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 1918년 스페인독감, 1957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독감, 최근에는 2009년 신종플루(인플루엔자A(H1N1))가 유행할 때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더믹을 선언했었다. 20세기 이후 팬더믹을 실감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때였을 것이다. 마른 들에 번져가는 들불처럼 신종플루가 퍼져갔고, 잘 아는 어느 연예인 자녀의 사망으로 각인된 위험성은 어떻게 이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까 고민하게된 시기였다.

타미플루 약제 구입을 위해 온갖 경로를 뒤지며 구입이 가능한지 알아봤던 몇 달간의 혼란을 기억한다. 그 이후로 11년. 새로운 팬더믹을 맞았다. 코로나 19.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 이후 1년여의 기나긴 혈투로 코로나는 우리의 시간을 멈추게 하고, 우리의 기억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마스크 없는 시대는 끝났다는 암울한 선언도 기억한다. 코로나 이후(포스트 코로나) 우리가 마주할 새로운 시절은 곧 올것이다. 이전과 다름 없이 살아가야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이 시기를 거쳐간 우리는 이제 기존의 의식세계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살아 남는다 하더라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기존의 어떠한 형질들도 새로운 개념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절을 맞게 된다.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솔직함을 전제로 이야기해보면, 코로나 이후(즉, 포스트 코로나) 우리의 모든 판단은 이제 "잘 먹고 잘 살기"에서 "살아남기" 혹은 "버텨내기"가 더 큰 메시지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치관의 우선순위에서 순위를 조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움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야 할 다양한 기획, 다양한 창조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는 이전과는 다른 가치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공감을 불러이르키는 단어가 되버렸다.

노동형님이 지은 포스트 코로나, K-콘텐츠 기획 가이드는 제목 만으로도 새로운, 거창한 기획의 신기원을 제시해줄 것만 같다. 시장구조의 변화,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변해버린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기획 방법론에 대해 제시하고, 기존의 방법론을 탈피할 묘책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론은 거창하다. 짧다고 할 수 있는 1년여 동안 사회의 변화를 저자가 주창하는 기획 영역에 맥랑을 연결하려면 엄청난 고민, 엄청난 혜안으로 이어가야만 할 것이며, 첫 장을 열면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을것이라 짐짓 기대를 했다.

아쉽게도, 기존의 컨텐츠 기획 서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2010년 출간한 최강기획팀장의 기획노트와 큰 맥락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3장 기획의 기초만들기에서 제시한 다양한 기획안 아이디어 창출의 도구로 3C, SWAT 등의 분석 방법은 이전에 저자의 책들에서도 고스란히 발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컨텐츠다.

K-방역, K-POP와 같은 결의 K-콘텐츠기획,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콘텐츠기획이라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낯설지 않음은 오히려 깊이 있는 지식의 바다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낮추게하는 역효과를 만나게 된다.

그냥, 저자가 그동안 주창한 기존의 기획안 참신하게 만들기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읽고, 한번씩 따라해보는 것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면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서적을 읽고 주관적인 소감을 적습니다.

 

오늘은 유독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지난 연휴를 너무도 평온하게 보내여서 그랬을까?. 온전하게 나만의 시간을 누렸던 연휴때문이었을지 모른다. 꼭두새벽부터 시작한 아침 회의는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바쁘고 혼란한 하루의 서막을 열었다. 부랴 부랴 전자레인지에 돌린 밥 한공기 뚝딱하고 또 회의. 회의를 종일 하다 보니 빠르게 시간이 흘러 퇴근시간이 되었겠다 싶었지만 아직도 몇 시간은 더 버텨야 퇴근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제는 그렇게도 시간이 빨리 갔는데 왜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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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과 느림의 기준이 무엇일까. 멈추지 않는 시간을 한방울 한방울 소비해간다. 길고 짧음을 비교하기 위해 길이의 기준을 정의할 때 사용한 "시간". 시각과 시각 사이의 간격을 정의하기 위해 사용한 다양한 기준을 정의하고 우린 그 정의한 기준에 따라 "역사"를 측정하고 , 삶의 기록을 채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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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전공한 사학과 교수인 고석규 작가가 관심을 가진 "시간"과 "역사"의 이야기. "역사 속에서 시간이 보여준 가치"를 철학적 고찰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담담하게 풀어간 세계와 조선의 시간 역사를 만났다.

총 2부로 나눠 시간과 역사의 상관관계, 조선에서 발견한 시계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중국을 통해 최신문물, 과학기술의 상당 부분을 받아들였던 조선의 시간 역사 이야기는 2부의 핵심 키워드를 그 중에서 천문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시간 측량"기술을 만나 "생활"을 하기 위해 시간을 만나고, 시간을 측량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 학자들의 눈물과 땀을 그리는데 시간을 할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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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측량하는 기술이 왕조의 "정통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자리잡았던 그 시절, 시간을 관할한다는 것은 계절을 이해하고, 자연의 시간을 측량하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유지하기 위한 위정자의 은혜이거나,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치정"의 도구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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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루를 만든 세종의 눈물은 글을 몰라서, 시간을 몰라서 세월을 망치거나 농사를 망친 우매한 백성들을 위한 그의 애정이 담겨있다.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길일 뿐 아니라 시간을 잡는 이가 정치의 선봉에 설 수 있었던 그 시대의 시대상 또한 깊이 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늘과 쑥만으로 "100"일을 동굴에서 버텼던 곰 신화. 100일을 어떻게 계산을 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을 가지고 100일을 측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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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3월 1일 그 시절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책을 읽는 찰나는 어떻게 기억될 수 있을까? 물음을 앞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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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 책을 읽을 이들과 시간측정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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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인생은 실전이다.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역동적 심리학을 전공했다 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꽤뚫어볼 수 있다 할 수 없고, 홍성*씨의 수학의 정석을 한 번 읽었다 해서 미적분을 함수의 변환과 대비하며 문제를 척척 풀어갈 수 없다(물론 나만 그랬을지도). 끊임없이 기본기를 다지고, 문제의 유형을 외워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여 풀어가는 무한으로 달려가는 문제풀이가 뒤따라오지 않으면 책으로 결코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 없다. 나의 대학 전공이 "수학"이었음을 특별히 밝히고 싶진 않지만 ...

