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범위를 인맥을 만나고 유지하는 법 정도로 명확하게 한정하고, 철학과 이론과 적용과 자세한 자료까지 샅샅이 훑어주고 있다. 이 주제에 관한 실용성에 크게 만족했고, 대인관계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그 동안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약간은 세속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하찮게 여기곤 했다.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성공과 행복을 얻으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맥이란 말도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가 주는 것은 좋지만, 그것도 자꾸 하니 부담스럽고, 능력도 안되며, 받는 것, 부탁하는 것은 더더욱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대인관계를 지금부터라도 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인맥도 쌓을 수 있고, 그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일러주었다.
사람은 함께 도우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남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서로 필요하다. 이것을 담백하게 인정하고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관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백조의 다리처럼 품위없이 움직이는 것 같아 영 마땅치 않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책에서, 모임을 결성하고, 인명록을 만들며, 자기 성품을 계발하고, 좋은 글귀를 우ㅚ우기까지 하며, 전화 문자 등 여러 방법으로 만남을 유지하라는 실제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니 용기도 나고,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도 든다.
또한 눈치가 부족한 나에게, 눈치지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조언을 주니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 앞으로는 눈으로 잘 듣는 훈련을 해야겠다. 이전에는 눈으로 관찰하는 것이 실례가 되는 것 같아 보기는 보되 주의 깊게 보지 못했던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크게 마음에 와 닿았던 글귀는 다음과 같다.
’사회 속 인간관계를 지켜보면 대부분 뜻밖의 횡재 같은 산삼처럼 여겨 단기 투자하는 경향이 많다. 처음에는 평생을 갈 것처럼 수시로 연락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줄어들고 끝내 접촉이 끊어지고 만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하루 아침에 성장하는 나무가 아니며, 인삼처럼 5~6년간 땀과 정성을 기울여야만 좋은 인맥을 만들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하게 인간관계를 맺는 습관을 갖지 못하면 사회에 나가서도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얄팍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시 한 번, 인간관계에 이렇게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걸까 반문해 본다. 이것에 대한 나 스스로에 대한 대답을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에 떠오르던 성경말씀으로 대신할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라디아서 6장 10절)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브리서 10장 24절)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 아쉬워던 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로, 인맥교육과 대인관계교육의 용어 사용이 분명히 정의되어 있지 않다. 무엇이 다른지 이해는 된다. 인맥은 좀더 장기적이고 인간관계의 그물망, 영향의 정도 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책에서 한 번 짚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로, 이 책에는 좋은 친구를 가리는 법이라든가 ’No’ 라고 말하는 요령 같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 만큼 좋은 인간관계와 해가 되는 인간관계와 같은 가치 판단의 문제에 대한 내용이 약간 빈약하다고 생각한다. 아쉽긴 하지만, 이런 문제까지 거론하다보면 책의 주제가 너무 광범위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한다.
셋째로, 사람이 소중하다는 의미, 칭찬의 가치 등등에서 사람이 내 행복의 수단이 되고, 칭찬이 사람을 내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느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이 당연하리라. 그래서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더 필요하다. 그것을 나는 절대자와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사용하신 명언 중에서, 참신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하지는 않는 유명인의 것이 눈에 띄어 그리 와 닿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가수 조영남과 존 레넌의 경우인데, 이 분들도 인지도가 있지만, 조금 더 보편적인 예가 충분히 있을 것 같다.
이상으로 이 책과의 만남을 정리해 보았다. 두고두고 내게 좋은 자극과 도움이 될 책이라는 건 분명하다. 이 책의 대강의 내용을 다음에 정리해 보았다. 참고하세요~~
Ⅰ. 인맥 교육이 왜 중요한가.
가족과 친구와 멘토들이 많고, 관계가 좋을수록 행복과 성공을 많이 누릴 수 있다는 연구사례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말을 들려준다.
Ⅱ. 대인관계교육의 큰 틀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을 소중하게 보는 가치관, 기본적인 버릇, 대인관계 스킬을 심어주어야 한다.
