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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꿈을 찾아가는 6단계 셀프 레시피

’골든벨 소녀’에서 세계를 누비며 83가지의 꿈을 이뤄가는 ’꿈쟁이’로 성장한 김수영 작가가 신작 <드림레시피>를 들고 독자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8월 20일 화요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신관 유플렉스 제이드홀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강연회는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사람들이 강연장을 찾아주었다. 좌석을 가득 메운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을 보면서 꿈에 대한 열정과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 김수영 작가 <드림 레시피> 표지

김수영 작가는 "현재 ’드림파노라마’라는 사회적 기업에서 대표 꿈쟁이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유쾌한 에너지로 강연을 이끌어갔다. 그녀는 꿈쟁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꿈에 대한 책을 지금까지 세 권을 집필했다. 각각의 책을 비유적으로 설명했는데, "첫 번째 책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가 수기였다면, 두 번째 책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는 꿈에 대한 백과사전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출간한 <드림레시피>는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요리책처럼 펼치자마자 바로 따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 독자들과 인사 중인 김수영 작가

작가는 살아가면서 83가지의 꿈 목록을 적었는데, 반지하방에 살면서 동생들을 돌보고, 암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고, 가족 부양이라는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당시 상황에 비해 너무나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큐멘터리를 찍고, 영화와 뮤지컬에 출연하고, 킬리만자로 산에도 오르는 등 꿈꾸던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됐다고 전했다.

<드림레시피>를 기획하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계기였는데, 2007년에 해외취업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상담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메일 상담을 하게 됐는데, 멘토가 되어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인생숙제를 대신 해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해달라’, ’휴학을 해야 할지 취업을 해야 할지 알려달라’라는 질문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전세계 25개국에서 365명을 인터뷰를 한 꿈의 파노라마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에, 다큐와 책과 전시회로 영감을 드리고자 했다." 

↑ 드림레시피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중인 김수영 작가

작가는 지난 1년 동안 200회의 강연을 통해 10만명을 만났고, 자신이 제작한 버킷노트 어플리케이션에 4만 5천개의 꿈을 등록했다. 그 자료와 410명을 심층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꿈을 찾고 이루는지’에 대한 6단계 공식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드림레시피>라고 소개했다. 이어 RECIPE라는 영어에 철자마다 의미를 부여했는데, 그 순서에 따라서 에피소드와 설명을 덧붙여 강의를 진행했다.

꿈을 찾는 1단계는 ’R : Recognize all the possibilities and your desire(꿈의 메뉴 정하기)’이다.

"예전에 한창 사주에 미쳤던 시절이 있었는데, 매번 역마살이 꼈다는 이야기와 전세계 산해진미를 먹고 다닐 팔자라는 사주가 나왔다. 그런데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다니게 됐고 그때 음식이 마치 꿈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음식처럼 꿈도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한 후에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 많은 꿈 목록을 적을 수 있었던 것도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먹고 살기 위해서 30가지의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다. 대학교 시절에만 20개국을 가서 직접 보고 들었던 경험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됐다"

이처럼 작가는 세상에는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여행을 많이 다닐 것을 조언했다. 배낭여행, 워킹홀리데이, 해외 봉사활동도 좋고 떠나기 힘든 상황이라면 책같은 간접적인 것도 충분한 소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꿈을 어느 정도 설정했다면, 2단계는 ’E : Establish your self-esteem and confidence(구석구석 나를 청소하기)’이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더라도 방이 더러우면 좋은 요리를 만들기 힘들 듯, 꿈을 이루기 위해선 우리의 마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8년 전 꿈 목록을 썼을 때도 반지하방에 청소를 열심히 했는데, 물리적인 공간을 청소를 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지금도 언제든 떠날 수 있게 가구가 옵션으로 붙어있는 레지던스에서 산다.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진 것이 많을수록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주저하게 된다. 물리적인 공간과 삶의 공간을 비우는 것이 좋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외적인 청소 뿐만 아니라 내 안에 ’나’라는 사람을 다독여주는 내적인 부분의 중요성을 말하며, 하고 싶은 것 있으면 하고 갖고 싶은 것 있으면 가지면서 ’나’라는 사람을 보듬어 준다면 본격적으로 꿈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 드림레시피 단계별 공식과 에피소드에 대해 강의 중인 김수영 작가

3단계는 ’C : Choose your life and make a plan(레시피 작성하기)’이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과거의 선택에 결과고, 미래의 모습은 현재의 선택의 결과일 것이라고 말하며, 내가 지금 돈이 없으니까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데 돈을 어떻게 구할지를 생각하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작가는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로드무비 제작을 꿈꿨고,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사연을 말했다. 작가에겐 세계일주를 할 돈과 영상을 제작해본 경험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최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계획하여 꿈을 설계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다큐멘터리를 통해 레바논의 토크쇼에 나가고, 중국 왕족의 초대를 받고, SBS 다큐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4단계 ’I : Implement it, immediately!(준비하기)’에서는 킬리만자로를 용감하게 등반했던 사연을 말하며 머뭇거림은 멈추고 첫 발걸음부터 시작하자라는 조언을 했고, 5단계 ’P : Progress beyond all adversity(꿈을 조리하기)’에서는 발리우드 영화에 도전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시련과 고통을 열망과 의지로 전환시켜 실패와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