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에선 자주 나오지만 현실에선 혹시나 이웃이 알까 쉬쉬 숨기는 경우가 많은 이혼 재혼 가정에서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성장을 예쁘게 보여주는 동화입니다.

 

3학년 우리 꼬맹이가 책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고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교과서같은 면이 있고 책읽는 재미는  덜하다고 하네요.

 

아마 교훈을 너무 강조하는 착한 동화라서 그런가봐요.

아이가 전학오기 전 학교에는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아이, 이혼 가정 아이, 별거 가정 아이가 참 많았다. 

  그 때는 아이가 어려서인지 "엄마, 아람이는 피부가 까만데, 걔 엄마는 피부도 까맣고 얼굴도 이상하게 생겼어"라고 하면서,  그 친구에게도 서슴없이 왜 엄마 얼굴이 다른지 물어보고, 또 그 아이도 아무렇지도 않게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라 그렇다는 대답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어른들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다문화 가정 뿐만 아니라 요즈음 점점 주변에서는 점점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이혼 가정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혼 가정의 아이는 혼자서 아픔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주변 아이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개개인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어줄줄 아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읽으면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이런 여러 형태의 가정들도 우리 가족이 속해있는 우리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들과 똑같은 가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아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미 아이들은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라디오에서 '핀란드에서는 시험도 공부의 일환이기 때문에 시험시간에 질문을 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행복한 작은 학교>를 떠올렸다.

   <행복한 작은 학교>는 대안학교나 외국의 어느 학교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의 공립학교의 이야기라는 점이 너무나 새롭고 부러웠다. 아이나 교사나 학부모가 우리 학교는 '행복한' 학교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고, 수업시간이나 시험시간이나 자유롭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학교, 그야말로 가고 싶은 학교인 것 같다.

   하지만 일반 학교에서 이러한 교육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외적인 장애가 너무나 많은  것 같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고, 또 그럼으로써 행복해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서 조금이라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작은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