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노니는 집>은 제9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며 여러 기관이나 학교에서 선정도서로 지정된 역사동화이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동화이나 성인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우수도서라 생각한다.
<책과 노니는 집>은 천주교가 조선에 들어와서 박해 받았던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한다. 문 장이라는 소년의 눈을 통해 그 당시의 배경과 생활상이 박진감 넘치면서도 물흐르듯 아주 잘 그려져 있다. 책제목은 소년 장이가 책 심부름을 갔다가 만난 홍교리의 서재 '서유당'을 한글로 풀이한 것에서 따온 것이다.
필사쟁이인 장이의 아버지는 천주학 책을 필사하다가 천주학쟁이로 몰려 장독이 오를 만큼 매질을 당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천주교는 당시 서학이라 하여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 받아드렸는데도 많은 이들이 박해를 받았으며 책을 유통시킨 사람은 물론 장이아빠처럼 필사쟁이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당시 천주교는 제사 거부로 조선사회의 근간인 유교의 질서를 흔든다는 이유로, 하나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사상은 당시 신분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심한 박해를 받았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잘 그렸으며 당시 서민문화의 발달도 잘 그려져 있다. 정말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역사동화이다.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도 정말 훌륭하다.
"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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