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지내온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깨버리는 책이었다.

수업을 위해 책을 샀지만, 처음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우리나라 정치나 역사가 뭐 다 똑같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속이 시원하고 통쾌했으며, 유쾌했다. 그리고 다 읽은 후에는 이래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정말 좌우파 모두에게 욕을 먹을 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모두에게 욕을 먹는 순간은 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되는 것이기에 저자는 정말 좌우파 어느 한 쪽의 편을 지지하지 않고, 중간의 입장에서 논리정연하게 객관적이며 주관적으로 설명해주었던 것 같다.

막막하고 어렵던 우리나라의 정치역사에 대한 해석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비판적이며 풍자적인 글이었고, 무거울 것만 같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누구도 섣불리 단정 짓기 어려워하는 것들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보여주었다. 독재정권도 아닌 지금 왜 아무도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만큼 신선하면서 독특한 책이었다.

내용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었고, 안중근은 테러리스트고, 태극기 말고 국기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고, 애국가를 4절씩이나 만들어서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게 만들었다며 만든 사람이 문제라는 등의 얘기를 한다. 또한 우리에게 만일 적화통일이 되었더라면? 이라는 질문 등을 던지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정말 흥미롭다. 이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이러한 서적들이 더 출판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좌파 우파를 떠나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말고 중간의 입장에서 두 가지의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낳은, 조금 더 진취적이고 실질적인 생각을 하고 교훈으로써 받아들여야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교훈으로 삼으려면 애국심을 살려 옹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성공적이었던 문제들도 비판적으로 다가가 꾸짖을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