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나리오 서적은 기승전결과 같은 틀을 제시하며, 그에 맞게 시나리오를 저작해야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시나리오 나쁜 시나리오'는 여타의 시나리오 서적과는 다르게 연출과 편집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실제 사용된 시나리오를 분해하고 해석하여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사례로 제시된 영화는 잘 알고 있었던 '유주얼 서스펙트', '침묵의 소리', '시민 케인'부터, 아직은 접해보지 못한 '심연', '하이 눈'까지 매우 다양하게 즐비되어 있다. 

 

 특히 놀라웠던 시나리오는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의 '사이코(Psycho)'였다. 실제 영화를 볼 때도 놀랐지만, 시나리오에 분석하고 나면 그의 섬세함에 감탄할 것이다. 일반적인 시나리오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3막 구조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은 이를 벗어나기 위해 이중으로 3막 구조를 구성하여, 일반적인 3막 구조에 익숙했던 관객들이 결말을 예견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형식의 영화는 최근 범죄영화나 혹은 '나일의 대모험'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1막에서 설정한 요소에 영향을 주거나 3막에서 해결할 문제를 제시한다거나 하지 않는 허구의 장애물로 가장한 가짜 2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좋은 시나리오 나쁜 시나리오'는 총 25개의 시나리오를 사례를 제시하여, 좋은 시나리오의 강점과 나쁜 시나리오의 문제점을 해석하여 기존 시나리오 틀에 대한 약점과 보완점을 언급한다. 사례로 이뤄진 '좋은 시나리오 나쁜 시나리오'는 매번 똑같은 시나리오의 바이블은 지겹다하시는 분에게 기존 시나리오의 틀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로 접해 봤으면 좋겠다.

 

 

 '영화 이론: 영화는 육체와 어떤 관계인가?'은 저명한 영화학자 토마스 엘래서와 말테 하게너가 암스르담 대학과 예일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각색한 영화 전문 서적이다. 토마스 엘래서는 서울국제영화제와 부산 국제 영화제에 참여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초청 교수직을 맡을 정도로 한국과 친근한 영화학자였다. 이번 서적 또한 한국과의 친밀함을 보여주는 교류의 연장선으로 출간됨을 저자 서문에 명시되어 있다. 독일어로 이미 출간된 이 책은 영문판으로 번역되었으며,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나름의 영화 바이블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영화는 육체의 다양한 감각을 2차적인 화면을 매개로 현실로, 현실이 다시 육체의 다양한 감각에 전달해주는 매우 '감각'적인 활동이다. 4DX와 같은 실제적인 감각의 자극이 아닌, 오로지 화면으로만 얘기하는 육체의 감각이 영화의 본질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영화 이론'은 앞서 얘기하듯 영화에 표현되고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다양한 감각을 기준으로 열거하여 강론해주고 있다. 창과 틀, 문, 거울과 얼굴, 시선과 응시, 피부와 접촉, 귀, 뇌와 같이 방법론적 이론으로 영화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예시와 함께 논의해준다. 그리고 영화는 이러한 강론 끝에 영화는 육체와 감각의 재구성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영화 이론'은 최근 변화하는 영화 장치와 관란 시스템을 강론을 통해 다시 짚음으로서, 이미 영화 이론을 배운 영화인들에게 배운 것을 환기시키고 처음 입문한 초보 영화인들에게는 영화의 바이블로 자리매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