 

이론으로 배운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얼마나 제대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는 우리를 "시험"이라는 과정을 통해 평가했다. 학교에서 가르친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알아내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학교는 고민한다. 기본 이론을 배우고 부단한 연습을 위한 문제 풀이를 끊임없이 해본 이들이라면 얼마나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를 많이 접하고 해결해왔는가의 결론이 시험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것을 시험이라는 것을 통해 학교는 가르친다. 내가 잘 알고 있는가, 실력이 있는가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실전투입 혹은 시험, 테스트라는 과정을 배제하고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전은 많은 위험과 비용이 들기에 시험, 테스트, 검정이라는 과정을 채택해서 응시하는 이들의 "실력"을 증명하려 한다. 일정 수준의 위치에 올랐다라는 증표로 자격을 부여한다.

 

2013년부터 국가가 공식 인정한 SQL 개발자 인증 자격인 SQLD. SQL이라는 언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고 있는지, 데이터베이스 개발 환경에서 열심히 개발을 수행할 이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을 평가하여 일정 수준을 갖춘 이들에게 SQLD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단순한 기본 이론의 충실한 이해도 평가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맞닥뜨릴 다양한 응용 환경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기본 문법의 다양한 조합을 구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금까지 SQLD 자격 검정을 대비하기 위해 다수의 서적들이 시중에 나왔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 이론 전달에 높은 비중을 부여한 책도 있고,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풀이에 집중한 책도 있다. 물론 두 가지 영역을 잘 편집하여 자격검정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알짜배기 정보를 제공한 책도 있을 것이다(확실하진 않다).

 

책을 구입할 때 책의 내용을 모두 다 읽어보고 구입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책의 내용을 모두 다 읽었다면 궂이 내 돈 들여 살 필요는 없는 것도 사실. 보통의 경우 "저자"가 누구인지, 서문의 내용, 목차, 그리고 입소문을 통해 들은 책구입 후기 등을 참고할 것이다. 내 경우 "믿고 사는" 책이나 "믿고 거르는" 책이 있다. 그가 썼거나 그가 엄지척~ 했다면 두말하지 않고 지갑을 여는 책이 있다. 물론 누가 썼다라고 하면 두말 않고 스킵하는 책이 있기도 하다.

 

디비안이 신년 선물로 따끈한 책 한권을 냈다. "국가공인 SQLD 자격검정 핵심노트". 

 

퇴근하고 도착한 집 현관 앞에 턱~ 하니 드러누은 책 한권.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던 책이다. SQLD 자격검정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핵심" 공부법, 핵심 공부 영역, 핵심 연구, 탐구, 연습 문제를 제공해줄 책이다. 받자 마자 열어 몇 시간도 걸리지 않고 정독했다. 물론 실습 스크립트까지 모두 컴퓨터에 설치해서 하나 하나 확인하지는 못했음은 미리 밝혀둔다.

 

SQLD 자격검정 과목인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과목과 SQL 기본 및 활용 두 과목의 개별 챕터 별로 기본 문제와 해설, 핵심 정리문제와 해답으로 구성하였다. 책에 반 정도의 분량(166페이지)을 총 3회의 실전 모의고사와 해설에 할애하였고, 부록으로 실제 개인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실습환경 구성을 위한 조언에 지면을 할애했다. 디비안의 "모토"가 "친절함"이 아닐까 하는 뇌피셜도 발동해본다.

누가 쓴 책인가가 중요한 이유는 그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가 그가 쓴 책에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SQLD자격의 탄생과 발전에 책의 저자들의 향기가 깊이 배여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책의 많은 내용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밤을 지새웠는지 충분히 집필진들의 노고를 알 수 있었다. 문장 하나, 예제 하나 하나에 담긴 시간과 피곤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최소한 이정도는 알아야.. 혹은 이정도까지 풀어야 ... 하는 책의 사상을 챕터마다 담아낸 것 같다. 일일이 예문을 통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생한 디비안 식구들의 노력에 무한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언텍트, 코비드 19, 팬더믹, 참 낯설고 아직도 적응하기 어려운 단어가 이 아침에도 우리 주변을 맴돈다. 그 어려운 시절에도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는 모든 도전자들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이 책을 통해 한걸음 자격 검정의 고지 점령에 다가설 수 있기를 기도한다.

 

물론, 노파심에 한마디 덧붙이면 수학의 정석 한권 마스터했다 해서 만점을 맞을 수 없듯이, 이 책이 "끝"이 아닌, 어쩌면 시작일 수 있음을 이 책을 접할 독자들이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다.

 

 

 

"디비안에서 제공한 서적을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