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남편은 아이를 위해 뭘 해야 하나?
나는 헬퍼로서의 남편, 멘토로서의 남편을 지향한다.
그러나 정작 아내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은 그런데 실제 행동으로 나오지 못하고,
옆에 있는 배우자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내가 방법을 잘 모르거나 생각에만 머물러 있고
말로 행동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이 계속될 때 아내가 읽어보라고 권해주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목차를 보면서 이제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를 둔 부부의 10여년 일상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것 같았다.
상상해본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학업부진아가 되었거나
또는 등교를 거부하고 부모를 힘들게 하며
심지어 부모를 때리는 아이가 되는 상상말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리아이에게도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마치 예방주사를 맞는 것 같은 과정이 지금 같다.
학교에서 아이의 문제로 인해
“부모님이 함께 상담하러 와 주십시오”
라고 했을 때
비로소 내 아이의 학교생활과 사회성에 문제가 생겼다라고 인지하는 것은 어쩌면 늦은 시도일수도 있다.
물론 그 때가 아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처방이 들어갈 적절한 타이밍일수도 있지만
부모가 겪는 심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의 행복의 씨앗인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엄마들은 벼랑 끝에 몰린 감정을 갖고
또 부부사이에도 엇갈린 감정을 갖게 마련이다.
남편은 늘 가정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아내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늘 불만이 싸여 살아간다.
이 책은 삐걱거리는 결혼 생활부터 점검한다.
사랑과 연애는 유전자 프로그램이며
결혼은 약속에 불과하다라는 극단적인 명제까지 얘기하며
결혼생활에서의 애로점을 얘기한다.
그런데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아이를 야단치는 방법”
이다.
귀한 자식일수록 매를 든다는 옛 속담이 있지만
내 자식을 지혜롭게 야단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런 주제에 대해 다뤄줘서 참 고맙다.
남편으로서 경청했던 것은 남편인 내가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것이었다.
첫째로 아내가 하는 말을 들으려고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깨달았다.
또 아내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느꼈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다시한번 생각하며
상대방을 자신이 좋아하는 애완동물로 생각하면
서로를 다루는 태도가 훨씬 수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자를 잘 다루는 남자가 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내의
“귀요미 박스”
에 들어가야 함을 느낀다.
공감해주는 작전을 펴고 되풀이하고 바꿔 말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부부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그 아이의 행복한 마음이 사회생활을 할 때도 드러나는 법이다.
아이들의 사춘기가 시작될 때 해주어야 하는 이야기도 있어서 참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