고,

OJ여사가 건내는 말에 가슴이 찔리기도, 위로받기도 하면서,

자유로움에 대해 게으름에 대해, 신나게 노는것에 대해 활짝 열려있는 그곳이

'걱정마~ 여긴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말건내며 내게 손짓하는 것을 느끼면서 말이다.

End of the world. Beginning of everything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일 뿐이야' 란 소설속의 이야기처럼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에서 끝난 이 이야기가  언젠가 나의 여행으로 계속되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