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주연, 미자와 남해 아마도 책방에서 미자에게 선물받은 책이다.

며칠동안 거실 책상위에 너브러져 있었는데 손에 잡히니 스쓰슥~~~읽혀진다.

일단 차분한 문장이 맘에 든다.

잘난척하지 않는 글이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읽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작가의 말이 사실이 아닐지언정 평범하게 다가와서 좋다.

읽고 쓰고, 보고 쓰고,듣고 쓰고, 찍고 쓴다는 그의 이야기가 좋다.

카피라이터의 직업의 특성상이기도 하겠지만 작가의 삶 안에 쓰는게 녹여있고

무언가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삶이 녹여있다.

나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작가의 글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읽고 주관적으로 느껴본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지만 돌아와보니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다”라는 중국 시를 읽으며 작가는 프랑스를 가기 위하여 직장을 놓으려하고 나는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을 꿈꾸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음이 와닿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하는 현실...그리 나쁘지 않은데...참 생각이 많다...

아마도 책방같은 책방이 하고 싶고, 국수집을 오픈하고 싶고 김밥도 팔고 싶고, 반찬가게도 하고 싶다.

시작해도 늦지 않을 나이,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찾은 나, 잊어버린 예전의 내가 좋아하던 문구가 떠올랐다.

“일상에 매몰되지 않는 것, 의식의 끈을 놓지 않은 것, 항상 깨어 있는 것,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것” 스므살 때는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작가는 믿을 수 없게도 6년을 매일 회사를 가면서, 그6년을 매일같이 나는 회사에 가기 싫었다고 적었다, 그런데, 알베르 까므의 ,<시지프 신화> <행복의 충격>을 읽으면서 시지프에 감히 비교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출근조차 아무렇지도 않은 나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이 남는다. 오늘 점시 메뉴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큰 결정까지. ’만약‘이 배제된 순간은 없다..... 만약에 대한 답은 하나뿐이다. ’나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라는 답

책이란 읽으면서 나의 경험, 고민, 철학 등등 많은 부분들을 나의 삶과 유추해서 읽어진다. 지금의 고민때문이지 작가의 글이 나에게 큰 공감을 일으켰던 부분이다.

듣다 부분에서는 정경화의 바이올린 <샤콘느> 콜드플레이의 fix you를 알게 되어 기쁘다.

오래된 벽을 찍는 그녀, 살기 위해 쓰는 그녀

그녀의 글이 좋다. 그녀의 이야기가 좋고, 그녀의 삶을 살짝 엿보아서 좋다.

내가 좋아하는 박웅현님의 같은 팀원이라 좋다. 모든 요일의 기록은 그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