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인 건휘 와 선휘

이들은 전교 1, 2등을 다투는 모범생입니다

엄친아인 이들은 누구에게나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것이고, 선망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그런 이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몰려옵니다

 

어느 날 건휘가 농구를 하던 중 시비가 붙어 다른 아이의 목을 조르는 일이 발생합니다

건휘는 정신을 놓은 듯

그 아이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손을 놓지 않습니다

 

엄마는 완벽한 형을 지키기 위해

선휘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하게 됩니다

“선휘야, 형 대신 네가 그 애의 목을 졸랐다고 말해줄 수 있니?”

 

이 글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을 돋습니다

 

우리는 늘 이야기 합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자녀들에게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사랑을 나눠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건휘 엄마는 아니었나 봅니다

첫째인 건휘에게 좀 더 애착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선휘에게 그런 부탁을 하다니요. 참!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긴 합니다.

아마도

건휘는 이 일로 더 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형이 사라진 지금

선휘는 모범생의 삶을 그만두려 합니다

형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 떠올라…. 하루하루가 버겁습니다

그런데

엄마라는 사람은 그 아이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감정 따윈 필요치 않습니다

그저 공부 공부 공부….

 

하루하루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것, 마냥 위태로운 선휘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지 못하는 모범생….

이해할 수 없는 엄마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지만….

그런데도 삐뚤어지지 못하는 선위

그 모습이 더더욱 안타깝고 애처롭습니다

 

이 도서를 읽고 있음에도

아이가 제시간에 학교는 가는지, 학원은 빠지지 않는지를

걱정하는 학부모입니다

항상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를 외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공부를 조금만 더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쩔 수 없음을 실감합니다

이 도서를 읽는 동안 건휘,선휘 엄마를 욕하면서도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오늘도 “교육 학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이 도서는

제22회 대상 수상작인 미조의 시대를 비롯하여

대상 수상 작가 이서수님의 자선작 및 우수작품상 수상작인 타인의 삶,

나뭇잎은 마르고, 만나게 되면 알게 될 거야, 아가씨 유정도 하지, 차고 뜨거운

등 이렇게 다섯 편과 21회 수상 작가인 최윤님의 자선작 한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간 중간

작품론을 더불어, 대상 수상 작가 인터뷰도 있으며, 심사평도 담겨 있습니다

이렇듯

한 도서임에도 볼거리가 아주 많은듯합니다

이 부분이 수상작품 집의 장점이며, 단편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분들이 신인 작가가 아니여서 그런지

내용 면에서는 소재가 더욱 다양한 듯 하구요

구성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짜임새를 자랑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도서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듯합니다

 

주인공 미조를 보면서 서울 하늘 아래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어려웠던 그 시기를 떠올리다 보니 잠시나마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저자의 자선 작인 나의 방광 나의 지구 또한 부동산 관련 내용입니다

이 단편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집을 구하지 못하는 상실감보다

전 스트레스로 인하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방광에 집중하게 되네요

저 또한 다른 이유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방광염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많거든요

 

이렇듯 이 도서는 우리네 삶에서 누구나가 경험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부분 공감하며 페이지를 넘깁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장남은

아버지의 마지막 말로 혼돈에 빠집니다

“형은, 네 형은?”

자신이 장남인데 형이라니요……. 이렇듯 주인공은 장례식 내내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일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의문점을 안고 그 형이라는 사람의 존재 여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평생 양복 만드는 일을 하신 아버지,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진정 숨겨진 아들이 있는 걸까요?

 

“아가씨 유정도 하지”는 울산아가씨 가사에 나오는 부분을 제목으로 하였다고 하지요

제목이 독특하여 찾아보니 유정(有情)-인정이나 동정심이 있음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이 뜻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이 단편은 주인공 할머니의 유정이라는 이름보다, 제목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듯합니다

82세의 할머니는 아들의 뉴욕 문학 행사에 동행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부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많은 곳을 다녀보진 못했지만

자주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행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힘들고, 고단함을 즐겨야 한다고.…….

더더욱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다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 최유정 할머니의 뉴욕 여행기는 참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더 나아가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할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인생을 거뜬히 경영하는 삶!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나이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단편 하나하나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잠시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는지요!

한밤의 태양 - 김혜정

 

제목 한밤의 태양과 더불어 총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도서입니다

아주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들도 있고,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11살 무렵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얻었다고 해요

하지만 불편해진 몸인데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합니다!

더불어 자신이 쓴 글들이

이 도서를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줄 수 있다면 자신을 행복할 것이라고…….

그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왠지 위로가 되는 느낌입니다!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왠지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입니다!

 

잠시나마, 내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주어진 삶에 고마워하기 보다는 항상 불평불만이 많거든요

누구나가 치열하고 고단한 삶 속에서

자그마한 행복들을 찾아가듯이

나 또한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각자의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금만 생각의 방향을 달리하면 마음이 이렇게나 편안해짐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좋은 시간이 된듯합니다

 

우리는

가끔은 베스트셀러에 유명작가의 작품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인작가이거나, 인지도 없는 작가의 작품은 일부러

거부하는 몸짓을 보이기도 합니다!

참 부끄러운 행동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입니다

 

다시금, 모든 도서에 편견 없이 다가가는 시각을 길러야겠습니다!

누구나가 같은 도서에서 같은 위로를 받고, 같은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편견을 깨면,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고 하듯이.......

 

그렇듯

처음 페이지를 넘길 때의 그 어색함을 지웠습니다!

왠지 모를 민망함을 버렸습니다!

 

누구나가 이 도서를 통하여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불어,

저자의 따뜻한 손길을 느껴보시길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