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발자취가 미래이자 과거의 발자취가 된다 - 트렌드 코리아

 

 

2003년부터 매년 자사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는 웹스터 사는 2011년 올해의 단어로 ‘Pragmatic’을 선정했다고 한다. 미국인의 사고방식에 너무나도 딱 들어맞는 단어인지라 난 오히려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매년마다 전세계 전문가들은 그 모든 분야를 뭉뚱그려 말할 수 있는 키워드를 마치 색인처럼 나열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한 해의 추이를 지켜본다. 그리고 자신들이 선정한 것들이 그 해의 모든 것을 다 말해주는 양 매체에 공지를 한다. 이번 책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1년의 화두였던 토픽들을 ‘TWO RABBITS’로 정했고 2012년 전망을 ‘DRAGON BALL’로 각각 지정, 그 두문자를 토대로 한 해의 경향들을 살펴보고 있다.

 

처음에는 의아함마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분야를 어떻게 한 낱말로 정리할 수 있을까. 이건 마치 특정 단어의 낙점에 의한 낙인효과와 더불어 미네르바효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책 내용 또한 그다지 밝지 않았다. 물론 소비자의 동향을 살피는 만큼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연구내용들과 물건의 바코드 암호처럼 나열한 질서정연한 추세들에 대한 고찰들은 큰 뼈대를 살펴보는데 일조를 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장들에 대한 자료들은 2%씩 빠진 느낌이 들었다.

 

1부: 두 갈래 길을 선택한 두 마리 토끼는 과연 어떻게 되었는가

 

사실 사냥꾼에게 쫒긴 토끼는 두 마리가 아니었다고 본다. 여러 마리다. 하지만 저자는 두 마리에 주목해서 본 듯 하다. 2011년은 경제와 정치가 작년에 비해서 더 요동쳤다고 생각한다. 휴화산인 백두산의 들썩임처럼 환경또한 들썩였다. 개개의 소비자들은 나름의 합리적인 경제인관으로 각각의 기호의 맞는 소비를 행했고, 그 소비 행태에 발맞추어 작게는 각종 오디션과 연예 프로인 미디어를 점령했고 나아가 FTA의안을 가결했으며 경기라는 단어를 움직여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불안 혹은 위축되게 만들었다. 크게는 소비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산업을 몇 십년간 남발해온 효과로 세계 곳곳에선 쓰나미, 홍수, 조류의 생태 변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역효과를 방출해내고 있다. 그리고 목차엔 제시되지 않았지만 옛날에 튀어나올법한 <정감록>, <마야력>과 같은 예언서를 토대로 2012년 멸망설까지 양산해내면서 세계[환경]와 사람 혹은 정치와 경제라는 토끼들은 갈래길 앞에서 이리저리 뛰고 있는 모습마저 포착되었었다.

 

그 두 마리의 토끼의 선택은 여전히 있는 파이 뺐어서 더 나눠먹기 식으로 전개되는 듯 하다. 그 양상은 아마 해가 갈수록 심화될 것 같아서 우려스러웠다. 어떠한 길을 사이좋게 가든 아니면 가기 전에 멸하든 아니면 같은 길을 함께 가든 그 자취는 다시 과거를 재조명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2부: 2012년 흑룡은 과연 승천할 수 있을 것인가

 

2011년도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 오죽하면 크리스마스를 3무(無)라고 부를까. 비단 경제뿐만이 아닐진대 2012년에는 더욱 걱정스러운 일들이 많을 거라고 저자는 내다봤다. 급변하는 사회에 덩달아 변하는 사회인들의 심리는 신뢰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그것이 고스란히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것을 가라앉히기 위한 전략으로 구시대적 유물과도 같은 미디어의 방어벽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보았듯이 <도가니> 등의 문제의식을 담은 영화들(p225)이나 의식의 문제를 담은 동영상 몰카 등의 촬영 등은 문화를 통한 의견 표출의 장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곧 뜨거운 감자가 되었고 자극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에겐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몰카 속 영상 속에서도 사람들은 세대 간 장벽에 의한 이해 결여를 정확히 볼 수 있었고 그들 또한 소통의 필요를 느끼고 있음을 직감한다. 이것은 같은 세대 내에서도 수많은 개인차가 발생(p263)하면서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보편적 감성과 존재의 정체성 구축이 필요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내가 제일 주목했던 부분은 ‘All by myself society’다. 자생․자발․자족 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김난도 교수가 말한 부분은 기업과 소비자 간의 공생 관계 변화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좀 더 거시적으로 보았다. 소비분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떤 분야든 프로슈머적 개념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치에서도, 우리에게 직면한 통일문제에서도 자생능력을 바탕으로한 자발과 그에 따른 자족의 태도가 서로에 대한 이념의 틀을 플러스요인으로 바꾸게 할 것이다.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은 혁신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말도 된다. 작금의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두터워지면서 진정성 있는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p157)