Ⅲ. 아이에게 좋은 인맥을 접하고 인맥관리를 시작(START)할 수 있는 요령들이 소개되었다.
1. 엄마의 인맥이 자녀의 인맥이라 하여 엄마가 먼저 인맥을 형성하라고 한다.
엄마가 발품, 손품, 인품을 베풀면 지금부터라도 훌륭한 인맥을 만들 수 있다고 격려한다.
2. 아빠는 인맥교육의 멘토가 되어 동기부여부터 구체적인 원칙과 방법까지 틈틈이 알려주라고 한다.
저자는 사람이 소중하며, 먼저 베풀고, 끈기있게 지속하라고 가르친다.
3. 사람과의 접촉과 만남유지 위한 본격적인 출발단계로
①친구 초대, 모임, 졸업모임 결성 ② 심부름 시키기 ③ 명함 사용 ④ 인명록 쓰기 ⑤ 자기 점검 실천일지 쓰기를 소개한다.
Ⅳ. 대인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아이의 여러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1. 긍정적인 애착 관계
만 3세 이전, 민감하게 반응하고 유지하는 것
2. 스킨십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3. 인성교육
따뜻하고, 정직하며, 겸손하게 교육한다.
자주 예화와 격언을 들려주며, 자녀의 언행을 잘 보고, 고쳐준다.
특히, 인간관계와 사업에서는 열 명의 친구를 만들기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것이 중요한 만큼 남을 함부로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4.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
5. 눈치 지수를 높여라
눈치란 잘 공감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경청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데, 눈으로 듣는 법이 먼저 습관화되어야 한다. 이는 눈빛, 표정, 태도, 몸짓을 관찰해 내면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6. 인사 잘하는 아이로 키워라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의 뜻과 함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의 상징이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공경의 마음이 없다는 뜻이며, 심지어 상대방에 대한 무시의 뜻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인사법과 교육법이 소개되어 있다.
7. 말버릇이 평생의 인맥을 좌우한다.
긍정적이고, 남을 높여 주는 말버릇을 격려하고, 부정적인 말버릇을 차단하라.
8.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
양보하고, 기분 좋은 말을 하며, 친구를 돕게 하라
9. 칭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
우리 사회는 칭찬에 익숙하지 않다.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주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
10. 선물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운다.
열 번의 전화보다 한 번의 만남이 낫고, 열 번의 만남보다 한 번의 선물이 낫다.
받는 사람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려 정성껏 준비하며 카드나 메시지를 함께 쓰며, 자주 주변인에게 선물하도록 비용을 적절히 분담해 격려한다.
11. 기부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운다.
용돈의 10%를 가족, 다른 사람, 친구를 위해 쓰도록 한다.
12. 자기조절 능력을 키워줘라.
자기조절 능력은 단순한 참을성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인 큰 목표에 이르기 위해 단기적이고 작은 욕구, 감정, 행동을 절제하는 것이다. 함께 등산을 다니고, 단기적 욕구를 참고, 장기적 목표에 집중할 때 보상하는 등 도와줘야 한다.
Ⅴ. 구체적인 자료
1. 명언, 속담 활용법
문자로 자주 보내준다.
2. 인맥관리 10계명, 인간관계 10계명 등 좋은 글귀를 가슴에 새기게 하라.
A4용지로 붙여 놓고 외우게 한다.
코팅용지로 명함만 하게 만들어 지갑에 넣어 다닌다.
포스트잇에 써 곳곳에 붙여놓는다.
3. 우화, 예화를 활용하고, 인간관계를 위한 책을 가까이 둔다.
4. 영화, 드라마를 함께 보다가도 가르치고, 동영상 강의나 강의 시디롬을 통해 배우게 하라.
5. 만남 없이도 전화, 메일, 문자로 대인관계 유지하게 하라.
집안 어른들께 전화하기, 선생님께 메일 보내기, 친구들에게 문자 보내기
6. 온라인 통로에서 새롭게 만나게 하라.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 활용법
앞으로는 디지털 인맥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소셜네트워크)
7. 책상머리, 밥상머리, 침대머리에서 정서능력을 높이는 가슴교육을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