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박완서님의 소설 ’그 남자네집’에서 화자가 읽는 책이 ’보바리 부인’이었기 때문이다. 보바리부인과 연관되어서 서술되는 장면을 보며 읽게 되었다.

 ’보바리 부인’은 불륜의 대상으로 대명사화가 된 것으로 알고있다. 플로베르의 소설인 보바리 부인은, 그에게 명예를 가져다 주는 한편, 책 내용으로 인해 반발과 비난도 많이 받았다. 사회에서 불륜이라는 것은 인정될 수 없는 부정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엠마는 불륜을 저지르는 부도덕한 여자이다. 끊임없이 방황하고, 정념에 눈이 멀어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내팽개친다. 하지만 엠마는 자신의 불륜을 '위대한 사랑'이라고 미화하고, 몸을 파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생각해 거부한다. 
 엠마는 '낭만병'을 지니고 있다. 사랑을 통해 자신의 불행한 상황에서의 도약을 꿈꾸며, 정념과 사치를 탐닉한다. 불륜을 저지르는 대상인 로돌프와 레옹은, 엠마가 사랑한 존재 자체이기 보다는 자신의 환영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떠나갈 때, 절망에 빠진 것도, 실연이 주는 아픔보다도 자신의 환영이 사라지는 데서 오는 고통이 크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보바리 부인’은 엠마의 불륜과 그 파국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내용말고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이 글의 문체이다. 플로베르의 사실주의적인 문체를 느끼면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연상이 된다.
 또한 샤를르의 엠마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와, 엠마의 불륜에 대한 유혹이 커지는 상황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끔 만든다. 엠마가 샤를르의 둘째 부인이라는 점, 엠마의 성장과정을 알면 그들의 성격과 태도가 자연스럽다.
 
 ’구토’의 저자 사르트르는 말했다,
 "나는 <보바리 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플로베르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바리 부인>은 정녕 위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책 곳곳에 암시와 상징이 있고, 여러 대비를 통한 상황의 부각등을 치밀하게 표현해낸 <보바리 부인>은 플로베르의 위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책 표지에 있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완득이이다. 이 책은 완득이의 성장 과정을 그려내는 성장소설이다.

 완득이란 학생을,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면 삐딱한 학생이다. 말하자면, '친구부모님들이 별로 반겨하지 않는 나쁜 학생'이랄까. 야자를 빠지는 일상에, 가난한 집안으로 기초 생활자 수급에, 아빠의 전직은 카바레에서 춤꾼이었으니 말이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술도 마시는 완득이. 그리고 삼촌은 피도 안 섞였으며, 말더듬이이니 말이다. 여러모로 따져보면 불행한 환경과 상황이지만, 완득이의 삶은 그다지 불행해보이지는 않는다.

 엄마 없이 아빠와만 살아가지만, 별로 반항심은 없다. 그러다가 자신을 찾아온 베트남 엄마를 만나게 되고, 자신을 놔두고 떠나간 엄마지만 모질게 대하지도 않는다. 시원시원하고 무심한 성격이 더욱 완득이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인물이 대부분 가난해도, 이 책이 무겁지 않은 것은 그 가난에 개의치 않아하는 인물들의 태도때문이다. 

 엄마를 만나고, 담임인 똥주와 더 가까워지고, 킥복싱을 하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아빠는 똥주와 댄스교습소를 차린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완득이는 성장해나아간다. 아직까지 킥복싱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완득이 파이팅 !

 이번에 '엄마를 부탁해' 책으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신 신경숙님의 장편 소설이다. 학교 도서실에서 추천도서이기에 읽게 되었다.

 먼저 책표지를 보면 뭔가 잔잔하면서 아련한 느낌이 풍겨온다. 표지 뒤쪽을 보면, 한 여인이 알몸인 상태로 등을 구부리고 힘없이 앉아있다. 표지를 먼저 보고,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용이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이 세, 오은서, 서 완.
 이슬어지에서 어린시절을 같이 보내고 자란 세 친구들. 남자 2명에 여자 1명.
 이들은 어릴 적, 이슬어지라는 시골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지만 아련하다고 할 수있는 추억들이 그들을 묶는다. 세는 미술교사로 은서를 좋아한다. 은서는 클래식라디오작가로 완을 좋아한다.
 이들을 깊은 슬픔속으로 밀고 가는 것은, 그들의 사랑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세와 은서가 하는 사랑은, 사랑이라고는 보기 힘든 집착에 가깝다. 세는 은서에게 '매달리'고, 은서는 완에게 매달리는 정도이다.
 은서에 대한 완의 태도도 읽는 내내 지치게 만든다. 은서가 완에게 매달리면 완은 그런 은서를 밀쳐내지만, 또 은서가 세에게 기대면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은서에게 손을 뻗는다. 은서의 감정을 이리저리 뒤흔든다.
 은서는 세와 있을 때 완이되고, 세는 은서가 된다. 서로서로에게 흔들리고 지친다. 그리하여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답답한 태도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결국 결말은 비극적이다. 이리저리 나약한 그들은 어린시절과 그들의 오랜시절과 끊을 수 없는 감정들 속에서 서로에게 깊은 슬픔을 남기게 된다. 전체적으로 책의 분위기가 무거웠으며, 인상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