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만해도 스킨,로션,크림 화장품 3총사만 한가롭고 유유자적하게 내 화장대를 지키곤했다. 그러다 갑자기 에센스, 비비크림, 페이셜오일 등등으로 북적해진 그곳은 정리되지 않은 풀솦마냥 정신없고 개봉하지 않은 화장품은 서랍 깊숙한 곳에서 잠자기 일쑤였다. 나이들수록 미(美)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점점 더 많은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치열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불현듯 이렇게 화장품을 사재기(?)처럼 쌓아두는 것이 옳은건지 스스로 물어보게 되었다.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을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목차를 대충 살펴보니 화장품에 관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 같아 읽게 되었다. 물론 읽는 내내 화장품의 기초상식과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에 집중되어 앉은 자리에서 후딱 책을 다 읽어내려갔다.

 

 방송, 잡지에서 정하는 화장품을 믿어도 되는지, 백화점,온라인쇼핑, 홈쇼핑 등 화장품 가격이 왜 틀린지, 잡지 사은품을 믿어도 되는지, 입소문, 품평회, 블로거들의 글을 믿어도 되는지에 대한 소소하고 작지만 그동안 한번쯤 궁금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내용은 잡지 사은품이었다. 잡지 사은품에 열광하는 나는 평상시 살 수 없었던 화장품을 사면서 느끼는 짜릿함과 뿌듯함을 좋아하지만 화중품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사은품은 잡지사의 목숨과도 같다니! 이제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신나게(?) 잡지 사은품을 사용해도 될 것 같아 좋다.  

  책 내용 중 내 눈길을 잡았던 것은 인터넷에서 반값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믿어도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가끔 소셜커머스에 올라온 가격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정식수입업자 외에 병행수입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저자는 이유 없는 폭탄세일을 믿지말라는 주의도 잊지 않았다. 계절별 애프터 케어, 화장품 보관, 이너제품 복용에 대한 의문점을 풀게 해주었다.

 

 이 책은 화장품에 대한 전반적이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화장품에 대해 전혀 관심없던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화장품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 말것인가 처럼 사소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앏고도 전반적인 정보를 알기에 유용한 것 같다.  좀 아쉬움이 있다면 책 중간중간에 소개된 제품들이었다. 그 제품들이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저자가 담당했던 제품을 홍보하는 것 같아 약간은 불편했다. 100%유기농 제품이라고 소개한 제품 중 하나가 개인적으로 맞지 않아 사용을 중지한 제품이었기에 더욱 그러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삼성을 싫어하지만 삼성 제품은 선호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내 주위에는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몇 명 있다.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불법 뇌물 제공과 비자금, 불법 승계 등등. 삼성의 이런 모습에 크게 실망하고 약간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그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지 않아 삼성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 이런 아이러니한 모습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위기 때 마다 좋은 제품,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삼성, 그 자체를 외면하지 않게 만들고 삼성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쌓게 만든 장본인.

   아프리카의 눈물, 이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은 한참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였다.

물이 없어 갈라진 논,밭을 tv로 보며 어여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과 아프리카는 더 심각하구나 라는

심각성이 동시에 느껴졌었다. 비 내리는 것을 싫어했던 터라 65일만에 내린 비을 바라보면서도 시큰둥했을 내가

비 내리는 것도 축복이구나라는 마음으로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의 눈물이 나에게 준 마음의 변화였다.

 

 이 책은 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의 뒷이야기란다. 총 5부작 중 나는 1편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니 볼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풀라니 족 여자들의 입술 문신 장면부터 봤다. 입술 문신을 위해 바늘 뭉치로 입술 주위를

두드리는 것을 보는 순간 멘붕이었다. 그 편에는 아프리카 코끼리, 아름다운 남자 게레올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걸 봐서는 가장 가혹했던 장면이었다. 그 기억이 선명했던 나는 글로 만나는 '아프리카의 눈물'은

그리 충격적이거나 문화 충격은 덜 받을 것 같았다.

 

  글로 만나는 문화 충격은 시각보다는 약했지만 여전히 충격이긴했다. 유럽이나 미국의 문화 충격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아프리카의 문화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나. 어쩔 수 없이 나도 아프리카 원주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그 선입견을 인정하고 그들의 문화를 바라보니 척박하고 거친 그 땅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보였다. 아름다운 남자를 뽑는 게레올 문화, 풀라니 족의 입술 문신, 카로 족 성인식의 회초리질.

수리 족 여인의 원반 아발레 문화 등등 자기 부족만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사는 그들이 순수성과 열심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삼키는 아프리카의 가뭄은 너무 처절하고 고통스럽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것이 미안하고 고맙고

그 땅에서 일어나는 일이 먹먹할 뿐이었다.

 

 대대로 목축을 하던 마사이족이 가뭄과 기후 변화로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하자 먹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짓고

부족간의 전쟁으로 결혼이 늦어진 다르게와 남아공에 일자리를 찾으러 갔다 불에 타 죽은 에르네스뚜의 사연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이 아프리카를 어느 지경으로 훼손시켰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한 개인에서 부족으로

부족에서 나라로, 나라에서 전 세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겼다.

 

 장형원,한학수 pd는 선진국이 만든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왜 아프리카가 최대 피해를 보고 있는지 안타까워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똑같은 생각, 똑같은 마음이 들었다. 먹먹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슬프지만 아름다운 삶의 열정이 살아 숨쉬는 그 땅, 아프리카! 그동안 참 많이 아팠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