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를 다 읽기 까지 1년이나 걸렸다.정말 창피한 이야기지만 근 5~6년 동안 아이들과 관계없는 책과는 읽어본 적이 없었다.처음에는 책이 읽히지가 않았다.아이들과 있을땐 아이들이 수시로 내게 뭔가를 요구하고,이야기 하고,웃고 떠들어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물론 이런것도 다 핑계다.아이들만 바라보는 아줌마로만 살고 있는것 같아서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마음 먹었고 남편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나에게는 선물같은 시간이였다.글의 도입부는 상징적인 글이 대부분이어서 어렵고 잘 읽히지 않았다.후반부로 갈 수록 연애소설 느낌도 나고 단순해진 느낌이다.3권의 끝은 단순하다 못 해 허무하다.?????표만 잔뜩 남겨 놓고,...후속편을 쓰고 있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읽기는 도전이고 선물이었다.읽는 동안 충분히 즐거웠고 다음에 또 도전하고 싶은 책이다.

이른 봄 아이와 병아리와 강아지는 작았어요.여름이 되자 풀과꽃 나무들은 무럭무럭 자랐고 병아리와 강아지도 자랐어요..날씨가 더워져 두꺼운 옷은선반에 올렸어요..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아이만 놔두고 모두 쑥쑥 자라는 것 같았습니다.아이는 자신도 자라고 있는건지 궁금해요.과일과 곡식은 무르 익고 강아지는 자라서 개가 되고 병아리는 자라서 닭이 되었어요.하지만 아이는 아직도 그대로인것같아요.하지만 선반에 있던 옷을 꺼내 다시 입는 순간 아이는 마당으로 달려 나갑니다.그리고 재주를 넘으며 "나도 이만큼 컸어!"라고 말해요..입가에 흐믓한 미소가 절로 떠오릅니다.둘째아이가 또래보다 작아서 걱정이 많았어요...밥도 잘 먹지 않고 입도 짧아 걱정과 잔소리가 과해져서 아이도 자신이 작다는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았어요..이 책을 읽고 반성하게 되요..조용히 기다려 줘야 한다는걸 느낍니다.

손 큰 할머니가 만두를 만들어 온 숲속의 동물들과 나누어 먹는다는 내용입니다. 나눔의 즐거움에 관한책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외할머니와의 맛있는 추억이 생각나는 책입니다.시골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만두소와 반죽을 만들어오셔서 병으로 밀가루 반죽을 밀어 아이들 마음대로 만두를 빚어 맛있게 쪄 먹었답니다.저는 집이 지저분해지기도 하고 반죽까지 밀어서 만들어 먹는 만두가 귀찮고 버스타고 짐들고 오시느라 힘들었단 소리듣기 싫어서 질색했지만 아이들은 신이나서 만들고 맛있게 먹었죠..추운겨울이 다가오니 아이들과 시골가서 만두 빚어 맛있게 먹고 싶네요...외할머니의 만두처럼 맛있게 나누어 먹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