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심심한 일상과 힘이 빠져버린 머리를 식힐겸, 어제 읽은 책에 대해 글이나 남겨보려한다.

여황 측천무후.. 여황이라는 제목에, 빨간색으로 싸진 예쁜 것표지에 끌려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샨샤라는 중국 소설가가 쓴 책으로 당나라 시대의 무조 (측천무후의 이름) 의 심리를 표현한 소설이다.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어려서 부터 아버지를 동경했고, 여아들의 놀이보다는 남아의 놀이에 더 관심을 가지고, 특히나 말을 타는 것을 좋아했던...아이... 그게 바로 측천 무후 였다.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조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이기 시작했으나, 행운인지 불행인지 궁의 궁녀 (5품 재인)으로 들어가게 된다.

황제의 궁녀로써, 태자를 만나게 되고, 그와의 관계가 깊어간다. 황제이 죽고 태자가 황제가 되어, 다시금 황의 여자로써, 궁으로 돌아가 황후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황제의 애첩과의 세력 다툼을 벌여 승리하게 된다.

일부 책에서는 황후를 몰아 내기 위해 자신의 딸을 교살한다고 (주된 역사기록이 이렇다)되어있었으나,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았으며, 측천무후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기록 되어 있었다. 결국에는 황후를 밀어내고 황후의 자리에 까지 올라가게된다.

이후 황제를 도와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되고,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다 결국 황제는 죽고 섭정을 하는 황후에서 황태후로 정식적인 황제의, 여자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여황의 자리에 올라서 모든 계략과 음모를 물리치다, 정부인 소보를 만나게 되고부터 측천무후는 점점 심적 변화를 일으킨다. ( 이 이후의 내용은 책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그편이 더 재미 있을 테니까... )

샨샤라는 작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마치 옆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 아니 내가 느끼는 것처럼 표현해 놓고 있어서 더욱 끌리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무엇을 얼마나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꼭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기는 하다. 뭔가 내가 책 속에 들어가서 느끼게되는 기분이랄까 ?

우리의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다면 ?? 우리는 얼마나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하는 생각일 수 있다. 만약 우리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혹은 들을 수 없다면 혹은 그 이외의 어떤한 상황에서라도... 이 책에서는 환상리얼리즘 이라는 기법(?)으로 한 도시를 중심으로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갑자기 한 도시의 사람들의 눈이 하나 둘씩 멀기 시작하여, 모두의 눈이 다 멀어버린다. 하지만 단 한명의 여성만이 눈이 멀지 않는데...

처음 눈이 멀기 시작하자 정부에서는 이들을 한 정신병원에 가두어 수용하게 되는데... 이 수용시설안에서 처음에는 눈먼자들이 협동하며 서로를 챙겨주다가 어느순간엔가, 집단이 생기게된다. 즉, 이들도 힘있는자와 그렇지 못한자의 구조가 나뉘어 지며 대립의 구도가 형성된다.

이들은 그 힘을 가지고 음식을 차지하여 자신들의 요구를 다른 이들에게 요구하는데,,, 어찌보면 정말 짐승만도 못한 짓들이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음으로 해서 우리들의 도덕성이 없어지는 면모 또한 이 소설 구석구석에 들어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상상도 못했던 그런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난 꼭 한 번은 권해주고 싶다.

다른사람이 나를 볼 수 없다는 점, 우리 또한 볼 수 없다는 점. 이 소설에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나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읽고 느낀 점이라면, 볼 수 없음으로 해서 생길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 그리고 그 중 눈이 보임으로 해서 생기는 책임감을 가진 여성, 보이지 않음으로 해서 부끄러움 까지 잃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볼 수 있음의 소중함.

기타... 여러가지 느낌을 가지게하는 소설인 것 같다.

아직 읽지 않는 독자라면 꼭 한번은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이 책 다음으로 나온 "눈 뜬 자들의 도시"또한 추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