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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슬 퍼런 쇠꼬챙이가 가슴을 그어댄다.  | 도서 리뷰 2011.11.06 15: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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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도가니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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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 퍼런 쇠꼬챙이가 가슴을 그어댄다. 막연한 먹먹함 보다는 마수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도가니... 대한민국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에 곰팡이처럼 자라나는 악의 그림자는 들판에 솟아 하늘거리는 작은 꽃잎을 뿌리채 뽑아낸다. 썩을 대로 썩은 이 사회는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고 인간의 영원한 폭력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린 소녀들을 무참히 짓밟아갔다. 그들의 눈물을 보았는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죽어간 앳된 이의 마음은 오욕칠정으로 가득 찬 어른들을 원망한다. 고개를 떨궈 눈물도 흘려보지만 알 수 없는 토악질이 목구멍을 맴돌며 이마저도 분노로 바뀐다.

 

작가 공지영 씨의 도가니는 2009년 출간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소설로 무진 시(霧津市)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 학원’의 인권유린 현장을 고발, 이 땅에 벌어지고 있는 믿을 수 없는 거짓과 위선, 그리고 희망과 진실을 투영하는 작품이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구타와 성폭행, 그리고 끊임없이 자행된 성추행은 인간의 이성을 상실한 도덕적 공황 상태를 여지없이 드러낸다. 나락으로 떨어저버린 인간성은 이제 다시는 볼 수가 없가.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간의 도리가 상실되고 천륜을 져버린 행위가 곳곳에 만연하고 있으나 인간이 만들어놓은 법도 어찌할 수 없나 보다. 더군다나 장애우에 대한 그들의 행동은 가슴을 두드리게 한다.

 

시사성이 짙은 박범신 씨의 소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와 맥을 같이하는 [도가니]는 인간의 잠재의식에 내제한 영원한 폭력성을 그려갔다는 점이 암울한 사회의 그늘 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것이 바로 희망없는 사회가 아니던가. 죄가 있어도 경미한 사건으로 처리되고 버젓이 학원에서 또다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은 분노를 넘어 암담하기만 하다. 희망없는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언제 끝날지 모를 선과 악의 구도, 강자와 약자의 논리 속에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이 사회는 어찌 감싸 안을 것이란 말인가.

 

도가니가 영화로 제작되어 전국에 상영되자 언론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호들갑을 떤다. 물론 공지영 작가의 집필 의도대로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긴 했으나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이건 아니다. 그동안 그들은 왜 침묵해야만 했는가. 적어도 사회 지도층 계급은 '결탁'을 지양하고 그늘진 이의 손을 잡아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뒷북치는 이들에게 있어 사회의 양심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도가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있다. 정의. 강렬하게 빛을 발하는 정의는 우리가 다시 희망을 품는 이유가 된다. 살아 있는 정의와 깨어난 시민이 이 땅을 뒤덮는 날, 밝음과 희망의 광활한 들판에서 내 아이들이 참 자유를 누리는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마음의 장애를 갖고 있는 자, 바로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도가니,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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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상상에 빠진 인문학  | 도서 리뷰 2011.10.12 23: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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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얼굴 감출수 없는 내면의 지도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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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란다. 참으로 껄끄러운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언뜻 몇 달 전에 읽었던 아리송한 책이 떠올라 망설여진다. 내면이라 함은 깊고 깊은 외형을 배제하고 심연의 마음을 표출해내는 어려운 뜻이지만 오히려 관심을 부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얼굴이라는 것..참 할 말도 많은 주제가 아닌가. 성형이란 말이 불현듯 떠오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기업 총수들은 관상으로 사람을 뽑았다. 지금도 사주팔자라는 것이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하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결코 이를 믿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그리 쉽게 간과할 일도 아니다.

 

스포일러는 없다. 이 책은 엄밀히 따지면 인문학 책이다. 매우 흥미롭고 다분히 야물딱지게 표현한 글도 많지만, 흥미를 넘머 우리에게 깊은 사색을 요한다. 작은 사진을 하나로 파생되는 역사와 저자의 피력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허황되거나 가치를 져버린 이야기가 아닌 다분히 인문학적 접근이 흥미롭다는 이야기다. 특히 서두에 밝힌 상상력과 상상계에 대한, 물론 이 관점에 대해 초보인 내가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확고한 저자의 내공은 독자들과 사유를 나누기에 지나침이 없다.

 

난 이 책이 좋다. 오랜만에 책같은 책을 읽었다. 어찌 보면 사회과학적 접근도 가능할 것 같은 책이다. 그렇다고 프롤로그를 보고 괜히 기죽거나 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흥미를 떠나 인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이다. 한마디로 재밌다. 난 100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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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 사랑 = 설렘  | 도서 리뷰 2011.09.13 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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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걷는나무 | 20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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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설렘

 

 

팔랑이는 나뭇잎도 즐거운 우리. 베토벤도 비틀즈도 모두 좋지만... 그 옛날 라디오에서 나오던 광고노래다. 나뭇잎이 파르르 떨어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는 교정 안에 너울을 그린다. 이와 같은 낭만과는 달리 삭막한 인간관계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감성이 메말라만 보인다. 추억의 뒤안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때는 시를 참 많이도 읽었던 것 같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는 시 한 구절은 깊은 사색의 세계로 빠지게 하며 때로는 감탄과 슬픔이 교차하기도 한다. 시를 읽지 않는 세태를 나무란 작가 김한민의 공간의 요정과 같이 문득 이 책을 읽는 느낌은 뜨끔하기만 하다.

 

한 권의 시집을 받아들곤 설렘이란 단어를 오랜만에 떠올린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늘 외롭다고 생각하는 딸들에게 주는 시 90편을 모은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은 사랑의 자체와 순수함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작품으로 시의 가치를 떠나 인간의 존재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언제부터인가 사랑에 대해 무덤덤해진 이들, 메마르고 거친 삶이 이들을 이렇게 인도한 까닭도 있으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 사랑만큼 존엄하고 거룩한 게 없다. 한 편 한 편 주옥같은 시를 읽고 있으면 마치 순결해지는 맑은 영혼이 된 듯한 기분이다. 정화된 몸과 마음으로 커다란 눈망울은 더욱 순수하기만 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시가 주는 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시는 인간으로 하여금 사색하는 시간을 주며 이를 통해 인간은 한층 성숙한 자아를 발견한다. 한 줄의 힘은 이렇듯 치유와 사랑을 인간에게 흩뿌린다. 힘겨운 살을 살아가거나, 마음이 언짢거나, 척박한 공허함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면 지금 시를 읽자. 그리고 사색하자. 나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나니.





딸아외로울때는시를읽으렴, 신현림, 사랑편, 걷는나무, 사색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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