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예쁘게 깔려 있는 걸 보고 책을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요새 혜민 스님, 법정 스님 처럼 종교인들의 책이 인기인 것 같네요. 그분들이 하는 말이 거창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평범함 속에 진리가 있다는 누군가의 말마따나 일상생활 속에서 충분히 공감할 만한 것이기에 스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의 말로 바뀌어 대중에게 어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브라질의 한 신부님이 쓴 『아가페』는 그런 책들처럼 힐링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을 가치인 ‘사랑’의 재해석을 통해 잔잔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입니다”라는 말은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 누구에게나 평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스님들의 예에서 보듯 사람들은 그 평범함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그것에 새로이 열광하게 됩니다. 몸도 춥지만 마음까지 추운 이 겨울! 몸도 마음도 녹일 만큼 따뜻한 온기를 지닌 책이 아닐까 싶네요^^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주변 분의 소개로 권선영 원장님께 메이크업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얼굴이 확 사는(?) 메이크업을 해주셔서 감동했던 적이 있다. 매일 화장을 하지만 늘 똑같은 메이크업만 해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그 권선영 원장님이 낸 책이라니 믿음이 가서 주문했다. 

기초적인 화장법부터 상황에 따른 화장법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사진이 큼직큼직한게 보기도 좋은 것 같다. 오늘부터 열심히 보고 따라해봐야겠다. 

스타들의 책 내기 현상이 일종의 열풍인 가운데 조규찬의 첫 책을
한 번 훑어보고는 아, 이 사람의 글은 조금 다르겠구나 생각했다.
독특한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내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 뒤에 이어
나오는 글들의 재미있는 제목들과 그림들. 과연 '작가' 조규찬의
책은 남들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나, 조규찬>이 그 하나
이고 <달에서 온 편지>가 두번째다. 사실 그의 이름이 익숙한 것
과 내가 조규찬과 그의 음악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비례하지 
않지만, 이번의 독서는 조규찬이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개인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간혹 갈피를 잡기 어려운 
글과 그 안의 사고를 한 번 제대로 이해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은 음악이 흐르는 것 마냥 술술 읽혔지만 그 안에 담긴
메세지는 과연 무엇일지 두 번, 세 번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문득 어린왕자가 생각났다. 조규찬과 어린왕자, <달에서 온 편지>와
책 <어린왕자>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일단 둘 다 저만의 별에 산다는 것이 그 하나,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소년의 감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 둘, 그리고 책에 관해서라면 
표면적으로 단번에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 우리의 독서를 더욱
즐겁게 해 준다는 사실이 그  셋이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을 읽어도 더 
읽어 보고 싶고, 그 의미를 알고 싶게 만드는 마술과도 같은 이 책이 
참 좋았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과 책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글은 사랑과 그리움으로 충만해 있다. 
그래서 본인을 비롯한 주위의 것들이 더욱 아름다워지기를 바라고,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에도 굳이 의미를 부여해 본다. 하찮아 보이는
단 한 송이의 장미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유일한 것으로 만든 어린
왕자의 능력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