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엄마는 참 소중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존재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선우는 아빠와 함께 사는 1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엄마는 선우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하늘나라로 떠나서 엄마가 무엇인지 그냥 상상만 할 뿐이랍니다.

 회사일로 출장도 잦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은 아빠는 혼자서 선우를 씩씩하고 건강하게 키우려고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선우 역시 아빠를 아주 깊게 사랑하고 씩씩하게 지내려 하지만 밤 늦은 시각 혼자 있는 날은 많이 무섭고 엄마 생각이 더욱 간절하답니다.

 학교 친구들은 새엄마를 만들라고 그러고, 어떤 친구들은 계모는 책 속의 이야기 처럼 무섭다고 그러지 말라고 이러쿵 저러쿵 선우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만, 선우는 새엄마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답니다.

 우연히 아빠의 초등학교 동창생인 학습지 선생님과의 학습지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이 새삼 엄마의 존재를 갖게 합니다.

 그렇게 엄마가 가장 필요할 때의 선우에게 엄마란 존재가 무엇인지... 선우에게 뿐만 아니라 내 아이에게도 엄마는 무엇인지....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 곁에 있기만 해도 힘이 솓고 위안의 되는 엄마를 그리워 하는 선우의 마음이 많이 느껴진답니다.

학습지 선생님에 대한 설정 역시 선우의 학습을 도와주게 되는 선생님에서 자연스레 엄마의 그림자가 오버랩 된답니다.

아이에게도 아빠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모두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야기 였답니다.

주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의 글로 이맘 또래의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소중하게 쓰여진거 같아요. 글밥 또한 녹녹치 않지만 큼지막한 글씨와 어렵지 않은 이야기 속에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초등2학년인 딸아이에게 "책이 어땠니?" 하고 물었더니 "좋았어요." 짧게 대답합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어?" 그랬더니 "엄마!, 사랑해요."라고 그럽니다.

가치만세 4번째 이야기인 크리스마스 전에 꼭 말해야 해! 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도대체 무얼 말해야 한다는 말이지? 라는 의구심이 들었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늘 익숙한 등장인물들에게 친근감 마저 들고 있고,

이 책에서 역시 이호가 다시 등장합니다. 우리 딸 이름과 같은 민지도 나오구요.

이호와 민지의 이야기는 나의 옛적 이야기 같기도 하답니다.

 

민지의 새 크레파스를 보고 한번 써보자고 말했는데, 거절하는 민지가 너무 얄미웠답니다. 민지를 골탕 먹이고 싶어 이호는 새 크레파스를 꽁꽁 숨겨버린답니다.

 

그것도 잠시 민지가 숙제 못할까 되려 걱정이 되어 크레파스를 돌려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돌려주어야 할지 고민하다 사과 편지를 쓰기로 합니다.

싼타 옷을 입고 썰매를 크레파스를 돌려주러 가는데 모두 쏟아 버리고 만답니다.

재밌는 설정과 함께, 이호의 간절한 마음이 많이 녹아 있답니다.

 

민지에게 어떻게 미안하단 말을 해야 할지, 이를 어떻게 전할지, 그 여정이 험난하면 할수록 이호의 마음이 더 절실해 보였답니다.

 

학교에서 쉽게 겪는 소재이어서 그런지 누구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였답니다.

민지네 우체통에 미안하다라는 편지와 크레파스를 넣고 나서도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주 걱정이었던 이호에게 "크레파스 같이 쓰자"는 민지의 따뜻한 말이 진하게 밀려왔답니다.

 

민지 역시 이호에게 냉정하게 말했던게 맘에 걸려서 그런건 아닌지,

이호와 민지를 보면서 너무나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추운 겨울을 보낼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도 내가 미안하다고 못한 말들이 많음에 반성도 해보고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글을 가까이 할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사자성어를 익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답니다.

한자를 중.고등학교때 배운 세대이기는 하지만 사용치 않다보면 많이 잊고 살잖아요.

아이에게 한자 공부 시키면서 옆에서 배운 한자가 전부이다시피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사자성어를 많이 알게 되었답니다.

단순히 사자성어만을 익히는게 아니라, 사자성어의 뜻과 음, 사용되어진 유래 라든가, 유사한 단어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속 작은 사전을 두어 각각의 한자에 대한 음과 뜻, 횟수, 부수자 까지 상세하게 소개 하고 있어, 모르는 한자일지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굳이 공부하는 개념이 아니라, 독서하듯 한번 주욱 훑어 보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더군다나 익힘책 까지 있어 획순에 맞게 실제로 한자를 따라 써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았구요.

생활속 한자를 소개하여 아이들의 어휘실력도 향상 시킬수 있었답니다. 

아직 우리아이 7급수준밖에 못 미치는 아이여서 모르는 한자가 태반이었지만, 본인과 관계된 사자성어에는 많은 관심을 갖더라구요. 예를 들면 豊好秀美(풍호수미) 평소 예쁘단 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풍족하고, 좋아하고, 빼어나게 아름답다고 하니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자시이 아는 글자 多寡巨細(다과거세). 한글자라도 자신이 아는 글자가 있으니 더 재밌게 보기도 하구요.

이 책은 아이에게 뿐 아니라 저에게도 참 즐겁고 책을 읽으며 사유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