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육아부분 파워블러그이신 마더스고양이님이 이유식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접하고(육아와 교육에 있어서 워낙 탁월한 안목을 지니신 분이라) 친구와 동료에게 선물하려고 몇권 주문해봤답니다.
하지만 책을 받아 먼저 쓱 흩어보니...
내용이 너무나 알차고 울 하진양에게 지금 해먹이면 좋을 요리들이 소개가 많이 되어
있어 일단 한권은 제가 보기로 하고 친구건 다시 구매했어요^^
우재연아맘님의 연아양이 표지 모델이라고 해서 더 반가웠던책..
숟가락 들고 밥먹으로 달려가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아마 요런 장면을 상상하며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이유식을 준비하지만
현실은 한숟갈 입에 들어가는가 싶으면 어느새 혀를 내밀며 뱉어내거나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거부하기 일쑤지요..
어느날은 잘 먹었다 또 어느날은 도통 한숟갈도 먹지 않아 아이가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걱정하게 만들고 말이지요
책 사이즈는 서점에서 흔히 보는 이유식책이나 요리책보다 작은사이즈입니다.
보통 소설책정보의 크기라 장볼때 가방에 넣어다니거나 요리할때 씽크대위에 펼쳐놓고 해도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 좋을것 같아요
’아이가 잘 먹는 이유식은 따로있다’ 제목처럼 이책에서는 그동안 고양이님이 아들인 지민군에게 해먹었던 수많은 이유식중 지민군이나 주변의 아이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이유식 레시피가 189개나(세어봤어요^^;) 소개되어있어요
이책은 제가 사랑하는 요리잡지 ’수퍼레시피’를 만드는 레시피팩토리에서 출간되었네요
그래서인지 책을 펼쳐본 첫 느낌이 정말 깔끔하고 세련돼 보인다는 겁니다
하지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지요^^
각 요리소개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요리마다 고양이님이 그 요리를 준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영양정보를 담고 있어 초보맘이 같은 실수를 겪지 않도록 해주구요
재료계량이 단순히 그람수로만 표시하지 않고 숟가락 표시로 병행해서 표시되어있어 일일이 저울 재는 수고를 덜어주어 재료 준비가 더 쉬울것 같아요
또한 보기쉽게 과정컷이 있어 요리하는 동안 사진컷만 보면서 편하게 요리할수 있구요
마지막부분에 있는 팁에서는 요리과정에 대한 고양이님의 노하우와 남은 재료 활용 방법 등 정말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어요
저또한 그랬지만 이유식을 시작할때가 되어오니
숟가락 밥그릇 하나까지 뭘 준비해야 할지, 그건 어디서 사야하는 건지...
어떤때 내가 뭘 궁금해해야 할지도 모른채 그저 인터넷을 헤매고 또 헤매게 되는데요
이책에는 그런 엄마들을 위해
아주 기초적인 이유식이란 어떤것인지, 이유식의 시기와 순서, 시기별 먹여도 좋은 식품과 주의해야할 식품, 재료 손질 및 보관법은 물론 위에서 보듯이 유기농&친환경 재료 판매처는 물론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지요
정말 알토란 같은 책입니다.
책의 뒷표지를 보니 요런 설명이 있네요
어쩐지 책을 펼치며 새책인데도 가운데 접히는 부분이 없이 쫙 잘 펴진다고 했더니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가 이책에서 가장 반한 점은 완료기 이유식의 많은 레시피랍니다.
저또한 그랬지만 흔히들 아이가 후기 이유식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나태해지는거 같아요
슬슬 밥도 따로 안해도 되겠다, 대충 부모가 먹는거에 간만 약하게 해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맘도 드는데, 대부분 이유식 책들이 완료기로 가면 내용이 빈약해져 이유식책은 한구석으로 쳐박히기 일쑤지요
편식이 심하고 고기반찬을 먹지 않는 31개월 하진양에게 늘 뭘 해먹이나 고민이었는데
이책을 보니 이거다 싶어 너무나 반가웠답니다.
오늘 이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며 뒤늦은 깨닮음이 있었답니다.
그동안 나름의 노하우라고 저보다 늦게 이유식을 시작하는 회사 동료에게 이유식 준비 방법도 전수하고 했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하진양의 편식을 만들지 않았나 반성이 되더라구요
하진양 이유식 초기부터 직장맘이라 바쁘다는 핑게로 주말에 한번 장을 몽땅 봐다가 야채를 잘게 썰어 몽땅 섞어놓고 하루분량씩 큐브에 넣어 냉동해놓고 고기(닭고기, 소고기)와 육수(멸치육수, 고기육수)만 번갈아 이유식을 해줬거든요
같은반찬이 두끼만 연속으로 올라와도 지겨운데
하루 세끼, 몇달을 거의 똑같은 밥만 줬으니 이거원...하진양에게 너무나 미안하답니다.
이제부터라도 하진양의 편식 극복을 위해 좀더 부지런해지고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보려구요
<쇠고기장소림>
당장 이번주부터 반찬준비할 시간이 없을때를 대비해서 간장과 아가베시럽으로 살짝 간을한 쇠고기장조림을 준비해놓았는데
양파와 표고버섯이 들어가서 간이 진하진 않지만 어른이 먹기에도 맛이 괜찮더라구요
역시 엄마 입에 맛좋은것이 아이에게도 맛있겠지요^^
고양이님이 알려주신 팁...
밀폐용기를 뜨거운 물로 소독한 다음 뜨거운 장소림을 담아 뚜껑을 닫아 거꾸로 뒤집어 놓으면 공기가 빠져나가 진공포장이 되어 조금이라도 오래 보관할수가 있답니다.^^
<돼지고기파인애플볶음밥>
하진양은 고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이랍니다.
밥에 몰래 숨겨서 주어도 금새 귀신같이 알아채고는 고기만 쏙 골라내 뱉어내는 아이라 먹을지 걱정했는데
요거요거..파인애플이 들어가 달콤하고 맛있는지
고기 발라내고 이런거 전혀없이 한그릇 뚝딱 너무나 잘먹어 주었답니다.읅
<베이비립구이>
이건 정말 대박음식입니다
신랑이 제가 이거 하는거 보고 하진이가 그거 먹겠냐며 괜히 수고하는거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못먹더라도 일단 시도라도 해보려고 준비한건데요
왠일입니까..ㅎㅎ
양손으로 꽉잡고 뜯어먹기 시작하더니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저렇게 손가락까지 빠는 하진양.ㅎㅎ
신랑이랑 이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흐믓해했는지 몰라요
고양이님이 알려주신대로 구웠더니 정말 고기가 부드럽게 익혀져서 맛있고
또 뼈다귀를 잡고 뜯는것이 재미있었는지 울부부의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나 잘 먹어준 하진양
이렇게 엄마가 노력하면 되는거였는데 지금까지 괜히 아이만 탓했었나 봅니다.
좋은책 덕분에 앞으로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밥상을 만날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