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을 빌리러 도서관엘갔다.
종합자료실에서 읽을거리를 찾던 나는 어딘가에 숨어 엿보는 소년의 뒷모습을 표지로 한 두꺼운 책을 한ㄴ권 빼 들었다
작가가 누구인지도.. 어느 나라 소설인지도 알지 못하고
제목과 표지 사진만 보고 그냥 대출했다^^
두께에 기가죽어 며칠 손도 안되다가 어느 주일..
하루일과를 마치고 아이들 재우고 침대에 누웠는데 문듯 머리맡에 둔 책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저 애가 뭘 엿보는걸까...?
그길로 집어들고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지금 알려진 것과 너무나 다른..상상하기 조차 힘든 아프카니스탄의 아름다운 배경에..
두 소년의 완벽하리만큼 조화로운 우정과 사랑...
전반부는 주로 이런내용으로 이뤄져있다
특히 하산과 그 아버지가 아미르의 집에서 나갈때 하산이 바바의 아들이 아닐까 하는 나의 예상이 ....맞았다^^ 그럴줄 알았지 ㅎㅎ
러시아의 카블 침공과 탈레반의 등장으로 나라가 혼란과 공허로 물들어가고 바바와 아미르는 미국으로 옮겨가고
비록 아버지의 죽음을 보긴 하지만 낮선곳에서 단둘이 생활하는 부자는 더욱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작가로서의 성공...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었지만 하산으로인해 잊혀지지않는 과거로 아미르의 마음 한구석은 늘 무겁다
그러던 어느날 한통의 전화를 받고 파키스탄으로간 아미르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자신에게 그렇게 충성스러웠던..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하겠어요라고 말했던..
그가 위험에 처했을때 차마 나서지 못하고 그저 숨어서 엿볼 수 밖에 없었던 --바로 그 표지에 나온 그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로인해 성인이되고 행복한 일상 속에서도 괴로워하던 그 하산이 바로 자신의 이복동생이었던 것이다..
탈레반에 의해 참수당한 하산의 아들을 아프칸에서 구하기로 결심한 아미르...
전쟁과 탈레반으로 생지옥이된 아프칸으로....어렸을때의 그 아름다웠던 고향의 기억을 깡그리 지워버리기에 충분한 그곳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러 간다..
고아원을 거처 아이를 찾아간 곳은 탈레반이 된 아세프--아미르가 그저 엿볼수밖에 없던 그 사건의 범인이라고나 할까...--의 거처였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세프의 노리개노릇을 했던 아이를 찾아 어렵게 파키스탄을 거처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미르가 조카(이름이 뭐였는지 영 기억이...)를 찾는과정이 숨막히게 진행되면서 아침이 다 되는줄도 몰랐다
아이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절차도 쉽지않았다 물론 엄격한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는 다시 한번 상처를 입게되고 그 상처로 자살을 시도하고 무려 6개월동안이나 입을 다물고만다
전쟁 후 아프칸의 실정에 대해서 어느정도 고발하고자한 작가의 의도도 좀 엿보이는 듯 하다. 전쟁과 탈레반의 만행이 아프간의 어린이들을 너무도 불쌍한 아이들로 만들어버렸다 그곳의 아이들의 눈에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해뵌다 그 크고 맑은 눈망울에 분노라니..
사람이 죄 짓고는 못산다고 했던가...
어린시절 친구이자 충성스러웠던 하인의 강간장면을 그저 바라 볼 수박에 없었던 어린 소년의 성장을 너무도 아름답고 가슴저미게 그려낸 이 한권의 책을 알게된 건 내게있어서 아주 의미있는 발견이었던 것 같다.. 혹시 작가의 경험담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 봤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도 꼭 읽고싶어졌다.
다 쓰고 읽어보니 뭔 소린지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