변화의 인지는 빠르나 그에 대한 피드백은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리스크 관리는 어느 특정 시점에 대한 네거티브적[소극적] 대처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대처가 몇 년 뒤 +혹은 -적 효과로 되돌아올 것이다. 그것이 과연 악순환이 될지 선순환이 될지는 애석하게도 지금 우리로서는 예측만 가능할 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러나 <트렌드 코리아> 외 다른 분석 논거의 책들은 미래의 인류를 더 나아가게 하는데 참고가 될 밑바탕을 만들 것이라는 데 이의는 없다. 다만 한국의 경향성에서 나아가 세계와 접목한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할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트렌드코리아2012, 김난도, 미래의창

‘속삭이는 자’. 영어 어휘의 속뜻을 아는 사람이라면 소설의 근원적인 소재를 알아차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것은 제목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 전체의 얼개를 이루는 단어다. 나는 책을 덮은 현재까지도 믿기지 않았다. (물론 가상적 상황까지 얹었겠지만) 이게 실화라니?! 실화라니?! 몇 번이고 반신반의하며 책을 살폈더랬다.

 

개와 산책을 하던 한 아이가 산 속에서 팔을 발견하게 되는 것으로 소설 초반부의 막이 오른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 개의 팔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모두 왼쪽 팔이며 조사를 진행하던 경찰 측에선 여섯 번째 아이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고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한 범인과의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아, 읽으면 읽을수록 헤어나올 수 없다. 이번 소설은 유럽 문학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등장인물의 쿨함과 더불어 정황의 묘사력이다. 어쩌면 이것이 자칫 잘못하면 소설의 흐름을 해칠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오히려 스토리라인을 보완해주고 있었다. 저자는 실제로 범죄학과 행동과학의 전문가로 그쪽 나라에선 유명하신 분인 가보다. 우리나라로 치면 표창원 교수님정도 될까. 그래서 그런지 논문에만 등장할 법한-이를테면 ‘범죄자적 이인증(depersonalization)’-용어라든지 수사학적 용어들이 아주 자세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녹아들어 있다.

 

범인(凡人)인 나로서는 이 용어들이 뼛속까지 들어차지 않지만 이들은 소설 속 현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용어들만 어렵다면 소설의 가치는 그대로 끝이겠지만, 2권으로 갈수록 생각할게 많아지고 결말부분에선 여러 번 나를 의문스럽게 했다. (지금도 물음표 투성이다. 어디가서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다. 그만큼 결말은 많은 물음을 던져주었다.)

 

소설의 복선은 아마 여기서 출발하지 않을까.(스포 아님)

나비들은 유리 진열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나비 표본들도 보였다. …… “저것들이 화려해 보이는 이유는 모두 죽어 있기 때문이야.” (p126)

 

“…… 번듯한 외관을 벗겨내야 합니다. 완벽한 외양이 보여주는 환영에 넘어가선 안 됩니다. 이 화려한 빛은 우리의 관심을 호도하고 우리의 생각을 흐트러트립니다. ...” (p131)

모든 걸 의심스럽게 접근해야 풀린다는 추리 소설. 이 소설에선 의심을 해봐도 다 풀리진 않는다. 더군다나 장치들 하나하나를 분리해야 할 지경까지 이른다. 이 어찌 당혹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속속들이 양파껍질 벗기듯 한 꺼풀씩 벗겨내며 이해하기란 소설의 여정은 짧으면서도 길다. 그렇지만 일단 이 소설은 시작부터 외관에 호도되지 말고 의심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나비처럼 화려하고 표본이 된 그들처럼 종국엔 바스라지니 말이다.

 

예전에 일어난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의 범인은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 자신에게 따스한 말 한 마디, 칭찬 한마디, 그런 관심만 보여주었더라면 자신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고. 악마는 그렇게 인간의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주인공조차 전형적인 모범 캐릭터가 아니었던 이번 소설에서 속삭이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단 두 글자. ‘관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랑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사랑의 대상 또한 다양하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또한 사랑으로 분류될 수 있으리라. 그 꾸준한 관심만이 상처를 치유하고 악의 씨앗의 침투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겉으론 화려해도, 겉으론 피에로처럼 웃고 있어도, 겉으론 멀쩡해보여도, 그들의 내면은 한 줌의 재가 되어 부수어진 메마른 가슴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도 나는 자꾸만 <모방범>-미야베미유키 作-이 떠올랐다. 어쩌면 그 연장선상인 <낙원>과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범죄학자 게블러와 아동납치 전문수사관 밀라의 콤비적 활약이 돋보이는 이번 소설은 유럽 추리 소설에 대한 내 시선을 확고히 고정해놓는 데 일조한 것 같다. 그들의 활약이 한발짝 걸음을 내디딜수록 이 소설은 더욱더 빛이 난다. 속삭이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나비가 된 그들은 과연 벗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악마의 손에서 끝내 바스라 져버릴지는 읽는 사람들만이 맛볼 수 있는 재미(?)일 것이다. 저자의 처녀작이 2009년 프레미오 반카렐라 상 등 4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확인한다. 아, 작가의 다음 작품이 정말 기대된다.

