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치는 당신

 

 

꼬리치는 당신이라는 야릇한 제목과 수십종의 동물 스케치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책이였고, 읽고 나서 모르는 정보도 굉장히 많이 알게 된 책입니다.

 

무려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내용과 달리 매일 매일 쑥쑥 읽어가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사랑스런 동물, 우스꽝스런 동물, 안타까운 동물의 이야기를 지은이는 시적으로 표현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너무 시적인 표현이 과해서 가끔씩 논리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들도 있어서 단점이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동물의 특징적인 삶을 알수있어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너를 잡는다는 것

 

곰은 엄지가 없는데 유독 자이언트 판다만 엄지가 있다. 죽순을 벗기기 위해서는 먼저 잡아야 했기 때문. 무언가를 잡아야한다는 필요가 손목뼈에게도 손가락을 돋게 했다. 누군가에 대한 우리의 간절함이 그렇게 그대에게 손을 뻗게 할 수 있을까

 

상어가 부레가 없어서 수영을 안하면 물에 가라앉고 만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것 입니다. 그러니까 상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헤엄을 쳐야합니다. 부레가 없는대신 아주 기름기가 많은 간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 덕이라도 좀 보지 않을 까 해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인간들은 쉴새없이 헤엄쳐야 하는 상어의 지느러민만 자르고 바다에 풍덩 넣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제발 중국사람들은 샥스핀 그만 먹어요! 상어의 씨를 말리겠어요.

 

사람의 인지능력은 1초에 24장, 파리는 200~300장이랍니다. 그러니 사람이 파리를 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눈먼 파리나 집중력 없는 파리가 아닌 이상 절대로 사람에게 잡히지는 않을 꺼에요. 그런 절대 스피드의 파리가 초당 5장만 인지하는 슬로우 대장인 개구리에게 잡아먹히는 현실은 아니러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속이야~

 

범고래가 아기 흑등고래를 잡아먹는 이야기는 좀 슬프고 잔인했습니다. 범고래야. 다른 물고기 많쟎니? 포유류는 안먹어도 될텐데 니 생각은 어떠니?

코끼리가 평생 6번이나 이를 간답니다. 얼마나 거친 나무잎과 풀을 먹길래 6번도 부족할까요. 6번째 이가 다 닳으면 코끼리는 굷어죽을 수 밖에 없대요. ㅜㅜ

아. 그리고 전복이 달팽이류였다니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였어요.

 

이외에도 정말 많은 동물들의 이야기가 지은이의 느낌을 담아 가득한 책입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한권으로 읽는 건강 브리태니커

 

A.J. 제이콥스의 건강에 관한 브리태니커가 드디어 제 손에 들어 왔습니다. 두둥..흥분된 기분으로 책을 받았고, 백과사전같은 두툼함과 다양한 내용에 마음까지 부자가 된 듯 기뻤습니다. 저자는 [미친척 하며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나는 궁금해 미치겠다]라는 책으로 이미 스타작가의 반열에 들어간 실험 정신으로 똘똘 뭉친 저널리스트입니다.

저자는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였습니다. 의자와 엉덩이가 소울메이트라고 표현할 정도로 하루에 10시간이상을 의자에서 보내고, 이 책을 쓰려고 하기 전까지 헬스클럽에도 가지 않는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가족과의 여행에서 얻은 심한 열대성 폐렴을 겪으며 이렇게 죽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감(?)을 느끼게 되었고, 건강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이런 절실한 상황이면 운동을 해서라도 건강해져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한꺼번에 모든 분야를 다 건강하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저자는 한달에 한부분씩(위, 심장, 귀, 엉덩이등등) 건강체험을 하게 되어 총 2년동안의 경험을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에는 제대로 먹기 위한 도전(위), 피를 뛰게 하기 위한 도전(심장), 소음없이 살기 위한 도전(귀), 앉아있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전(엉덩이), 세균정복을 위한 도전(면역계), 완벽한 식사를 위한 도전(위), 더 많은 성생활을 위한 도전(생식기), 덜 다치기 위한 도전(신경계), 화장실에 잘 가기 위한 도전(대장),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도전(부신), 더 똑똑해지기 위한 도전(뇌), 독소없는 집을 위한 도전(내분비계), 완벽한 미소를 위한 도전(치아), 제대로 달리기 위한 도전(발), 더 잘 숨쉬기 위한 도전(폐), 피부결점을 없애기 위한 도전(피부), 행복한 잠을 위한 도전(눈꺼풀 안쪽), 건강한 마실 것을 위한 도전(방광), 더 남자다워지기 위한 도전(생식선), 냄새를 더 잘 맡기 위한 도전(코), 마법의 손가락을 만들기 위한 도전(손), 똑바로 서기 위한 도전(등허리), 더 잘보기 위한 도전(눈), 사고로 죽지 않기 위한 도전(두개골)등의 다양한 저자가 직접 실행해 본 인체 각부분의 체험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체험들은 정확한 정보와 저자의 체험을 코믹하게 또는 리얼하게 표현하여 저를 웃음짓게 만들었습니다. 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다시 먹거나,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접시에 담는 아내에게 정당성을 안겨준 위생가설(너무나 깨끗하게 살아서 병이 온다는 내용으로 적당히 세균을 접해야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가설)이나, 손의 건강을 위해 손체조(핑거 피트니스)은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앉아 있는 삶을 벗어나기 위해 서서 일하는 패턴으로 바꾸고 보다 많이 걷는 경험을 통해 운동량을 늘릴 수 있었고, 나중에는 철인 3종경기까지 참여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며 운동과 생활을 바꿈으로써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비타민이 많은 과일과 좋은 품질의 오일이 담긴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자는 꾸준히 아몬드나 아보카도하기도 했습니다. 혹은 성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저하된 테스토스토론을 약을 꾸준히 복용하여 향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본인에게 나타났던 부작용(!)도 기록해 두었습니다. 매달 그의 몸무게와 체지방과 혈압과 정보는 일반인들도 기록해두면 좋은 습관으로 보여집니다.

