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인디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신과 인간과 동물이 혼재되어 인식되는 곳. 

 

작가가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담백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장이라도 짐을 싸고 인도로 가고싶은 충동을 느낀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조직을 위해서 내 몸과 시간을 바친 댓가로 받는 적은 봉급에 위안을 얻고 다달이 반복되는 일상에 찌든 내 영혼을 치유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책에서 인도인들은 행복하냐는 물음을 인사로 많이 한다고 한다. 

나에게 자문해보면,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기에, 나보다 나은 누군가와 비교해서 더 나은 삶을 꿈꾸기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내 욕심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꿈꾸고 있다. 

 

나의 이 끝없는 욕망을 버릴 수 있는 곳.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곳. 

그 곳이 인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다.

【 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그 즉시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용서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

《 달라이 라마 》

 

어느 책에서【 5분 이상 화가 난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다. 】라는 글귀를 보고 메모해 둔 적이 있다.

 

「 분노를 느낄 때 그 감정의 근원을 빨리 알아차리고, 화가 났다는 사실을 적대감 없이 상대에게 표현하고, 그런 다음 그 감정을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은 분노가 누구의 탓도 아닌 오직 나의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어떠한 분노도 5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 」

 

책에서 《 달라이 라마 》는 기쁨이나 슬픔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솔직하게 표현하고 바로 평정심을 되찾는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순간의 상황에 연연하지 않는 여유를 갖고 있다는 것이며, 그러한 사람이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책을 펼치면 스탠리 큐브릭을 추모하는 글과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서문을 담고 있다. 두 거장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되었으니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남는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최근에 SF의 매력에 빠져 이제서야 이 책을 접했는데, 읽으면서 후대에 끼친 영향을 보면 놀랍다. 작년(2016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알파고'의 학습기법인 딥-러닝으로 무장된 인공지능 컴퓨터가 등장하고, 이 컴퓨터의 이름(HAL)에서 착안하여 'IBM'이 탄생했으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인공중력을 만들기 위하여 선체를 회전시키는 방법이 실제 우주정거장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하여 그나마 이 책을 집필한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나오는데 저장장치로 '자기 테이프'를 사용한다는 데서 미소를 머금게 된다.

SF소설의 매력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거기에 가장 잘 부합되는 작품이라고 할 것이다.

<P.S> 책을 읽으면서 황금가지 출판사에 '오디세이 4부작' 출간일정을 문의한 결과 금년 1월말 제작하여 2월중으로 서점에 배본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