속삭이는자, 도나토카리시, 시공사

왕상한 교수의 <결정적인 책들>과 함께한 자아의 이정표 찾기 여행

 

 

누구에게나 자의든 타의든, 아니면 우연적이거나 필연적인 일들이 계기가 되어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만났던 책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그 해가 가기 전에 자신의 가슴을 뒤흔들었던 책들이 반드시 하나 이상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내가 만난 <결정적인 책들>은 저자의 마음을 마음껏 흔들어놓았던 책들의 보고다.

 

책 겉면에 있는 띠지 속에는 저자의 얼굴이 있다. 이미 사진에서 느꼈겠지만 저자는 정말 개구쟁이셨던 모양이다. 그리고 장난끼와 호기심이 많았던 만큼 많은 인생사들의 크고 작은 것들을 경험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서술하는 50여 권의 책에 대한 단상에는 그러한 모습들이 알알이 박혀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책 속에서도 숨길 수 없는 교수의 인생에 대한 관록이 묻어난다.

 

참 재미있는 것은 저자 왕상한 교수가 한 권 한 권 책 소개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책이 아니라는 거다. <홍당무>속에는 저자가 꼬꼬마였을 때의 투닥거림과 누구나 겪었을 법한 난 주워온 아이라는 동질감이 주인공 ‘홍당무’와 절묘하게 매치되어 있다. 또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속에는 사춘기 시절 저자의 마음을 연필 삼아 한없는 연정을 그녀에게 띄워보냈던 한 소년이 우편배달부와 기막히게 동일시되고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저자가 풀어놓는 경험담과 그 책 속의 구절들을 같이 읽고 있으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정독하면서 구절들을 음미한다면 더 좋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점점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책을 점점 멀리하고 인터넷 공간으로 뛰어들고 있는 현대인들. 그 사람들을 겨냥하는 듯 저자는 ‘책 속에서 깨닫고, 책으로 인해 나아지는 것.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책의 힘이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당장으로서는 책읽기의 힘이 무시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오래된 속담은 결코 허투루 있는 것은 아니다. 글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꿰뚫는 혜안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 속에서 풀어 놓는 수많은 구절들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소개하는 50권 모두 때론 내 추억을 상기시켜 주었고, 때론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은 충동에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것은 새삼스럽게도 <에밀 그리고 서머힐>이었다.(p40) 그리고 저자에게 <에밀>은 이랬다.
-<<에밀>>이 내 마음을 흔든 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이었을 것이다. (p45)
-...시기에 따른 가이드라인이 매우 중요하다.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가족이 합심해 자녀를 몰아가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하지만 사랑이 바탕이 되고, 그 바탕 위에 어떤 가르침을 주고, 누군가는 그 영향을 받아 인생의 항로를 수정한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p44)
내게 있어 <에밀>의 가르침은 오만과 고집, 욕심을 내려놓는 ‘무소유’적인 깨달음이었다.
‘에밀,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길 원한다면 사라지지 않을 아름다움 외에는 집착하지 마라. ...잃는 법을 배워라. 삶을 관조함으로써 초월하는 법을 배워라. ...너는 운명에 지배 당하지 않을 것이며 행복할 것이다. ...’ <에밀> 中

 

이 간단한(?) 루소의 메시지는 나에게 커다란 교훈과 큰 충격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어렸을 땐 중립이 가능했던 나 자신이 언제, 어떻게 이렇게까지 기울어졌을까. 세태에 초월하지 못했을까.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길로 가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또 얼마만큼의 세월이 지나야 진정한 잃어버린 내 반쪽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이르자 두려워졌다. 그 자아는 지금 어디서 길을 헤매고 있는 걸까.

 

왕상한 교수가 뽑아든 결정적인 책들은 누군가에게도 결정적인 책일지도 모른다. 결정적 혹은 운명적인 책이 아닐지라도 그 책들엔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안겨다준다. 그래서 이번 책은 근래에 들어 정말 보기 드물게 정독하고 음미했던 책이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책들 속에 파묻혀 평생을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을 할 것이다. 현재의 결정적인 책들이 다음 몇 년에도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다줄지도 모르고, 혹은 또다른 책들이 내 녹슨 자아의 연마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시간은,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독서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시간은 바로 우리가 걷고 있는 안개 낀 인생길 속에 파묻힌 ‘결정적인’ 이정표를 찾는 시간인 것이다!
당신은 찾아보고 싶지 않은가. 자신에게 결정적인 이정표는 과연 몇 권이 될지 말이다. 그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을,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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