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다운 글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듯한 그녀의 자서전 적인 소설도 있었고

5.18 민주화 운동권의 한가운데에서 고뇌했던 젊은날의 그녀도 보았고

이제는 40대 후반의 막걸리에 걸죽한 농을 자유스러이 내던지는

아줌마스러운 그녀의 삶의 단편이 묻어있다

쉽지않는 도시의 삶속에서 베어지고 멍든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마음의 입

1995.11 ~ 1996.8 까지 중앙일보 연재모음글.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글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적합한 대상,장소를 찾아가  느끼는 감상을 엽서에 보내는 형식을 빌어서 쓴 글을 엮은 책이다

큰 목소리를 내지않고서도 가슴 깊은 감동을 주는 신영복님 다운 글이다.

따뜻한 가슴과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안타까움 문자를 내세우지 않는 준엄한  꾸짖음이 작가의 발자취마다 묻어난다.

	옛 사람들은 물에다 얼굴을 비추지 말라고 하는 "무감어수"의 경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을 거울로 삼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만 그것이 바로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감어인"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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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의 올바름을 선이라 하고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 한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를 때를 일컬어 우리는 그것을 진선진미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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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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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님의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었을때 옥고의 세월을 견뎌낸작가를 생각하면 가슴 먹먹한 슬픔은 그곳에 같이 앉아 옥죄는듯한 세월을 보내는것같은 답답함에 긴 한숨을 내뱆곤 했다

두번째 만남 "처음처럼"은 그느낌을 많이 해소해주었다. 희망을 보았기때문이다.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길밖에 없다라고 말한 작가의 말속에서

시련앞에서 무릎꿇지 않고 의연히 바람을 견디어낸 신영복님의 단단한 씨앗을 보게되서 한결 가볍게 작가의 시화와 글,서예작품을  감상할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글과 그림속에서 자연의 질서와 사람에 대한 희망과 성찰을 보여주시며 때론 여린 풀꽃처럼,  바위처럼 경계의 단단한 마음자리을 보여주셨다

서예작품에선 교와 고를 경계하며 물이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신을 내려놓음으로  교만으로 넘침을 고민해왔음을 알수있다. 처음처럼으로 시작한 글은(희망)

"석과불식"   씨앗이 봄에 새싹이 되어 땅을 밟고 일어서길 바라는 "기꺼이 거름이 되어지길" 바라는 작가의 준엄한 일갈과 한방울의 낙수가 바다되어지길 바라는 실천력을 독려한다.

20대 건장한 청년이 통일혁명단 사건의 주모자로 20년2개월이라는 신산한 옥고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희망" 성찰" 과 같이하는 실천력을 보여주신 님의  찬란한 날개짓에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곁에 참된 지성인이 함께함에 감사드립니다.

	슬픔과 기쁜의 크기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기쁜 하나로 하여 엄청난 슬픔을 견디게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작은 기쁨의 소중함을 깨닫고 작은 기쁨의 그 위대한 증폭을 신뢰하는 일입니다.
페이지 : 188

ㅅ

	自  由   자유는 자기(自己)의 이유(理由)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페이지 : 78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