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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똥 이야기 아닐까 싶다. 

 더럽다 하면서도 똥 이야기만 나오면 아이들의 귀가 쫑긋 세워지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여기저기 재미있는 똥에 관한 이야기, 똥이 만들어지는 이야기 등등 있다.

그런데 왜 똥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데 왜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까?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더 알고 싶은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를 똥 싸는 집에서 속 시원히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다.

 

똥 싸는 집은 여러나라의 화장실이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 주고 있다.

옛날 프랑스에서는 볼 일을 지금 화장실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창문 밖으로 내다 버리게

 되어서 여기저기 똥을 볼 수 있었다. 거기에 여자들은 늦은 밤 화장실 사용을 할 수 있었는데

똥을 밟지 않기 위해 높은 구두가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로마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장실 구조를 거의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로마인들의 과학 기술에 놀라게 된다. 

이 책중 왕들의 화장실 사용법은  로마, 프랑스 왕들은 옛날 우리나라에서 쓰던 요강 같은 그릇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고 그 부분을 담당하는 하인이 있었다. 왕들의 모임시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으면 서약서 같은 것을

작성하고 볼 일을 봤다는데 서약서 내용을 보니 내가 볼 일을 볼 때 웃거나 보면 화장실 청소 한달 하기 등등

이 있었다. 그 부분을 보면서 아이와 나는 한바탕 크게 웃었다.  화장실 청소를 한달이나 하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 할 것 같다. 아이에게 잘못한 벌로 이렇게 해 볼까 하니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앞으로 잘 하겠다고 약속을 한다.

옛날 우리나라 임금님의 화장실 사용법도 나오는데 가장 기억이 남는 부분은 똥으로 임금님의 상태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연히 보게 된 TV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보면서 가끔 나도 우리아이 건강 상태를 확인 하기 위해 똥 모양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옛날 선조들의

지혜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똥 싸는 집은 단순히는 아이들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조금 깊이 들어가면 그 시대 각각 나라들의 화장실 사용법에

대해 알 수 있다. 그것은 우리 눈에 확실히 보여주는 부분이지만 더 나가가서 생각을 해 보면 아이들에게

화장실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것 같고 먼 미래의 화장실 모습의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동물들을 소재로 아이들이 좋아 할만한 이야기들은 많다. 예를 들어 누구나 알고 있는 아기돼지 삼 형제, 일곱마리 아기 염소등등 말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동물들이 나오지만 이상하게도 고양이를 소재로 하는 동화는 흔하지 않는 것 같다. 그 내용도 못된 고양이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아마 어두운 밤 속에서 보이는 번쩍번쩍 보이는 눈 때문에 무섭기도 하고 고양이들이 야옹야옹 울면서 다니는 행동들을 볼 때면 야비한 구석이 있어 보이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을 확 바꿀 수 있는 책이 한 권 나왔다.

바로 한밤의 고양이 극장 삼국지이야기이다.

겉표지에서 보이는 고양이들의 표정 하나 하나를 보면 어느 곳에서도 그 전에 보았던 이미지는 찾을 수 없다. 마치 조금은 모자라 보이고 가끔은 아기 악동 처럼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들을 보면서 피식하고 웃음이 난다. 책 속에는 과연 어떤 재미있는 내용이 있을까?

상상을 해 보면서 첫장을 넘기게 된다. 

 

토동토동한 고양이 한마리가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떨어지는 모습 같기도 하고 도통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다시 책 장을 넘기니 경극하는 고양이들은  얼굴에 멋진 줄무늬와 점이 있는 고양이들이고 아무런 줄무늬나 점이 없는 고양이들은 관객들이며 매일 밤 극장이 텅 빈 밤이면 경극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나 둘 하나 둘 줄을 맞추어 걸어가는 모습들의 고양이들이 보인다. 조연 배우들의 고양이들의 멋진 쇼가 끝나고 장판파 전투에 맞는 공연이 시작된다. 등장인물을 보면 유비와 의형제를 맺은 대장군 장비, 조조외 많은 장수와 군사들이 보인다. 장비는 '나는 장비다! 감히 어떤 놈이 내게 덤비려느냐?' 천둥처럼 쩌렁대는 목소리에 조조와 부하들이 깜짝 놀라서 주춤하는 장면을 보면 정말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조조역활을 맡은 고양이 모습이 엄마 몰래 무슨 꿍꿍이를 벌이다 들킨 아이 모습 같아 풋하고 웃음도 나오고 불쌍하게도 느낀다.그에 반해 장비 역활을 맡은 고양이 정말 무섭고 강인해 보인다.  박진감이 더 했는지 연기를 지켜보던 고양이 관객들의 환호성도 들린다. 연극을 하는 고양이와 지켜보는 관객 고양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표정들이다.

어디서 봤을까? 한참을 생각 해 보니 아이들 동극 할 때가 생각난다. 저 마다 주어진 역활에 충실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것을 바라보던 아이들의 표정...  조금은 멍해 보이고 흥미진진해 보이며 금방이라도 울거나 웃거나 하는 표정들이 지금의 고양이과 같은 것 같다.

갑자기 끼이이익 울리는 문 여리는 소리에 흠! 하고 놀라 숨어 있는 고양이들의 표정들을 보면 푸하하하고 웃음이 난다.

술래잡기 놀이 할때 혹시 나를 찾을 까봐 두근두근 가슴 뛰면서 긴장하는 모습이 꼭 못말리는 짱구에서 나오는 짱구의 표정 같아 재미있다. 너무 놀란 탓인지 아니면 너무 힘이 들었는지 위풍당당하던 장비의 모습은 없고 탁월한 조조의 연기를 펼치지만관객 고양이들은 극장을 떠나게 된다. 당황한 사회자가 일 한밤 중에 다시 공연이 있으니 잊지 말고 꼭 보러 오라는 말을 하면서 끝을 마치게 된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어휘력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동화책 혹은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책,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책등등 일까?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감성과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과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 아이들은 책을 좋아 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게 되면 요즘 부모님들이 책 안 읽는다고 걱정하시는 그런 부분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부모 역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아이들을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책이 한밤의 고양이 극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