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책을 덮은 나의 첫 소감은
"아.. 이 사람 참 멋있다!"이다.
멋있으려고 온갖 미사여구를 끌어다 에세이를 쓰는 여러 분들의 글을 봤었다.
하지만 알렉스 김은 정말 진심으로 그가 느낀 그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고 모아뒀다가 이 책을 펴낸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유명세를 얻기 위해서도 아니고 개인적인 명예나 경제적인 부를 위해 쓴 책이 아니라는 느낌 또한 받았다.
아 물론 이 책의 수익금은 또 다른 학교를 짓고 아이들을 위해 책상을, 의자를, 선생님을 모시는데 사용되어야 하니까
경제적인 부분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아주 순수한 의미의 것이라
나역시도 이 책을 빌려서 읽은 것이 아닌, 사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도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알렉스는 하고 있는 일이 여러가지인 아주 바쁜 사람이었다.
그 와중에도 꿈을 찾아 여행을 하고 그 곳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글로 쓰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책을 썼다.
그렇게 탄생한 책은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 가슴아픔, 따뜻함, 행복감, 슬픔, 애처로움...등등의 갖가지 감정을 끌어내 준다.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함께 미소 띈 채 책을 읽어가고
뭉클뭉클 눈물이 올라와 책 보기를 도중에 멈춰야 한 적이 여러차례 있었다.
무감각하게 하루하루 평범하게 지내던 요즘에 내게 그런 감정들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웠다. 참 고마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생각도 들었다.
책속의 사진과 글을 보며 눈물을 짓는 내가 아직 한참 부족하고 어리석다는 생각..
책속 이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안쓰러워 하는 마음이 든 다는 자체가
난 아직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잘살고, 행복한 모습들은 그저 보여지는 행복감에 불과하고
내면의 진정한 행복이란 바로 이 아이들의 생활과 모습에 담겨있는 것이었을지도...
이런 책을 읽고도 이런 이야기들을, 사진들을 보고도 "와" 부러운 마음에 웃을 수 있는
성숙하고 내면의 행복감이 충만한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진짜 감동은, 어떤 훌륭한 이가 쓴 한줄의 글귀가 아니라 이렇게 생활 속에 자연스레 배어 있는 것이겠지
알렉스김