 

건강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식사방법과 운동방법, 그리고 건강을 위한 개념들을 여러분의 삶에 적용해보면 더 나음 삶으로 거듭나리라 생각됩니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독서중독을 일으키는 진짜 벌레들의 유쾌한 반란,

책벌레 이야기

 

책벌레하면 책만 보고 공부만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책벌레 이야기는 그런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진짜 책벌레에 관한 어마어마한 정보(!)를 알려주는 재미난 책이였습니다.

 

책벌레들은 책에 서식하고 있고, 확실한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확인된 종류만으로도 257종이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시점은 보통 책벌레에게 감염이 된 시기부터라죠.

 

대표적인 책벌레는 읽기벌레와 쓰기벌레입니다. 읽기벌레가 기생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때부터 문자나 활자에 대한 격한 집착을 보이며 그것들을 읽게 됩니다. 그중에 편집적인 성격이 강한 성실읽기벌레는 꾸준히 책을 읽게 만듭니다.

 

성실읽기벌레중 소설읽기벌레는 대표적인 벌레로 그 수가 많아 사회적 영향력도 큽니다. 소설을 혼자서 몰두해서 읽으면 혼자읽기벌레에 감염된 것이고, 독서모임같은 곳에서 집단으로 읽기를 좋아는 함께읽기벌레도 있다고 합니다. 읽기벌레에게 일단 감염이 되면 책이 없을 때 극단적으로 우울해지고 폭력성을 띠게 되어 정신없이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접하게 되어야 안정감을 찾고 행복해진다고 하니..마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함께읽기벌레와 슈퍼장편읽기벌레에는 중독이 안된 듯 합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읽기벌레-> 성실읽기벌레->소설읽기벌레->혼자읽기벌레->슈퍼장편읽기벌레

->함께읽기벌레

->빨리읽기벌레

->천천히읽기벌레-오탈자발견증후군 유발

활자벌레-활자의존증,활자금단증상을 유발시킴

독서습관벌레-읽기벌레에 감염된 후 어떤 습관을 만들어주는 벌레- 책모서리접기증후군

-밑줄긋기증후군

 

읽기벌레에게 심한 자극을 받은 후 활자자체에 집착하는 활자벌레에 이중 감염이 된 경우 책을 읽지 않으면 견딜수 없는 병인 활자의존증이 발병하게 됩니다.

 

활자벌레는 한글자에 한마리씩 서식하고, 이들이 서로 연결되면 의미를 갖게 되어 강력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활자벌레에 감염되면 문자를 읽지 않으면 참을 수 없고 모든 문자를 읽어버리는 증세를 나타냅니다. 여행갈때 책은 꼭 가방에 넣어야 안심이 되는 경우 또는 지하철을 타는 15분간 문자를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매점에서 페이퍼백이라도 구입하시는 경우라면 확실한 감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나 기차의 내부에 책을 비치하는 이유는 이런 활자벌레감염자가 활자를 찾아 공황상태에서 비행기나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경우를 막기 위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빨리읽기벌레에 감염되면 어마어마한 속도로 책을 읽기때문에 책의 내용을 정말 이해했는지 의문이 가게 하죠. 제 지인중에 확실히 감염된 분이 계시죠. 반대로 천천히읽기벌레에 감염되면 처음엔 나빠진 시력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다가 책한권을 몇달에서 일년까지도 읽게 됩니다. 그런 증상은 천천히읽기벌레의 발걸음이 매우 느려서 책을 읽는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천천히 읽다보니 오탈자발견증후군이 발생되는데, 오자나 탈자, 활자불량을 정확하게 찾아내게 됩니다. 이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책읽기벌레에 감염후 열심히 책을 읽으며 책모서리를 접거나 밑줄을 긋는 습관들이 붙는다면 독서습관벌레에 감염된 것입니다. 책모서리접기증후군이 나타나면 읽는 모든 책의 중요하거나 관심가는 모든 페이지를 접는바람에 책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도 감염된 듯 하네요. 그리고 밑줄긋기증후군은 밑줄벌레에 감염된 후 발생되는데, 중요한 문장만 긋는 수준에서 전부밑줄긋기증후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아~ 모든 책이 밑줄이면 안중요한 부분은 어디일까요. 밑줄도 한가지 색상의 연필이나 펜을 사용하다 여러가지 색상을 동시에 쓰는 중독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학생때 많이 경험했던 증상이죠.

 

위에 소개된 잼나는 책벌레이야기외에 책꽂이벌레나 도서관벌레,서점벌레등 더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벌레에 감염된 중독자로서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책벌레에 감염이 되면 책을 무척 사랑하고 아끼게 됩니다. 책과 함께 하면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끼죠. 여러분들도 책벌레에 감염되어 즐거운 책세상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읽기벌레, 쓰기벌레,성실읽기벌레, 혼자읽기벌레,도서관벌레,서점벌레,독서습관벌레,평론벌레등에 감염이 되어 있네요.^^

 

제 이야기같아서 재미있어 계속 웃고 봤던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강력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