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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소년의 아름다운 제안. 무슨 뜻일까...하고 한참을 생각했던 것 같다. 표지에 꼬마아이가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 그림도 소년의 '제안'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림은 놀이기구 같기도 했고 내가 생각하던 UFO와 흡사한 모양이었다. 사실 이 책을 펼치게 된 것은 제목보다는 그림이다. 책을 펼치면서도 두꺼운 책 두께에 긴장했다.
이 이야기는 사회 선생님 '루벤'이 세상을 바꿀 방법을 생각해보고 실천해보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그의 반 학생 중 하나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다른사람에게 베풀기'이다. 그리고 그 제안을 생각해 낸 학생이 바로 트레버이다. 트레버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어 주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했다. 일단 3명에게 베푸는 것이다. 그러면 도움을 받은 사람도 다른 3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이렇게 베풀다보면 도움을 받는 사람이 정말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트레버는 처음으로 부랑자 '제리'에게 100달러를 주어 제리가 다시 일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그리고 제리는 자살하려는 사람들('샬럿'포함)을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도와준다. 두번째는 '그린버그 부인'이다. 부인을 위해 정원을 항상 손질해주었다. 그러나 부인은 세상을 떠났고 세상을 떠나며 재산을 3등분하여 편의점 알바생인 매트와 테리, 그리고 고양이 보호소 맘 좋은 부인에게 남겨준다. 매트는 '시드니 G라는 사람을 구해주고... 이렇듯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세 번째는 사회선생님 '루벤'이다. 루벤은 베트남 전에 참전해 부상을 입었다. 왼쪽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진 것이다. 그런 루벤과 남자친구 '리키'를 기다리는 엄마 '아를렌'을 결혼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루벤과 아를렌은 서로를 좋아하고 약혼을 하며 결혼을 한다. 나중에는 아이도 낳는다. 그리고 폭력배 사망률이 80%나 줄어든 것을 보고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던 기자, 크리스 챈들러가 조사를 한다. 그 결과, 사람들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 운동'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처음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다 '시드니G'라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은 자신의 아이디어라며 명예를 얻으려고 했다. 하지만 크리스는 그의 거짓말을 알아챘다. 그리고는 그의 아이디어, 정확히 말하자면 트레버의 아이디어, 그가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말한 '제안'과 시드니G를 기사에 올린다. 그러나 '매트'는 처음 시작한 사람이 시드니G가 아니라고 밝히고 크리스는 조사 끝에 '트레버'라는 소년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트레버는 방송을 하게 되고 마침내 백악관에도 초대받는다.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도 만나고 표창장도 받고 생일을 맞이한 트레버는 그 날이 자신의 최고의 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날, 트레버는 맞고 있던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달려갔다가 칼에 찔리고 트레버는 결국 어린 나이에 죽는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트레버의 죽음에 슬퍼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세상은 정말 좋아지고 아름다워질까.' 아니, '누구든 어느 한 사람이 이런 일을 시작한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텐데.' . 사실은 조금 안타까웠다. 만약 그 때 트레버가 죽지 않았다면, 수술이 성공했다면 트레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을테고 그러면 이 '운동'이 좀 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세상이 좀 더 빨리 나아질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면 크리스 기자가 말한 부분을 꼽겠다. '하지만 이 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도움을 받지 못하죠.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베푸는 거니까요.' 이부분. 은혜를 갚는 게 아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움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야 이해했다. 아니, 이해했다기보다 알게 된 것 같다. 나중에 트레버가 죽으니까. 혹시 크리스 기자의 이 말이 후에 트레버가 죽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에게 좋은 과제를 내주신 루벤 선생님도 대단하지만 어린 나이에 깊은 생각을 한 '트레버'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나도 세상이 아름다워졌으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것을 위해서 노력해 본 적은 없었다. 나름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앞으로는 더 노력해야겠다. 세상이 따뜻해질때까지. 이 책을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전주중학교 3학년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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